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7일부터 열흘간 호주 고등직업교육 혁신 현장 탐방
전문대 총장, 국회·교육계 관계기관장 등 25명 내외 구성
2018·2019년 일본·대만 고등직업교육 혁신 체험 성과 돌아봐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한국대학신문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그동안 중단됐던 해외 고등직업교육 혁신 현장 탐방 프로그램을 올해 다시 시작한다. 호주 퀸즐랜드주·뉴사우스웨일즈주 주정부 초청으로 UCN 전문대 프레지던트 서밋이 다음달 17일부터 열흘간 시드니·브리즈번 등에서 진행된다.

본지는 지난 2019년 코로나 확산 이후 중단됐던 UCN 전문대 프레지던트 서밋 ‘해외 고등직업교육 혁신 현장 탐방 프로그램’을 재개한다. 오는 5월 17일부터 26일까지 열흘간 전문대 총장, 국회·교육계 관계기관장 등은 호주 시드니·브리즈번 등을 방문, 고등직업교육 혁신 현장을 탐방한다. 올해 서밋은 호주 퀸즐랜드주·뉴사우스웨일즈주 주정부 초청으로, 현지에서 모든 콘퍼런스가 진행된다.

이번 서밋에 참여하는 총장단은 호주의 대표 고등직업교육기관인 TAFE를 중심으로 호주의 직업교육기관이 어떤 방법으로 인력을 양성하는지 탐방하게 된다. 호주의 직업교육 성공요인을 확인하고, 국내 전문대가 도입할 수 있는 성공 전략·방법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호주 정부가 직업교육기관 졸업생의 취업을 촉진하고자 시행하는 정책적 노력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호주 현지 대학의 취업지도 관계자와의 면담을 통해 졸업생 취업과 취업 후 관리 등 학교·기업체 간 협력 현황을 확인한다.

총장단은 퀸즐랜드주 정부의 안내를 받아 제임스쿡대학교, 브리즈번캠퍼스대학교 등 호주의 주요 대학 운영 상황을 직접 체험하게 된다. 특히 제임스쿡대는 지난 1970년에 설립된 대학으로, 퀸즐랜드주에서 두 번째로 오랜 역사를 가진 학교다. 제임스쿡대 작업치료학과는 우수한 교육·연구과정을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앞서 본지는 지난 2018년과 2019년에 각각 일본과 대만에서 프레지던트 서밋 총장단과 고등교육 혁신 현장을 돌아봤다. 당시 전문대 총장단이 양국 대학 혁신 현장을 찾고 어떤 점에 주목했는지 돌아본다.

본지는 지난 2018년 ‘전문대 UCN 프레지던트 서밋’을 일본 도쿄에서 개최하며 해외 직업교육 선진국이 어떻게 투 트랙 체계로 개편되고 있는지에 집중했다. 야마나카 요시히로 할리우드 뷰티 전문학교 교장이 일본 뷰티 업계 동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대학신문DB)
본지는 지난 2018년 ‘전문대 UCN 프레지던트 서밋’을 일본 도쿄에서 개최하며 해외 직업교육 선진국이 어떻게 투 트랙 체계로 개편되고 있는지에 집중했다. 야마나카 요시히로 할리우드 뷰티 전문학교 교장이 일본 뷰티 업계 동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대학신문DB)

■ 2018년 도쿄 서밋, ‘전문직대학’ 상세 소개 = 지난 2018년엔 일본 도쿄에서 프레지던트 서밋이 3박 4일간 진행됐다. 국내 전문대 현안 모색과 일본 고등직업교육기관 탐방, 전문직대학에 대한 연구 등 풍성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다.

총장단은 일본의 대표 전문학교인 HAL도쿄와 할리우드뷰티전문학교, 문화복장학원 등 대표 직업교육기관을 방문했다. 또 일본 특명장관을 역임한 쓰루호 요스케 참의원과 간담회 등을 통해 일본의 전문직대학 도입, 인가심사 결과 발표 등을 빠르고 자세하게 접할 수 있었다.

