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규 서령고 교사

최진규 서령고 교사.
최진규 서령고 교사.

청년들의 취업이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기 보다 어렵다는 말이 새삼스럽지 않다. 많은 청년들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아름다운 청춘을 잿빛 하늘처럼 쓸쓸하고 불안하게 보내고 있으며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는 청년들의 숫자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일자리 수는 한정돼 있고 일할 수 있는 청년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어 청년실업은 우리 사회가 풀어야할 가장 큰 숙제가 되고 있다. 불황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친 현재의 상황에서 몇 년이 걸릴 지 모르는 취업에 청춘을 바칠 용기가 있다면 차라리 창업에 눈을 돌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부모들이 퇴직해야 자식들이 취직할 자리가 난다고 할 정도로 취업이 심각한 상황에서 창업으로 성공스토리를 써 갈 강력한 의지만 있다면 취업과는 다른 차원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청년 창업’ 이 얼마나 가슴 설레이는 말인가? 젊음을 무기로 미지의 세계에 도전하며 자신이 설계한 아이템으로 경제적 부가가치를 실현하는 것은 매달 받는 급여 이상의 성취와 보람을 가져다 준다. 무엇보다도 정부에서 청년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자금과 판로 확보, 각종 세제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중앙정부 차원의 금융, 세제, 컨설팅 지원은 물론이고 지방자치단체와 대학교, 기업 등도 청년 창업을 지원하는 창업보육기관을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그렇지만 경험이 부족한 청년들이 갑자기 창업에 나서는 것은 실패 확률을 그만큼 높이는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대학은 창업 관련 학과를 운영해 직간접적인 경험과 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돕고 창업이 곧 청년의 꿈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청년 창업은 다양한 분야에서 시도할 수 있지만 최근 사회적 흐름에 비춰볼 때 디저트카페와 인터넷 쇼핑몰은 소규모 자본으로도 충분히 도전할 수 있는 영역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꼼꼼한 업무 처리가 동반된다면 성공 가능성도 높다. 청년들이 창업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것은 성공에 대한 기대이익보다 실패했을 경우 감내해야 할 불이익이 너무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정부에서도 이런 상황을 인식하고 청년 창업가들이 어려워하는 자금과 초기 정착, 비즈니스 모델, 컨설팅 등을 지원하기 위해 중소벤처기업부 내 청년 창업을 전담하는 부서인 청년정책과를 신설했다. 무엇보다도 고무적인 것은 청년들이 과감하게 도전해 한 두 번 실패하더라도 재도전할 수 있도록 세제, 금융 등 정책적 뒷받침을 아끼지 않는다는 점이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사회적 분위기와 산업 생태계가 청년 창업을 존중하고 성원하는 분위기는 항상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취업 절벽의 시대, 창업이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동의과학대 창업학부
동의과학대 창업학부

- 창업학부는 어떤 자질과 능력을 갖춘 학생이 지원하나.
“규칙적이고 틀에 박힌 생활보다 자유롭고 창의적이며 모험을 즐길 줄 아는 열정이 필요하다. 무슨 일을 하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조그만 가능성이라도 있으면 주저하지 않고 성공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뜨거운 가슴이 있어야 한다. 학급 내에서도 원활한 대인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자신의 장점을 알리고 상대방의 호감을 얻을 수 있는 언변을 갖춰야 한다. 수업 시간에 배운 지식을 암기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그 지식을 활용해 자신이 구상하는 창업의 아이템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동아리 활동은 발명이나 실험 등 창의성을 기르는 분야에 가입해 활동하고 자율동아리로 마케팅 분야를 선택해 추가적인 활동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

- 창업학부의 잠재적 발전가능성은.
“글로벌 기준으로 우리나라에 매출 1조 원 이상 유니콘 기업이 10개 정도 있다. 물론 이들 기업이 하루 아침에 이와 같은 성공의 반열에 오른 것은 아니다. 아주 작은 구멍가게 수준으로 시작해 점점 시장의 호응을 얻으며 매출 규모를 늘렸고 회사의 규모가 커지고 사원 수도 증가한 것이다. 창업의 매력은 바로 이런 것이다. 창업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늘 실패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엄습하지만 일단 시장으로부터 우호적인 반응을 얻기 시작하면 그 어떤 것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성취감과 함께 일에 대한 보람 그리고 경제적 혜택까지 두루 누릴 수 있다. 무슨 일에 종사하든 완벽한 만족은 없듯이 그래도 만족으로 좀 더 가까이 가기 위해서는 자신이 꿈꾸는 일을 직접 만들어 보고 도전하는 것이다.”

- 어떤 내용을 공부하게 되나.
“창업학부는 디저트카페과와 온라인쇼핑몰과로 구분해 운영하고 있다. 디저트카페과는 1학년 때 라이프가이드I(대학생활설계), 영어Ⅰ, 교양선택, 기초디저트이론, 디저트실무Ⅰ, 바리스타Ⅰ, 창업의이해, 커피학개론, 라이프가이드Ⅱ(자기분석), 영어Ⅱ, 컴퓨터활용, 고객서비스실무, 디저트실무Ⅱ, 바리스타Ⅱ, 베버리지메뉴개발, 카페매장관리 등을 배운다. 2학년 때는 라이프가이드Ⅲ(경력개발), 디저트실무Ⅲ, 바리스타Ⅲ, 카페매장운영, 카페브랜딩, 카페캡스톤디자인, 트렌드분석 등을 배운다. 온라인쇼핑몰과는 1학년 때 기업가정신과 리더십, 기초경제학, 마케팅, 창업트렌드, 미디어실무, 회계원리, 유통경영, 앱 제작실무, 온라인쇼핑몰, 창업투자 등을 배우며 2학년 때, 창업프로젝트Ⅰ, 경영실적분석, 상권분석, 스마트스토어, 기초세무, 비즈니스모델, 창업프로젝트Ⅱ, 온라인마케팅, CS, 쇼핑몰운영실무, 글로벌셀러, 로컬창업 등을 배운다.”

-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은.
“디저트카페과는 바리스타, 라떼아트, 제과기능사, 케이크 디자이너 등의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온라인쇼핑몰과는 창업지도사, 유통관리사, 전자상거래관리사, 전산회계 관련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 졸업 후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나.
“디저트카페과는 바리스타, 라떼아트, 제과기능사, 케이크 디자이너 등으로 진로를 정할 수 있다. 온라인쇼핑몰과는 1인 쇼핑몰 창업, 기업 온라인 마케팅, 온라인 해외 영업, 창업지도사, 매장관리 등으로 진출할 수 있다.” 

- 창업학부를 운영하고 있는 전문대학은.
“일반대학에는 벤처나 스타트업 등 창업 관련 학과가 다수 개설돼 있지만 전문대학에서 창업학부라는 명칭으로 개설된 학과는 동의과학대가 유일하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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