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은 마산대 총장

이학은 마산대 총장
이학은 마산대 총장

지난 2년 우리는 유례없는 코로나19라는 세계적 팬데믹을 겪으면서 생존에 필요한 변화와 혁신이 보다 앞당겨지는 시대를 맞이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점진적으로 진행 중이던 교육방식과 교육환경에 대한 변화의 흐름을 10년 가까이 앞당겼다. 준비가 미흡했던 대학 교육환경에 많은 혼란을 초래하면서도 더 빠르게, 더 많은, 더 안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냈다. 교육환경과 교육방식의 변화는 실시간으로 소통이 가능해진 전자·통신 기술과 클라우드 구축, 온라인 환경 등을 활용해 전환기의 또 다른 기회를 제공하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가고 있다.

대학과 초·중·고등학교 교육은 아직 예전만큼 활력을 되찾지 못하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대면교육의 어려움과 이동이 제한된 환경에서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화상회의 툴과 가상현실의 메타버스다. 직접 만나서 교육할 수 없는 환경을 언택트 교육 방식과 가상현실을 통해 가능하게 만든 것이다. 온택트의 대표 격인 화상회의 시스템과 메타버스가 교육방식과 교육환경을 바꾸며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게 만들었다.

특히 가상‧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인 ‘메타버스(Metaverse)’는 웹을 기반으로 현실세계와 유사한 3차원의 가상세계를 일컫는 말로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사물인터넷(IoT) 등 정보통신기술(ICT)와 결합해 현실감을 극대화한 가상세계 플랫폼이다.

향후 메타버스의 발전이 산업 대부분의 영역에서 기회를 열어줄 것이며 특히 상호작용의 중요성이 높은 교육 분야에서 활용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메타버스 속으로 들어간 대학교육은 대부분 무료로 전환될 날이 멀지 않았고, 마치 실제처럼 눈앞에 펼쳐진 공간에서 수많은 전문 지식을 탐색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는 학생들이 산업현장에 직접 갈 필요가 없이 장비 운용, 전공 직무실습 등을 메타버스에서 경험할 수 있으니 교실과 교과서에 갇힌 학습에서 벗어나 교육의 일대 혁신을 만들어 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 다.

마산대학교는 그동안 새로운 교육환경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신기술을 활용한 플랫폼을 활용해 왔다. 교육방식의 전환을 위해 학생중심의 ‘유튜브 & 메타버스와 함께하는 제31회 치위생과 구강보건학술제’를 개최했고, ‘2021년 혁신지원사업(Ⅰ유형) 산학협력활동 성과보고회’에서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지역대학 및 산학협약을 체결한 기업과 함께 3개년 동안 수행한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Ⅰ유형)을 통해 거둔 산학협력 우수성과를 공유하고 후속사업에 대한 계획 수립에 활용했다.

메타버스 플랫폼의 활용은 불과 2~3년 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큰 변화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찾아온 언택트 사회, 언택트에서 다시 온택트로 이동하는 흐름 속에서 이러한 변화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제 우리는 디지털 기술과 접목한 대학교육이 과거에 행했던 교육방식에서 벗어나 혁신과 변화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이뤄낼 시기다.

혁신과 변화는 변화하려는 주체가 받아들여야 그 효과가 배가 되는데, 소위 IT 플랫폼에 익숙하고 스마트폰으로 이미지와 영상 중심의 소통을 하는 MZ세대는 언택트 교육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해 주저함이 없이 수용하며 적응력 역시 높다. 오히려 IT 환경에 익숙하지 못한 일부 교수자들이 수준 높은 비대면 콘텐츠 제작에 힘들어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했으나, 공유와 협업이 일상화된 대학의 교육환경과 교수학습지원센터에서 비대면 원격 툴 활용 교육 등을 통해 학생들에게 제공할 교육 콘텐츠의 질 향상을 가져오는 적응 단계에 돌입하게 됐다.