쓰루호 요스케 참의원은 프레지던트 서밋 콘퍼런스에 참석해 교육 분야에 있어서만큼은 한일 양국이 이전보다 더욱 빈번하게 교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전문대는 특성화 교육과 창의적 인재 양성 측면에서 본다면 일본의 대학보다 더 뛰어나다고 생각한다”며 “한일 양국 간 교육적·인적 교류를 더욱 활성화해야 한다. 이러한 부분에서 앞장서서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나흘간 일본에서 진행된 프레지던트 서밋을 통해 총장단은 국내 고등직업교육 생태계에 대한 개혁이 시급하다는 점에 공감했다. 총장들은 우리나라 고등교육계가 학문·연구 중심대학과 직업교육 중심대학 등 ‘투 트랙’ 구조로 개편돼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남성희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대구보건대 총장)은 “일본의 사례와 한국의 고등교육 시스템을 비교하면서 우리나라가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에선 적극적으로 수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9년 대만 타이베이에서 ‘전문대 UCN 프레지던트 서밋’이 진행됐다. 부승리 대만평감협회 이사장이 콘퍼런스에 참석해 한국과 대만 양국의 대학 기관평가에 대한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한국대학신문DB)
지난 2019년 대만 타이베이에서 ‘전문대 UCN 프레지던트 서밋’이 진행됐다. 부승리 대만평감협회 이사장이 콘퍼런스에 참석해 한국과 대만 양국의 대학 기관평가에 대한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한국대학신문DB)

■ 2019년 타이베이 서밋, ‘과학기술대학’ 진면모 확인 = 2019년엔 글로벌 고등직업교육 국가로 급부상한 대만의 과학기술대학을 직접 체험하고자 타이베이·타이난 등에서 전문대 프레지던트 서밋이 진행됐다. 대만 교육부에서 쑤후이원 국가및우안교육사 교육참사, 료카오시엔 기술직업교육사 교육부참사 등도 서밋에 참석했다.

대한민국의 대표 고등직업교육기관인 전문대 23개교 총장단이 타이베이를 방문했다는 소식은 당시 대만 교육계에서도 크게 화제가 됐다. 한국의 대학 총장들이 공식적인 행사를 통해 단체로 대만을 방문했던 전례가 없었기 때문이다.

료카오시엔 대만 교육부참사는 “현재 한국이 겪고 있는 학령인구 감소, 국제화 역량 정체는 대만에서도 고민거리였었다”며 “대만 정부는 두 가지 현안을 어떻게 돌파할 것인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왔다. 어떻게 하면 산업 기술에 알맞은 직업교육을 실시할지에 대한 중대한 문제였던 까닭”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2017년 대만 행정부는 각 부처를 통합해 범부처로 통솔하면서 기술직업교육에 대한 강령을 발표했다. 강령에는 대만 기술직업교육과 기술산업에 대한 모든 내용을 담았다”며 “현재 대만이 80여개교의 과학기술대학교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은 강령을 꾸준히, 철저하게 발전시킨 결과”라고 평가했다.

총장단은 대만 교육부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통해 과학기술대학교 등 직업교육을 고등교육과 동일한 위상으로 정립한 대만 정부의 정책 변화 과정을 확인했다. 특히 산학협력에 대한 대만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엿볼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 총장단은 타이베이과기대, 타이완과기대, 쿤산과기대 등을 방문했다.

국공립대인 타이베이과기대와 타이완과기대는 대만 국공립대 특유의 예스러운 색깔을 느끼게 한다. 대학 정문부터 길을 따라 놓인 오래된 보도, 우리나라에선 대학 역사관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시설들이 여전히 강의용으로 사용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변화는 하되 성급하지 않고, 20년간 차분하게 고등직업교육 혁신을 거듭한 대만의 모습과 닮아 있었다.

본지는 지난 2019년 UCN 프레지던트 서밋을 대만 타이베이, 타이난에서 개최했다. (사진=한국대학신문DB)
본지는 지난 2019년 UCN 프레지던트 서밋을 대만 타이베이, 타이난에서 개최했다. (사진=한국대학신문DB)

사립대인 쿤산과기대는 대만 남부 타이난에 있다. 특히 총장단이 쿤산과기대를 방문하기로 한 날, 린텡차오 대만 교육부 상근차장도 이날 이 대학을 방문했다. 한국 전문대 총장들을 보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타이베이에서 고속열차를 타고 긴급히 이동해왔던 것이다. 대만 교육부 상근차장은 우리나라의 교육부 차관에 해당한다.

그는 총장단을 만난 자리에서 “각자가 따로 생각하면 해결 방법과 대책이 다를 수밖에 없고, 틀린 답이 나올 수도 있다”며 “양국 교육계가 머리를 맞대는 것이 다소 어려운 방법일 수는 있겠으나 이렇게 대면해 교류하는 자리가 더 많아진다면 양 국가가 동시에 겪고 있는 고등교육 이슈들에 대한 해결점을 모색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