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취임 후 중점적으로 바라본 사안 ‘교무학사’ ‘재정’
대학의 모든 교육 역량과 행정 업무…‘학생성공’에 방점
교육 성과관리 차원 총장직속 ‘성과관리센터(안)’ 준비
‘디지털 신기술 인재 양성’ 비전 위한 로드맵 수립
‘랜선릴레이 기업탐방’ 등 학생 취업 위한 프로그램 운영
새 정부, 대학의 자율화 확대시켜주길 기대

권창현 계원예술대학교 총장의 하루는 외침으로 시작된다.(사진=한명섭 기자)
권창현 계원예술대학교 총장의 하루는 외침으로 시작된다.(사진=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이중삼 기자] “학생성공 만족도 100%!” / “교육의 성과관리 이행점검 끝까지!” / “변화·혁신 나부터 지금 시작!”

권창현 계원예술대학교 총장의 하루는 이 같은 ‘외침’으로 시작된다. 지난 1월 총장에 취임한 뒤부터 매일 실천한다. △학생성공 △교육 성과관리 △변화·혁신이라는 키워드를 잊지 않기 위함이다. 권창현 총장은 ‘학생성공’을 대학의 발전계획 수립 키워드로 꼽았다. 학생성공만이 대학의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여긴 까닭이다. 권 총장은 취임사에서 “대학 구성원 모두 변화와 혁신의 마음가짐으로 실천한다면 계원예대의 재도약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다. 대학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선언했다. 

계원예대 총장실에는 다른 대학 총장실과 사뭇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전국 전문대학 지도’라는 큰 현황판이 총장실 한 켠에 걸려있는 게 눈에 확 뜨인다. 현황판은 전국 전문대 총장 이름과 전화번호 등 각 대학의 간략한 정보가 담겨있다. 현황판을 걸어논 이유는 전국 전문대 현황을 한 눈에 살피면서 ‘전문대는 하나’라는 인식을 곱씹기 위해서다. 

계원예대 열 번째 총장 자리에 오른 권창현 총장은 ‘준비된 총장’으로 평가된다. 권 총장은 그간 학내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을 뿐만 아니라 활발한 대외 활동을 통해 계원예대의 명성을 알리는 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학교 안에서는 기획처장과 디자인혁신공유대학사업단장 등을 거치며 대학 행정 전반을 경험했다. 학교 밖에서는 산업통상자원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부처와 함께 산학협력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정부 정책을 바라보는 안목도 키웠다.

지난 18일 계원예대 총장실에서 새로운 혁신을 준비하고 있는 그를 만나 계원예대가 향후 걸어갈 길에 대해 들어봤다.  

- 취임한 지 넉 달이 지났다. 계원예대의 여러 부분 중 중점적으로 들여다 본 사안이 있다면.
“우리 대학은 1993년 대학이 설립할 때부터 현재까지 국내외 경쟁력을 갖춘 명실공히 디자인·예술분야 특성화 대학으로 자리매김해왔다. 하지만 교육부의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와 예결산을 보면 중장기적 발전과 4차 산업혁명 시대 트렌드에 적합한 변화와 혁신 내용을 놓치고 있다고 파악했다. 취임 후 중점적으로 고려한 내용은 교무학사와 재정이다. 대학의 모든 행정은 학생에 귀결돼야 한다. 교무학사는 학생들을 위한 교육현장이다. 이것이 체계화되고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아야 한다. 재정은 대학운영의 힘이다. 대학재정 건전성에 따라 대학의 중장기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현재 등록금 의존도가 상당히 높고 13년 간 등록금은 동결된 상황에서 교육비 투자를 높이는 것은 쉽지 않다. 위 두 가지를 위한 대학 발전계획을 수립·준비하고 진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발전계획의 핵심은 학생성공이다. 대학의 구성원 즉 교수와 직원은 학생이 입학하는 순간부터 졸업까지 심지어 졸업 후에도 사회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다 할 수 있게 뒷받침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 내부 교수 출신으로 최초 총장직에 올랐다. 특히 학내 기획처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고 산업통상자원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부처에서도 산학협력 프로젝트를 수행한 바 있다. ‘준비된 총장’이라는 평이 있는데, 총장에 도전한 계기가 무엇인가.
“시발점은 내부 구성원 추천이었다. 총장추천위원회에서 총장후보자에게 요청한 서면질의서에 제가 답변한 기준은 ‘우리 대학 총장은 대학 운영을 어떻게 했으면 한다’는 마음으로 작성했다. 그간 교수와 보직자로서 업무를 수행하며 여러 명의 총장들을 모신 경험과 우리 대학이 설립이념에 따라 경쟁력 있는 대학으로 발전하기 위해선 교육의 본질적인 질문에 집중했다. 특히 후보자 공개토론회를 준비하면서 구성원들이 질문한 우리 대학의 총장은 어떤 자리이며 무슨 일을 해야 하는 사람인가에 대해 저는 총장은 구성원들(학생, 교수, 직원)에게 필요한 존재여야 한다고 했다. 당연한 답변이지만 이게 당연하지 않은 상황으로 인식을 하고 총장으로서 해야 할 일을 하겠다는 자세로 도전했다.”