우리 대학은 학생들에게 최고 수준의 비대면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고자 활동형 수업을 지원하는 ALC(Active Learning Classroom)와 교수학습을 지원하는 CTL(Center for Teaching and Learning) 스튜디오에 이은 BLC(Blended Learning Classroom)를 구축했다. 나아가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학습 효과를 극대화하고 다양한 학습방법을 지원하기 위한 하이브리드 강의실을 활용해 온·오프라인 수업의 경계를 뛰어넘고 있다. 아울러 교육 혁신을 준비하고 스마트한 교육 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핵심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게다가 올해 3월 ‘취업에 강한 창의적 전문 기술인 양성 대학’을 만들기 위한 ‘Taget 2030’ 비전 선포식을 개최한 바 있다. 대학 구성원과 협약산업체의 설문조사와 외부 컨설팅 등을 거쳐 비전을 설정했고, 이는 미래지역사회 맞춤형 인력양성을 위한 실무중심 교육과정과 학생 희망진로에 대한 밀착지원을 기반으로 수요자중심의 취업을 위한 질 향상, 직무역량기반 교육을 통한 전문 인재 양성, 지역수요기반의 성인학습자 재교육을 통한 전문기술인을 양성해 나가기 위함이다.

우리 대학은 지난 65년 동안 간호·보건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대표 대학으로 성장·발전해 왔고, 지역사회와 동반성장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운영해 왔다.

대표 사업으로는 삼성창원병원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임상시험 연구인력 양성사업’이다. 교내에 ‘창원시 거점 임상연구지원센터’를 통해 창원시 의생명 임상시험 산업 구직자뿐만 아니라 교내 임상시험 코디네이터 양성도 진행하고 있다.

간호뿐만 아니라 재활교육도 강화하고자 신세대 재활센터 구축에 약 10억 원을 투자했다. 이는 지난해에 문을 연 경남스포츠산업육성지원센터 위탁 운영으로 이어졌다. 경남에 연고지를 둔 프로·실업·아마추어팀 선수와 동계훈련으로 경남을 찾는 선수 등이 매년 58만 명 정도이고, 선수들이 부상을 당할 때 재활할 수 있는 공간이 경남 지역 내에 부족해 우리대학이 재활 분야 강점을 살려 경남 스포츠산업 육성과 재활 사업을 맡게 됐다.

졸업생들이 창원시 미래 산업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2014년부터 진행한 산학융합지구 조성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사업으로 전국에 10곳을 운영하고 있다. 마산대는 경남창원산학융합원에 소속돼 창원국가산업단지에 산학캠퍼스를 구축했고, 산학융합지구 조성사업 최우수대학으로 선정되는 성과도 올렸다. 창원시 내 외식업 영업주를 대상으로 맛 장인 및 지역 맛집으로 거듭날 수 있는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을 제공해 창원시 소재 음식점 영업주의 역량 강화를 돕는 ‘창원 맛스터 요리학교’는 올해로 벌써 2회째를 운영 중이다.

또한 MZ세대를 위한 교육 인프라 개선과 지역민을 위해 다목적 복합강의동인 ‘청운관’을 연면적 2만9994㎡에 지하 1층, 지상 12층 규모로 신축하며 오는 8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청운관은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인재를 양성하고자 최첨단 강의실과 실습실, 학생 휴게실, 평생교육원, 국제어학원 등이 들어서며 학생 교육과 지역민을 위한 공간으로 탄생하게 된다.

마산대는 간호대학으로 출발해 조리, 사회복지, 스마트모빌리티, 헬스케어서비스를 대학 특성화 분야로 설정해 집중 육성해나가고 있다. 스티브 잡스의 명언 중 하나인 “혁신은 자금을 얼마나 투자하느냐와 아무런 상관이 없고 어떤 인력을 갖고 있느냐, 어떤 방향으로 가느냐, 결과가 얼마나 나오느냐에 달려 있다”라는 말처럼, 산업체가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는 기관으로서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시대 조류에 부응하는 창조성을 갖추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미래의 전문직업인을 키워내는 대학으로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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