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반도체·정보통신 분야 집중 양성
삼성전자 취업보장형 계약학과 운영
‘모바일공학전공’ 4년간 등록금 지원
국립대 최초 창의·융합연구 활성화
‘융합학부’ 신설… 혁신적인 학사 개편
‘지역 과학기술 성과 실용화 사업’ 선정
73억원 확보, 40여 명의 석·박사 양성

경북대 도서관, 글로벌플라자.
경북대 도서관, 글로벌플라자.

[한국대학신문 이중삼 기자] 경북대학교(총장 홍원화)는 1970년대부터 IT분야 특성화에 나서 국가 신산업 성장에 연계한 전자·반도체·정보통신 분야 인재를 집중 육성해왔다. 전자공학부 모바일공학전공은 모바일 산업을 선도할 핵심인재 양성을 위해 2011년에 설립됐다. 모바일공학전공은 성균관대에 이어 두 번째로 설립된 삼성전자 취업보장형 계약학과다. 일정 수준의 성적을 유지하면 4년간 등록금 전액이 지원되고 최소 채용절차만 통과하면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 취업이 보장된다.

수업 외에도 다양한 교육과 체험 기회 등 파격적인 혜택으로 자연계 중에 최상위권 성적이 요구되지만 입시경쟁률은 매년 치열하다. 2022학년도 수시모집 논술(AAT)전형에서는 15명 모집에 814명이 지원해 54.27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북대는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기술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해 전자공학부 내에 인공지능전공을 신설하고 내년부터 신입생을 모집한다. 전자공학부 인공지능전공은 부산대와 공동운영하는 첨단분야 공동학과다. 입학정원은 총 60명으로 이중 순증 정원이 30명이다. 교육부의 입학정원 동결 또는 감축 기조 상황에서 첨단학과 개설에 따라 예외적으로 입학정원 순증이 허용돼 경북대는 30명 순증을 승인받았다. 

또한 작년 창의·융합연구 활성화와 인재 양성을 위해 국립대 최초로 재학생을 선발 대상으로 하는 ‘융합학부’를 신설했다. 재학생을 대상으로 전과를 통해 선발하는 융합 학사조직은 신입생과 편입생으로 선발하는 기존 학사제도의 틀을 벗어난 혁신적인 학사제도 개편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융합학부는 △의생명융합공학전공 △로봇및스마트시스템공학전공 △수소및신재생에너지전공 등으로 구성됐다. 이들 전공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첨단 분야로 교육부에서 고시한 인력 양성 특정 분야에 포함된다. 학·석사 연계과정을 기본적으로 이수하는 연구중심학부로 학과에 상관없이 1학년 이상 과정을 수료한 재학생은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통상 학·석사 취득에 6년이 걸리지만 융합학부에서는 5년 만에 학·석사 취득이 가능하다.

경북대는 올해 3월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도 신설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데이터사이언스 우수인력 양성을 위해서다. 데이터사이언스는 다양한 데이터로부터 지식과 정보를 추출하는 데 필요한 과학적 방법론과 프로세스, 알고리즘, 시스템을 동원하는 융합학문 분야다. 

국가 정책적으로 인력양성이 특별히 필요한 첨단산업 분야 학문으로 전 세계적으로 활용도는 매우 높지만 국내 핵심인력 양성 규모는 미국과 중국, 유럽에 비해 작은 편이다. 경북대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AI와 빅데이터 고급 인력의 수요에 대응하고 데이터사이언스 교육의 국가적 허브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을 서울대에 이어 두 번째로 설립했다. 또한 서울대·전남대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국비 확보 계획 등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지원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최근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과학기술일자리진흥원이 주관하는 ‘2022년 지역 과학기술 성과 실용화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매년 약 14~15억 원, 최대 6년 간 총 73억 원을 지원받아 연간 40여 명의 석·박사 전문인력을 양성하게 된다. 지역 과학기술 성과 실용화 지원사업은 국가 차원의 과학기술 실용화 생태계 조성, 과학기술 성과 실용화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대학원(STAR-Academy) 설립·운영을 지원하는 신규사업이다. 사업 선정으로 경북대는 올해 2학기부터 일반대학원에 ‘친환경에너지’와 ‘스마트제조’ 분야 중심의 특화 교육 콘텐츠로 구성된 ‘과학기술실용공학부’를 개설하고 3개 전공과정(과학기술 정책·실무·창업)을 운영한다. 

경북대는 작년 창의·융합연구 활성화와 인재 양성을 위해 국립대 최초로 재학생을 선발 대상으로 하는 ‘융합학부’를 신설했다.
경북대는 작년 창의·융합연구 활성화와 인재 양성을 위해 국립대 최초로 재학생을 선발 대상으로 하는 ‘융합학부’를 신설했다.

■ 교육부 국책공모사업 연이어 선정, 총 4000억 원 대규모 = 경북대는 올해 교육부 대규모 국책공모사업인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이하 RIS)’과 ‘3단계 산학연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이하 LINC3.0)’에 연이어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 사업 선정에 따라 사회 변화와 산업 수요에 맞는 인재 양성 기반을 마련하는 동시에 국가거점국립대로서 국가 균형 발전을 실현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RIS는 교육부가 지자체와 대학 등 지역의 다양한 지역혁신 주체들이 ‘지역혁신 플랫폼’을 구축해 지역 중장기 발전목표에 부합하는 핵심분야를 선정하고 이와 연계한 지역혁신을 추진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대구경북 지역혁신 플랫폼’은 대구시와 경북도가 함께 참여하는 복수형 플랫폼으로 총괄대학인 경북대와 중심대학인 영남대를 비롯한 23개 대학, 14개 지역 혁신기관과 연구소, 200여 개의 지역 기업들이 참여한다. 앞으로 1차년도 572억 원(지방비 30% 포함)을 포함해 최대 5년간 3316억 원을 투입해 핵심분야로 정한 ‘전자정보기기’와 ‘미래차전환부품’을 중심으로 교육체계 개편과 지역혁신기관과의 협업 과제를 추진하게 된다. 특히 대학 간 자원 공유 기반으로 설립하는 대구경북혁신대학을 통해 지역혁신을 선도할 핵심인재를 연간 1100여 명을 양성할 방침이다. 

경북대는 이번 LINC3.0 사업에서 가장 많은 예산이 지원되는 기술혁신선도형에 선정돼 6년간 최대 330억 원을 지원받게 됐다. 인력양성과 기술혁신, 공유·협업 과정이 하나의 프로세스로 완성되는 선순환 체계인 ‘KNU CND(Connect&Development) 산학협력 플랫폼’을 구축하고 지역 주력성장 사업과 대학의 특화 분야를 반영한 5개의 기업협업센터(ICC)를 설립·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대학의 검증된 기술이 광역권으로 확산·공유될 수 있도록 부산대와 전남대, 한양대 등과 기술혁신공유대학 플랫폼을 구축해 광역권 대학 중심의 기술혁신 네트워크 공유 기반 구축에 나선다. 이외에 대학 네트워크 공동 캡스톤디자인연구소 4권역 설립과 글로벌기술사업화센터 설립 그리고 역량 강화 등의 과제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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