2022학년도 전문대 입학한 이색 신입생
“나만의 진로 찾고자 전문대 진학 선택”
80세 만학도 이웅조씨 “도전, 끝이 없다”
이색 입학생들 “전문대서 꿈을 이루고파”

이웅조(80)씨는 주택관리사를 목표로 올해 신안산대 경영학과에 입학한 만학도다. (사진=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이웅조(80)씨는 주택관리사를 목표로 올해 신안산대 경영학과에 입학한 만학도다. (사진=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2022학년도 대학 신학기가 시작된지 한 달이 지났다. 자신의 진로를 찾기 위해 전문대 진학을 결심한 신입생들은 꿈을 이루고자 힘찬 여정을 시작했다. 특히 이 가운데 대학가의 시선을 끄는 이색 입학생 사례가 있어 교육계에 훈훈한 이야깃거리를 제공해준다.

■ 신안산대 ‘80세 만학도’ 이웅조씨 “도전은 끝이 없다” = 이웅조(80)씨는 신안산대 경영학과에 입학한 만학도다. 이씨는 “도전은 끝이 없다”라는 신조를 실제 삶에서 보여주고 있다. 유년 시절 그는 한국전쟁(6.25 전쟁)을 겪었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중·고등학교는 곧바로 진학하지 못했다. 그러다 4년 전 평생교육기관에서 중·고등학교 교육을 받게 됐고 올해 2월 졸업했다.

주변 사람들과 그의 자제들조차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그에게 학업을 만류했다. 하지만 그는 이런 만류에도 불구하고 뚝심으로 경영학과에 입학했다. 최근 그와 함께 졸업한 동료들이 선택하는 사회복지과, 세무회계과 진학도 생각했지만, 그는 서로 돕고, 조력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마음으로 경영학과로 마음을 굳혔다.

그는 “그동안 전문적으로 배운 것이 없어서 농사, 건설 현장일, 시청 임시직 등에서 일하며 6남매를 키워냈다”며 “학업의 한을 풀기 위해서 대학에 온 것은 아니다. 졸업 후 주택관리사를 목표로 내 꿈을 이루고자 매 학기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순천제일대 임성은씨
순천제일대 임성은씨

■ 순천제일대 임성은씨 “적성 맞춰 진학, 내 인생 가장 소중한 결정” = 임성은(34)씨는 최근 순천제일대 의료재활학과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에 입학했다. 임씨는 현재 산재관리공단 재활공학연구소 소속으로 순천산재병원 재활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다.

임씨는 원래 일반대 경찰법학과에 입학해 경찰공무원을 준비하는 학생이었다. 하지만 군 복무를 마치고 복학을 준비하던 중 장애우의 재활이나 의료보장구에 관심을 가져 순천제일대 의료재활과로 유턴 입학해 졸업했다.

그는 지난 2011년에 몽골, 2012년에는 네팔 지역에 해외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이를 계기로 그는 전문보건재활인으로서 삶을 살아야겠다고 결심했다. 임씨는 “지금 생각해보니 적성에 맞춰 순천제일대 의료재활과를 선택한 것이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청암대 주소현씨
청암대 주소현씨

■ 청암대 주소현씨 “글로벌 검안 분야 진출하려고요” = 주소현(25)씨는 청암대 안경광학과에 유턴 입학했다. 해외 검안 분야 진출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주씨는 일반대 베트남어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무역영어 1급, 토익 880점, 토익스피킹 150점, OPIC 베트남어 IL등급을 갖춘 인재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가 바랐던 취업과 향후 진로에 대해 벽을 느끼게 됐고 전문대 재입학을 결심했다.

주씨는 전문직으로 취업할 수 있는 안경사를 취득하기 위해 전문대 진학을 결정했다고 했다. 그는 “장점인 외국어 능력, 무역 관련 자격을 활용해 안경광학과에서 배운 전문 지식을 가지고 글로벌 검안 분야로 진출하고자 한다”며 “최근 해외에서 인기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는 글로벌 의료관광, 미용 콘택트렌트, 안경렌즈 분야에 대한 수출이 늘고 있어 해외 진출의 꿈을 이룰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계명문화대 신미나·유나씨
계명문화대 신미나·유나씨

■ 계명문화대 ‘쌍둥이’ 신미나·유나씨 “큰 언니도 같은 대학 동문” = 신미나·유나(23)씨는 쌍둥이로 올해 계명문화대 산업디자인 22학번 신입생으로 입학했다. 특히 이들의 친언니인 신하나씨는 지난 2월 같은 대학 호텔항공외식관광학부를 졸업했다. 세 자매가 모두 계명문화대 동문이 된 셈이다.

신미나·유나씨는 필리핀에서 태어났다. 아버지가 해외에서 사업을 한 까닭이다. 이에 신씨 자매는 필리핀에서 고등학교 과정까지 마친 뒤 1년 전 한국으로 들어왔다.

이들은 “평소 인테리어와 소품 디자인 분야에 관심이 많았고 조금 더 체계적인 직업교육을 받고 싶어 고심하던 중 친언니가 계명문화대 산업디자인과 입학을 권유했다”며 “언니가 경험한 이야기를 듣고 대학을 방문해 시설을 확인하고 교수님과 상담한 결과 실습 위주 특성화 교육과정을 학습하고 싶어 입학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경남정보대 권익환씨
경남정보대 권익환씨

■ 경남정보대 권익환씨 “적성 찾고 취업 꿈 이루고자 유턴” = 경남정보대 화학공학과에 유턴 입학한 권익환(25)씨는 첨단 신소재 연구원이 되겠다는 꿈을 키웠었다. 권씨는 자신의 첫 대입에서 일반대 첨단소재공학과에 입학했다. 하지만 권씨는 2학년까지 마친 뒤 취업과 진로에 대해 계속 고민하게 됐다. 첨단 신소재공학을 전공하면서도 졸업 후 불확실한 미래가 걱정됐기 때문이다.

권씨는 이에 따라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경남정보대 화학공학과로 유턴 입학을 결심했다. 그는 “화학공학과의 높은 취업률을 알게 됐고 나의 적성을 고려하면서 학교 선·후배, 부모님과 의논 끝에 지원했다”며 “올해 선배들의 대기업 취업도 잘 진행되고 있어 대기업 취업이라는 나의 꿈도 현실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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