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규 서령고 교사

최진규 서령고 교사
최진규 서령고 교사

인류 역사상 최대의 전염병으로 기록될 것이 분명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생한지 만 2년이 넘었다. 코로나의 긴 터널의 끝자락이 보일 것 같으면 또 다른 변이가 발생하면서 바이러스와의 불안한 동거는 끝을 알 수 없는 희망고문으로 진행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발생한 확진자 수는 3억 명이 넘고 사망자도 600만 명이 넘었다고 한다.

글로벌 제약사들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공습으로부터 생명을 지키기 위해 백신 개발과 보급에 이어 먹는 치료제를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사실 새로운 바이러스가 출현한다는 것은 이를 억제하거나 제거할 수 있는 새로운 약물의 개발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말하자면 생명을 지키기 위해 기존의 물질과는 다른 신개념의 물질을 개발하고 이를 환자의 상태에 적용해 그 효능이 발견되면 임상을 거쳐 일반에 보급하는 시스템의 사이클이 매우 짧게 또 신속하게 움직여야 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코로나19를 겪으며 선진국에 한참 뒤져있던 우리나라 바이오산업이 획기적인 발전의 토대가 마련됐다는 것만으로도 고무적이다. 

아직까지 의미있는 백신이나 치료제를 생산하지는 못했지만 백신은 이미 3상을 거쳐 실용화 단계에 이르렀고 먹는 항체치료제도 임상을 마치고 제품 생산에 들어갔다고 한다. 글로벌 제약사의 백신 생산기지 역할을 하며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코로나19 백신이 세계인의 건강을 지키는 파수꾼 역할을 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더군다나 세계보건기구(WHO)가 한국을 ‘WHO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로 선정한 것도 고무적이다. 

중·저소득 국가의 백신 자급화를 위해 백신과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정에 대한 교육과 훈련을 제공하는 중심 기관으로 한국을 선택했다는 것은 바이오산업의 획기적 발전을 위한 여건이 마련된 것이나 다름없다. ‘전화위복(轉禍爲福)’이라는 말처럼 코로나19로 인해 국가적으로 엄청난 시련과 고난에 봉착했지만 바이오산업만큼은 오히려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한 일대 전환의 기회가 되었음은 분명하다.

이제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가장 주목받는 직군으로서 바이오 관련 의약품 분야가 첫손가락으로 꼽히고 있다. 게다가 인구 고령화, 웰빙을 추구하는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 등으로 이 분야의 중요성은 날로 강화되고 있다. 그동안 한국의 경제를 이끌어온 동력이 반도체였다면 앞으로는 바이오가 그 역할을 대신할 것이라는 사회학자들의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만큼 바이오 분야의 전문인력에 대한 수요는 급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한대 유한생명바이오학과.
유한대 유한생명바이오학과.

- 유한생명바이오학과에서 공부하기 위해 필요한 자질과 능력은 무엇인가.
“생명에 대한 경외심과 함께 존중하는 마음을 갖고 있어야 한다. 또한 생명을 위협하는 다양한 요소에 대해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퇴치하는 방안에 대한 치열한 고민과 강력한 의지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따라서 평소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도 현상에 천착하기보다는 이면에 담긴 본질을 바라볼 수 있는 심층적 분석력이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수업 시간에 의문이 드는 지식이나 개념에 대해서는 담당 선생님께 반드시 질문을 통해 해결하고 넘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요즘에는 학교마다 생명과학 분야의 동아리가 잘 갖춰져 있다. 또한 실험 환경도 일부 학교는 대학에 못지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게다가 생명과학과 IT가 융합된 동아리도 개설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적성에 맞는 동아리를 찾아 활동하되 반드시 과제를 정해놓고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할 수 있는 끈기를 가져야 한다는 점이다.” 

- 학과의 잠재적 발전가능성은.
“제약과 바이오 분야 선두기업인 유한양행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최고 수준의 교육환경을 갖췄고 동물세포배양, 단백질분석 및 정제, 정량기기분석, 약품분석 분야 등의 실무교육중심의 전공교과를 배우게 됨으로써 의약품 품질관리 전문가, 분석전문가, 세포배양 전문가 및 단백질의약품 생산 전문가로 거듭나게 된다. 특히 가족회사인 유한양행, 유한화학, 유한건강생활뿐 아니라 송도바이오클러스터에 위치한 여러 바이오의약품 관련 기업, 수도권에 위치한 제약관련 기업 및 바이오 관련 기업 등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취업에 대한 걱정을 덜어낼 수 있다. 워낙 성장잠재력이 큰 분야라는 점에서 전문적 기술을 바탕으로 창의적 실험정신이 뒷받침 된다면 크나큰 성취감과 함께 예상을 뛰어넘는 보상도 끌어낼 수 있다.”

- 교육과정이 궁금하다.
“교육과정을 살펴보면 전공선택은 기초화학, 바이오산업개론, 생물학, 기초생물학실습, 기초장비운용실습, 기초미생물학, 생화학, 의약품개발개론, 미생물학실습, 바이오통계실습, 의약화학기초실습, 분자세포생물학, 기기분석실습, 동물세포배양기초실습, 생화학및분자생물학실습, 약전실습, 의약품GMP, 면역학, 단백질분리정제실습, 품질관리실무, 기능성식품실무, 백신학실습, 유전자분석실습, 캡스톤디자인과비즈니스모델, 품질보증실무, 바이오공정밸리데이션실습, 바이오시밀러정제실습, 바이오의약품분석실습 등이며 전공필수는 취업멘토링을 배우게 된다.”

- 어떤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나. 
“화학분석기능사, 바이오화학제품제조산업기사, GMP기술인, 밸리데이션기술인 등을 취득할 수 있다.”

- 졸업 후 진로는.
“졸업 후에는 바이오 의약품 및 합성의약품의, 생산, 품질관리, 연구개발 분야와 의료기관 및 바이오 진단기관의 진단시험 관련 분야 그리고 건강기능식품 및 기능성 소재 개발 관련 산업체의 생산 및 품질관리 분야와 기타 화학 관련 산업체의 연구개발, 생산, 품질관리 분야에서 일을 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제약회사, 바이오의약품회사, 건강기능식품회사, 기능성소재개발회사, 화학약품회사로 진출할 수 있고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한국제약산업연구회 등에도 취업의 기회가 주어진다.”

- 유한생명바이오학과과를 운영하고 있는 전문대학은 어느 곳이 있나.
“바이오와 관련된 학과는 충북도립대에 바이오생명의약과, 인천재능대에 송도바이오과와 바이오코스메틱과, 신구대에 바이오동물전공, 신안산대에 바이오생명과학과, 장안대에 바이오동물보호과 등이 개설돼 있다. 유한생명바이오학과는 유한대에 유일하게 설치돼 있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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