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규 서령고 교사

최진규 서령고 교사
최진규 서령고 교사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한반도는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는 극도의 군사적 긴장상태에 있는 것은 틀림없다. 벌써 10년이 훌쩍 지난 일이지만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북한의 잠수정에서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어뢰를 맞고 침몰한 천안함의 아픈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당시 천안함에 탑승하고 있던 승조원 46명은 폭침과 함께 유명을 달리했다. 잠수정을 탐지하지 못해 발생한 이 사건은 실제 교전상황에서 잠수함의 위력이 얼마난 큰 지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라 할 수 있다. 사실 탐지 기술의 경우, 지상 표적은 수천 마일 떨어져 있어도 정확히 파악해 명중시킬 수 있지만 수중에 있는 잠수함은 불과 몇 미터 앞에 있어도 탐지하기 어렵다. 그런 점에서 현대전에서는 잠수함의 위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미 1963년부터 잠수함을 운영한 북한의 경험은 우리보다 30년 이상 앞서 있다. 또한 미국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처럼 위협적인 잠수함의 공격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는 결국 사전 탐지를 통해 방어하는 것 밖에 달리 방법이 없다. 

문제는 물속에 있는 잠수함은 지상과 달리 전자파가 전달되지 않으므로 레이더 탐지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그래서 유일한 수단으로 꼽히는 것이 음향 탐지다. 그러나 이 음파도 음향 특성상 많은 제약이 있어 수중의 잠수함을 정확히 탐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최근의 첨단 기술은 잠수함의 스텔스 기술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잠수함에서 나오는 모든 소음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그만큼 아주 미세한 소리도 놓치지 않고 파악할 수 있는 음파 탐지 기술은 날로 발전하고 있으며 이 분야의 인재 역량에 따라 해군력이 좌우된다는 주장은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 잠수함의 파괴력은 세계 최강의 해군력을 갖고 있는 미군도 사실상 속수무책에 가깝다는 점에서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 이는 우리 서해에서 실시한 한미연합 대잠 해양탐색(SHAREM)훈련 결과를 보면 명확히 알 수 있다.

미국이 우리나라의 잠수함을 잡는 실전 훈련에서 미 15전대(대잠전대)는 우리 잠수함을 한 번도 파악하지 못한 채 우리 잠수함으로부터 가상의 공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여러 차례 실시된 환태평양(RIMPAC) 훈련에서도 우리 잠수함은 단 한 번도 노출되지 않은 채 미 항공모함을 포함한 수십 척의 군함을 공격했던 실례가 있다. 스마트해군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음탐 및 전자분야에 특화된 맞춤형 인재의 양성이 필요하고 그런 점에서 국내 최초의 해군음향 특화 분야의 전문가에 대한 기대가 크다. 

대림대 해군기술부사관과.
대림대 해군기술부사관과.

- 해군기술부사관과는 어떤 자질과 능력을 갖춘 학생이 지원하나요?
“국방에 대한 투철한 안보의식과 함께 자신의 능력을 국가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어차피 기술과 관련된 전문적 지식은 학과에 입학해서 배워도 늦지 않기 때문에 가장 먼저 중요한 것은 마음자세라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학급 내에서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고 타인의 입장을 공감하며 함께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동행 능력이 요구된다. 동아리는 음향을 다루는 부서가 있다면 가입해 활동하고 만약 이것이 여의치 않다면 컴퓨터와 관련된 부서를 선택해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 사실 음향을 과학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물리학적 지식도 필요하기 때문에 물리 관련 실험 중심의 동아리가 있다면 여기서 활동하는 것도 유의미한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 해군기술부사관과의 잠재적 발전가능성은 어느 정도 되나요?
“군함이나 잠수함 등 해군력은 날로 규모가 커지고 있는 데 이것은 자체 방어적인 성격을 갖고 있고 적으로부터의 공격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탐지력을 갖춘 시스템과 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지금까지는 음파 탐지나 함상 음향을 운용할 수 있는 전문가 양성은 사실상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해군 전력의 핵심이 바로 이 분야라는 인식을 갖게 되면서부터는 시급한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이 학과는 해군과 협약을 맺어 국내에서 유일하게 음탐 및 전자분야에 특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이를 수료할 경우 해군 군함 및 잠수함에서 요구하는 전투 중심형 간부로 근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발전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 해군기술부사관과에 입학하면 어떤 내용을 공부하게 되나요?
“전공 교과목으로 청음훈련, 음향이론, 음향기기실습, 음향시스템, 전기음향, 기술영어, 음향CAD, 음향물리학, 수중음향, 수중음향실습, 전자공학, 통신공학, 컴퓨터활용, 컴퓨터그래픽 등과 해군필수 교과목으로 해전사, 군대윤리, 해양안보, 리더십, 병영체험, 체력(수영) 등을 배우게 된다.”

- 해군기술부사관과에서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은 무엇이 있나요?
“해군 부사관 공통 자격증, 정보처리기능사, 컴퓨터활용능력(1급, 2급), ITQ, 수상인명구조원, 한자, 한국사, TOEIC 등, 해군 전투체계 및 정보통신 계열 직별 자격증, 음향전문사, 무선설비산업기사, 무선통신산업기사, 정보통신산업기사, 전자산업기사해군 부사관학군단(RNTC) 연계 자격증, 해기사(항해사, 기관사) 6급 면허, 소형선박조종면허, 수상인명구조자격증 등을 취득할 수 있다.”

- 해군기술부사관과를 졸업하면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나요?
“졸업 후에는 해군의 고도화된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기술부사관(국가공무원), 해군 부사관학군단(RNTC)를 통한 학군부사관(국가공무원), 군 가산복무 지원(전문대학)으로 혜택을 받으며 기술부사관(국가공무원), 관련 방위산업체, 해군기술직 군무원 등으로 진출할 수 있다.”

- 해군기술부사관과를 운영하고 있는 전문대학은 어느 곳이 있나요?
“해군 부사관과 관련된 학과는 마산대에 해군부사관학부가 있고 해군기술부사관과는 대림대에 유일하게 설치돼 있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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