권창현 계원예대 총장.(사진=한명섭 기자)
권창현 계원예대 총장.(사진=한명섭 기자)

- 취임사에서 발전계획 수립 키워드로 ‘학생성공’을 두고 ‘교육의 성과관리’에 역점을 두겠다고 선언했다. 아무래도 Z세대의 수요를 충족시켜주는 것이 학생성공을 위한 핵심으로 볼 수 있을 텐데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우리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가정과 사회에서 계원예대 학생들은 특이하거나 이상하다고 생각을 많이 한다. 약간의 어감 차이는 있지만 제가 보기에는 ‘특별한 그 무엇을 가진, 각자 잠재력이 있는 학생들’이다. 이런 학생들이 계원예대를 선택한 이상 대학에서는 전공 역량을 갖춘 그 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전문가로 양성하겠다는 것이다. 대학의 모든 교육 역량과 행정 업무를 학생성공에 집중할 것이며 이를 위한 대학발전계획 수정·보완작업을 시작했다. 따라서 교육과정 개편과 산학협력단 중장기발전계획을 수립했다. 일례로 학생만족도 100%를 위한 ‘총장에 바란다’와 ‘부서별 묻고답하기’를 운영 중이다. 답변과 건의사항 처리는 24시간 내 해결하려고 한다. 해결이 안 되면 왜 안됐는지를 알리고, 완료되면 완료됐다고 안내한다. 다른 의미로 학생들의 대학생활에서 학과별·부서별 불만족이 없어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교육의 성과관리는 총장직속 ‘성과관리센터(안)’를 준비했다. 여기서는 교수 성과관리와 학습 성과관리, 취·창업 성과관리, 비교과 통합관리 등 대학의 대내외 평가준비 그리고 경쟁력 향상을 위한 지표를 관리한다. 이들 지표는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와 기관평가인증, 대학자체평가, 교육품질관리 등 대학발전계획 지표관리로 연결된다. 결국 학생성공을 위한 실천으로 교육의 성과관리를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 메타버스 시대를 대비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 또는 향후 메타버스 미래교육에 대비해 어떤 로드맵을 기획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우리 대학은 국내 유일의 100% 예술·디자인 특성화 대학이다. 특히 교육부가 추진하는 디지털 혁신공유대학 사업에 유일하게 선정된 예술대학이다. 실감미디어 분야에서 디자인·실무교육과정을 담당·운영함으로써 현장실습과 캡스톤디자인, 창업실습 등 산학협력 교육과 산학연구를 통해 실감미디어 창의융합 인재 양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현재 사업 주관대학인 건국대를 포함해 경희대, 계명대, 배재대, 전주대, 중앙대와 함께 실감미디어 분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으며 ‘공유·개방·협력을 통한 디지털 신기술 인재 양성’이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총 3단계의 사업 추진 로드맵을 수립했다. 현재 1단계(1~2년차) ‘대학 간 공유체계 구축, 운영’ 목표에 따라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교원과 시설, 기자재 등을 공유하고 있다. 

