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희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 회장(삼육보건대 혁신기획처장)

박주희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 회장
박주희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 회장

팬데믹 이후 인력 부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SER 그룹(SER Group)의 신임 CEO 존 베이츠가 AI 기반의 재-혁신, 즉 봇이 더 많은 업무를 처리하는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관한 비전을 제시했다. 팬데믹의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가운데 대량퇴직, 인력부족, 계속되는 공급망 문제, 에너지 및 원자재 값 급등, 임금 상승 등의 어려움으로 2022년 많은 기업들은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있다. 美 노동통계국(BLS)의 지난 11월 통계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전문 및 비즈니스 서비스직의 퇴사 비율이 전체에서 세 번째로 높았다. CEO부터 일선 직원까지 모두 자신의 우선순위와 선택 가능한 옵션을 검토 중이기 때문에 이러한 인력 손실은 조직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남아 있는 팀이 져야 할 부담은 줄기는커녕 더욱더 커지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할 방법으로 인력 공급을 메워 줄 고품질, 저비용의 AI봇을 채용하는 것이다. 이미 시간에 쫒기는 직원들을 위해 AI봇은 다양한 분야에서 내용 입력, 필터링, 부수적인 의사결정 등의 지원 업무를 사람 못지않게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또 머지않아 특정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조직 전체의 리소스를 활용해 프로세스를 완수할 수 있도록 상호 협력하는 새로운 인재 AI봇을 보게 될 것이다.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들은 주어진 시간을 더욱 더 효율적으로 쓸 줄 아는 AI에게 일을 맡길 줄 아는 능력을 지닌 직원들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채용 전략도 바꾸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이러한 기업들의 변화에 대응해 대학은 AI기술의 기본적인 이해를 넘어서 모든 분야별로 현장에서 어떻게 AI봇을 활용할 수 있는지, AI봇과 상호 협력하는 새로운 직무 능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해야 하는 교육의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

지난 3월 31일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는 ‘디지털 혁신 메타버스 공유대학 세미나 및 협약식’을 통해 KT와 57개교 전문대학의 협력을 추진했다. 이를 통해 메타버시티 기반의 AI융합인재 양성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미래 직업교육의 질 제고 및 실감형 콘텐츠와 플랫폼 개발을 위해 개별 대학보다는 메타버스 공유대학들이 함께 하는 데 방점을 둔 공동의 노력이 구체화된 것이다. 이는 교육수요자 중심으로 지역과 공간의 경계를 넘어서는 실질적인 대학 혁신을 꾀하고자 하는 것이기도 하다.

MZ세대에게 필요한 것은 위로가 아니라 그들의 입장을 이해하고 지지해주는 것이다. 이제 생산의 주체이자 소비자인 MZ세대에 대한 이해 없이는 기업 경영도 대학교육도 어렵다. 필자는 ‘경험하지 않으면 상상할 수 없고, 상상되지 않으면 만들 수 없다’라는 표현에 절대적으로 공감하며 MZ세대들의 경험과 상상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고 확신한다.

COVID19는 디지털 교육으로의 전환을 수십 년 앞당겼으며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과거로 회귀하기보다 디지털 교육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AI교육으로의 변화가 가속화될 것이다.

새로운 차기 정부에서는 대학이 AI교육혁명과 4차 산업혁명의 혁신 허브가 되도록 대학혁신을 위한 정부개혁을 국정과제의 최우선 순위에 둬야할 것이다. 이와 함께 실감형 콘텐츠 등 다양한 디지털 교육 콘텐츠를 개발해 현장교육 혁신에 집중 지원, 미래교육을 선도하는 대한민국을 준비하는 데 지혜를 모아야 한다.

특별히 대학입학 자원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평가에 의한 기계적 수준의 입학정원 감축이 아닌 지역 간 균형발전, 고등교육의 질 보장, 대학 간 상생과 협력으로 나아가는 대학구조개혁 및 대학진단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 개별 대학이 대학특성화 및 자율혁신에 집중할 수 있도록 중복·유사평가로 인한 대학의 부담과 피로도를 낮춰야 한다. 아울러 대학의 자율혁신과 특성화에 주안점을 두는 평가 간 연계 또는 단일화 방안을 통해 미래 대학들이 진정한 교육에 집중할 수 있도록 ‘평가 멈춤’ 패러다임 대전환의 시간이 필요하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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