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보옥 씨

[한국대학신문 조영은 기자]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여자컬링 국가대표 ‘팀 킴’이 은메달을 획득하며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한국 컬링 처음으로 결승전에 진출하며 이목이 집중된 ‘팀 킴’ 옆에는 선수들의 역량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우수한 성적을 내도록 도운 신보옥 트레이너가 있다.

대구보건대 물리치료과를 졸업한 신보옥 씨는 현재 평창선수촌에서 여자컬링 국가대표팀의 의무·체력 파트의 트레이너를 맡고 있다. 선수들의 전체적인 몸 관리와 테이핑, 마사지, 체력·재활 운동 등의 업무를 한다.

신보옥 트레이너는 컬링 종목에 맞게 워밍업 프로그램을 만들고 장기간 해외에 머무르는 동안에도 운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각종 소도구를 준비한다. 부상을 방지하기 위한 운동, 경기 후 통증 완화를 위한 치료나 스트레칭 등도 담당한다.

신보옥 씨는 4년제 체육학 학사와 석사를 졸업하고 병원에서 선수 트레이너로 지냈다. 이후 전문적인 실기 교육을 위해 2018년 대구보건대 물리치료과에 입학해 3년 동안 주경야독으로 물리치료사 자격증도 따는 등 전문성을 키워나갔다.

활동적인 성격으로 축구를 좋아했던 신 씨는 중학교에 입학 해 사이클 선수 활동을 했다. 강도 높은 훈련으로 허리 등 부상이 이어지자 고등학교 3학년 전국체전이 끝난 후 실업팀 대신 대학에 입학했다. 신 씨는 “선수 생활을 했기에 중·고등학교 선수들에게 심리·체력적으로 전문적인 트레이닝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어떤 운동이 적합한지, 몸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휴식과 균형 잡힌 식사는 어떤 것인지 등 선수들에게 전문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선수 트레이너라는 직업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신보옥 트레이너(앞줄 맨 오른쪽)가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여자컬링 국가대표팀과 단체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대구보건대 제공)

23살부터 선수 트레이너로 활동한 신보옥 씨는 한 때 대구에 있는 병원 재활센터에서 근무하며 다양한 종목의 선수들을 만나고 종목별 특성을 이해할 수 있었다. 2016년, 2017년에는 여자컬링 대표팀 의무·체력 트레이너로 일하면서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 유럽·캐나다 등에서 열리는 투어 등의 국제대회를 다니며 경험을 쌓기도 했다.

현재 여자컬링 대표팀 의무·체력 트레이너로 일하는 신보옥 씨는 “트레이너를 하려면 먼저 많은 현장 경험을 쌓아 본인이 잘할 수 있는 종목을 찾아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팀에 들어가면 팀에 잘 스며들어 훈련 패턴이나 선수들을 빨리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고 늘 헌신적인 마음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좋은 기량으로 경기를 했을 때 가장 큰 자부심과 보람을 느낀다”며 “왼쪽 가슴에 태극기를 달고 있는 대표팀 소속의 일원이라는 점은 뜨거운 감동과 울림을 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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