또한 7개 대학 간 학점교류 협약을 체결해 표준교육과정을 개발 중이다. 마이크로디그리 트랙을 공동 운영하고 있으며 참여대학 학생이라면 전공자는 물론 비전공자도 누구나 강의를 들을 수 있다. 본래 전공에 플러스 알파(+α)를 구성해 급변하는 사회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희망과목이 타 대학에 개설된 경우에도 해당 대학에서 수강이 가능하다. 우리 대학은 디지털혁신공유대학사업을 통해 대학 내외 학과와 학년, 전공의 구분없이 플립러닝(Flipped Learning) 방식으로 시간과 물리적인 지역의 한계를 뛰어넘어 자유롭게 수강할 수 있는 교육혁신을 이뤄냈다. 대학발전계획에 따라 감성과 지성, 실천력을 갖춘 생애주기 맞춤형 Creator 양성을 목표로 사회 흐름에 발맞춰 디지털뉴딜 신산업의 신기술을 반영해 지속성장가능형 교육의 로드맵을 수립해 나갈 것이다.” 

- 전문대 생존을 위해 지역과의 연계성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계원예대가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부분이 있다면.
“지역사회 연계는 교육부에서도 강조하고 있는 부분이며 평가 영역이기도 하다. 계원예대는 지역사회 기여를 위해 매년 지역 초·중·고교를 위한 체험 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지금까지 수혜 학생만 1000명이 넘는다. 또한 지역산업체·자자체와 여러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지역 유관기관과 연계해 벽화그리기 등 예술·디자인 분야의 재능기부 활동을 통해 도시재생 공공디자인 캠퍼스를 조성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경기도군포의왕교육지원청과 고교학점제 시행에 따라 협업을 통해 학교 밖 교육을 수행해 지역의 우수 인재를 양성할 예정이다. 

이외에 우리 대학 평생교육원에서는 사회진출 재직자 또는 경력단절자들을 위한 재교육 프로그램, 직업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영함으로써 지역사회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2022년 소상공인 디지털 특성화 대학 사업’으로 전국 10개 권역 중 경기도 권역에서는 유일하게 우리 대학이 운영기관으로 선정되는 쾌거도 달성했다. 소상공인들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디지털 커머스 교육과 전자상거래 등의 역량강화 교육을 1년 동안 2학기로 나눠 100명의 이수생을 배출해 매출 향상과 예비창업자의 사업 창출로 지역 특화된 상권의 발전에 도움을 줄 계획이다.”

권창현 총장은 전국 전문대 가운데 구성원들의 자신감 만큼은 최고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사진=한명섭 기자)
권창현 총장은 전국 전문대 가운데 구성원들의 자신감 만큼은 최고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사진=한명섭 기자)

- 계원예대는 어린이 교육에도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추진 배경과 향후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 기획이 또 있는지 궁금하다. 
“최근 학교기업 계원창작소와 하늘땅공동육아사회적협동조합과의 업무 협약이 대표적이다. 학교기업 계원창작소는 하늘땅공동육아사회적협동조합과 어린이 텃밭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대학 내 텃밭을 지역 어린이들에게 개방해 텃밭 체험을 통해 참여 어린이들에게 식물 친숙도를 높이고 나아가 자연환경을 자연스럽게 느끼고 받아들이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3월부터 운영을 시작했으며 올해 연말에 본 프로그램 성과를 분석해 향후 참여 어린이집의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

- 전국의 133개교 전문대 가운데 계원예대가 최고 자부심을 갖고 내세울 수 있는 ‘강점’ 한 가지를 꼽는다면.  
“전국 전문대 가운데 구성원들의 자신감 만큼은 최고라고 생각한다. 함께라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으며 구성원들은 독특한 대학에서 각자 특별한 존재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회의문화도 독특하다. 모든 위원회와 각종 회의에서 각자의 의견 개진에 거리낌이 없고 결론을 위해 열띤 논쟁을 벌인다.”

