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13일 최근 대학들이 경쟁적으로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입학사정관제와 관련해 "학교별로 어떻게 학생을 뽑을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제시돼야 한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이승열, 한수진의 SBS 전망대'와 인터뷰에서 "제도가 새로 전개되면 혼동이 있다. 그건 불가피하게 따라오는 것"이라며 "그 혼동을 빨리 없애기 위해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 장관은 입학사정관제의 공정성 시비에 대해 "당장에 잘 될 거라 얘기하긴 힘들고 시간이 좀 필요하다"며 "지금 각 대학에서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있고, 정부로서도 대교협을 중심으로 워크숍을 열어 올바른 방향으로 제도를 정착시키려 한다"고 소개했다.

안 장관은 "가이드라인의 첫번째는 학생을 제대로 뽑을 수 있도록 입학사정관에 대한 훈련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학교 규모에 따라 사정관 수도 달라져야 하며 같은 수능 점수를 놓고서도 달리 판별할 수 있어야 입학사정관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 장관은 "학생이 가지고 있는 여러 특성, 미래 가능성, 학생이 자란 환경, 학교 등을 전부 고려해서 뽑는 이 제도가 정착된다면 지금처럼 시험에만 매달려 사교육비를 쏟아붓는 비정상적인 교육제도가 없어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최근 논란이 된 `3불 정책'과 관련해서는 "대교협이 입시를 주관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무슨 얘기가 나오면 잘못 전달돼서 상당히 소란을 피우게 된다"며 "대교협은 2011년까지 3불 정책을 깰 어느 것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어떤 개인이라도 사회적으로 충격을 가하는 얘기는 삼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는 이번 세미나에서 대교협 대입전형실무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영수 서강대 입학처장이 3불 폐지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된 것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 장관은 "대입이 선진화되고 대학에서 시험을 볼 의미가 별로 없어지는 상황이 되면 3불이라는 말 자체도 사라질 것"이라며 "하지만 학부모들이 의구심을 갖는 한 그런 제도가 부활해서 혼란을 가져와선 안된다는 것이 저의 불변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교육열을 본받아야 한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안 장관은 "우리 교육을 좋게 얘기해 고맙게 생각하지만 우리 입장에서 보면 미국 교육도 훨씬 선진화되고 좋은 점이 많다. 특히 학교가 아주 즐거운 곳으로 인식돼 있는 점은 우리가 배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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