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규 서령고 교사

최진규 서령고 교사.
최진규 서령고 교사.

휴양지나 공원에 가면 익숙하게 볼 수 있는 풍경 가운데 하나가 바로 반려동물이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반려동물을 사람처럼 대하는 ‘펫 휴머니제이션’이란 신조어까지 생겼다. 우리나라의 반려동물 인구가 1500만 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국내 10가구 중 3가구 이상이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다. 글로벌 최대 펫케어 국가인 미국은 10 가구 중 무려 7가구 이상이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으며 이와 관련된 연관 산업의 매출이 매년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펫 휴머니제이션의 핵심은 펫을 단순한 애완동물이 아닌 가족의 일원으로 인식한다는 점이다. 특히 현대산업사회의 규격화, 획일화에 따른 인간소외 현상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인식되고 있는 상황에서 따뜻한 정서적 교감이 필요한 현대인에게 펫은 가족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처럼 반려동물이 가족으로 인식되며 펫 미용실, 펫 호텔, 펫 유치원, 웰니스, 장례 서비스 등 이전에 없던 펫 서비스 관련 신규시장이 급격히 생겨나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펫 의료시장은 이미 사람의 의료 수가를 훌쩍 뛰어넘고 있다. 반려견이나 반려묘가 건강에 이상이 생겨 동물병원을 찾으면 사람의 진료비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많은 금액이 청구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펫을 가족으로 여기는 사람이 증가하면서 펫의 건강과 생활환경에 관심을 갖게 되며 펫 관리를 위해서라면 거액을 지출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펫팸족(Pet+Family)도 이젠 흔한 현상이 된지 오래다. 이와 같은 펫 지위의 격상으로 사료, 간식, 미용, 장난감 등 리테일 영역도 프리미엄급으로 변화하고 있다. 펫미용과 펫보건 등을 포함한 펫케어 분야는 이제 성장잠재력이 가장 큰 산업으로 불리고 있다.

이런 흐름은 글로벌 화장품회사인 우리나라의 아모레가 펫미용을 위한 전문가용 샴푸를 출시하는 현상을 보면 알 수 있다. 펫을 위한 용품과 서비스에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이 결합한 펫테크 시장도 기지개를 펴고 있다고 한다. 펫은 인간과 함께 하는 가족의 의미와 더불어, 펫의 개성을 존중하는 펫 스타일리스트라는 신종 직업의 출현까지 몰고 왔다. 사람도 건강이나 외모 관리를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받듯 펫도 사람에 버금가는, 아니 그 이상의 케어를 받을 수 있는 등 신규 산업을 창출하며 해당 분야의 전문적 식견과 자격을 갖춘 인재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영진전문대 펫케어과.
영진전문대 펫케어과.

- 펫케어과는 어떤 자질과 능력을 갖춘 학생이 지원하나.
“기본적으로 애완동물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어야 한다. 이 분야를 직업으로 갖기 위해서는 경영학적인 마케팅 감각도 있어야 한다. 사실 대인관계가 원만한 사람은 동물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급우들과의 적극적인 소통과 함께 상대를 인정하고 배려하는 미덕은 반드시 필요하다. 교과목은 사회와 과학 과목에 대한 지적호기심과 함께 문제해결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애완동물도 가족이라는 인식을 갖고 사회적 시스템의 구조 속에서 어떻게 하면 함께 행복한 동행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과 함께 나름의 해결 방안도 찾아볼 필요가 있다.” 

- 펫케어과의 잠재적 발전가능성은.
“글로벌 펫케어 시장 규모는 2020년 2300억 달러에서 연평균 6.1%씩 성장해 2027년 3500억 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우리나라도 2015년 1조9000억 원에서 2021년 3조4000억 원까지 성장했으며 2027년에는 6조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펫케어 분야의 성장잠재력은 가히 폭팔적이라 할 수 있다. 이미 의료, 미용, 푸드 등과 같은 분야에서는 인간이 치르는 비용을 능가할 정도로 프리미엄급으로 발전하고 있다. 시장은 이렇게 확대되고 있으나 이를 감당할 전문인력의 공급은 수요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펫케어 분야는 국내에서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고등교육기관이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부족하다. 이런 점에서 해당 분야의 전공자들은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꿈을 이루기 위한 여정에 가벼운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학과 학생들은 어떤 내용을 공부하나.
“3가지 세부전공으로 구분할 수 있다. 펫미용은 동물행동학및실습, 고객응대기법, 핸들링기초, 반려동물기본미용, 펫스타일링실무, 동물해부생리학및실습, 응용그루밍, 펫아로마실습, 견스탠다드실습, 동물복지법규, 소독미용관리실습 등을 배우게 된다. 펫보건은 동물질병학, 동물보건내과학및실습, 동물보건임상병리학및실습, 반려동물재활, 펫아로마실습, 반려동물위생미용, 동물보건외과학실습, 동물보건응급간호학및실습, 동물보건영상학및실습 등으로 구성된다. 펫관리는 독스포츠훈련, 반려동물행동교정, 반려동물위행미용, 반려동물생활환경, 반려견유치원, 특수견훈련, 보호자상담기법, 반려동물창업실무 등으로 짜여져 있다.” 

-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은.
“국가자격증으로 동물보건사, 패션디자인산업기사, 축산업기사 등을, 국가공인자격증으로는 반려견스타일리스트 등을 취득할 수 있다. 민간자격증은 반려견지도사, 핸들러, 반려동물관리사, 펫시터, 동물매개활동관리사, 펫살롱프로세셔널, 반려동물목욕관리사, 클리커전문가, 반려견행동상담사, 펫푸드스타일리스트, 펫패션디자이너, 반려동물아로마스페셜리스트, 펫그루머, 반려동물종합관리사, 펫트리머, 반려견유치원교사 등이 있다.”

- 졸업하면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나.
“졸업 후에는 동물병원, 동물보호소, 반려동물센터, 반려동물 미용샵, 펫샵, 반려동물 카페, 반려동물 유치원, 동물원, 야생동물구조센터, 동물호스피스센터, 반려동물 사육 및 판매, 반려동물 훈련센터, 반려동물 패션업체, 동물약품업체, 반려동물센터 창업, 반려동물 관련 무역사무원, 탐지견 운영 소방 및 경찰공무원 등으로 진출할 수 있다.”

- 펫케어과를 운영하고 있는 전문대학은. 
“펫케어와 관련된 학과는 계명문화대에 펫토탈케어학부, 경인여대에 펫토탈케어과, 수성대와 혜전대에 애완동물관리과, 부산여대에 반려동물과 등이 개설돼 있다. 펫케어과는 영진전문대에 설치돼 있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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