- 계원예대만의 차별화된 학생 취업지원 프로그램이 있다면.
“먼저 고용노동부 지원사업인 ‘대학일자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로 승격됨으로써 일자리 발굴과 매칭을 강화하고 진로취업상담과 심리상담을 연계하는 전문서비스 제공에 힘쓸 계획이다. 또한 코로나19 여파로 기업탐방이 어려워짐에 따라 온라인을 통한 직무맞춤형 탐방 프로그램인 ‘랜선릴레이 기업탐방’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이 관심있는 기업의 CEO, 인사담당자, 현직자를 초청해 기업의 가치관과 인재채용, 실무정보 등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고용노동부 장관상도 수상한 바 있다. 학생수요조사를 통해 직무별·단계별 취업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 신입생은 진로와 전공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2~3학년 학생들에게는 진출분야 기업특강과 일·경험 프로그램, 포트폴리오 클리닉을 학과별로 제공하는 학과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 대학은 한국예술인복지재단과 함께 디지인예술분야 특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예비예술인을 위한 권익보호와 저작권 보호, 계약서 작성 방법을 알려주는 특강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이외에 학생의 경력설계를 돕기 위해 평생지도교수와 진로취업전담교수가 기초상담을 실시하고 대학일자리센터의 전문컨설턴트가 심층상담을 지원하고 있다. 우리 대학은 입학부터 졸업 후까지 학생성공을 위한 종합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끝으로 일·경험처 발굴과 현장실습 프로그램을 더 개발해 학생들의 요구를 만족시키는 데 총력을 다 할 계획이다.”

- 저출산 여파로 학령인구 감소세가 뚜렷하다. 계원예대는 수도권에 위치하고 있지만 안심할 수 없다. 계원예대가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위기 해법은 무엇인가.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할 계획이다. 계원예대는 입학부서를 확대·개편하고 있다. 그간 입시 관련 업무는 홍보와 수행, 기획에서 수행까지 전 과정을 담당했는데 대학의 홍보업무를 입시전략과 함께 하려고 한다. 또한 학생교육의 본질에 충실하고 이것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졸업 후 진로에 각자의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학생 한 명 한 명이 곧 계원예대를 의미한다. 학생의 대학생활 만족도 100%를 달성하겠다.” 

권창현 계원예대 총장(오른쪽)이 최용섭 본지 주필 겸 편집인과 대학 내 X-Space 강의실에서 환담을 나누고 있다.(사진=한명섭 기자)
권창현 계원예대 총장(오른쪽)이 최용섭 본지 주필 겸 편집인과 대학 내 X-Space 강의실에서 환담을 나누고 있다.(사진=한명섭 기자)

- 고등직업교육 혁신을 위해 새 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대학의 자율성을 확대해줬으면 한다. 대학 평가와 재정지원이 교육부 주도로 이뤄지고 있는데, 평가는 교육부 알리미 홈페이지에 공개되는 지표 기준으로 하고 지원은 학생 수 대비 일정금액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그외 각종 지원사업이나 국가 주도 교육정책에 따른 것은 경쟁구도로 했으면 한다.”

- 끝으로 남은 임기 동안 대학 발전을 위해 어떤 자세로 활약할지 궁금하다.
“총장으로서 할 일을 할 것이다. 대학의 설립이념을 존중하고 대내외 인지도와 경쟁력 향상에 집중해나갈 방침이다. 또한 대학 구성원들과 함께 발전계획을 수립·실천하고 지난 1월 취임 당시 약속한 학생성공을 대학 발전계획 중심에 두고, 교육의 성과관리를 통해 변화와 혁신을 일궈나갈 것이다.” 

■ 권창현 총장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를 졸업했다. 런던미들섹스대학교에서 영상제작 석사학위를, 런던대학교(골드스미스칼리지)에서 영상디자인교육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연구재단 등 정부기관에서 여러 산학협력 프로젝트를 수행했으며, 기획처장 등 주요보직을 거친 계원예대 최초 내부 교수 출신 총장이다. 지난 1월 계원예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대담 = 최용섭 주필 겸 편집인 / 정리 = 이중삼 기자 / 사진 = 한명섭 기자>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