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전문대 최초 내부 출신 발탁…총장 혼자 발전 불가능해 구성원 ‘믿음’ 강조
‘MJC-ILC’ 등 현장중심 교육기반, SMART CARE기반 학생역량이력관리체제 강화
드론정보공학과, 지역연계 특성화 학과, 산업체와 연계한 계약학과 신설·운영
대학의 생존전략 ‘외국인 유학생 유치’…대학은 지역사회와 운명공동체
구성원 ‘믿음’ 강조, ‘감동·비전’ 주고 가치공동창출 이끄는 것이 총장의 역할

권두승 명지전문대 총장의 리더십은 대학 내 엄청난 효과를 가져왔다.(사진=한명섭 기자)
권두승 명지전문대 총장의 리더십은 대학 내 엄청난 효과를 가져왔다.(사진=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이중삼 기자] ‘감동’(感動) ‘소통’(疏通) ‘협력’(協力)

명지전문대학 열두 번째 총장 자리에 오른 권두승 총장에게 붙은 ‘수식어’다. 2020년 7월 총장에 취임한 뒤부터 줄곧 낮은 자세로 대학 구성원들과의 소통·협력을 이어오면서 흩어져 있던 구성원들의 마음을 하나로 뭉치게 했다. 어려움이 있는 곳이라면 직접 찾아가 구성원들의 애로사항을 꼼꼼히 체크하는 등 ‘감동 리더십’으로 대학을 이끌었다. 권 총장의 이러한 리더십은 실로 엄청난 효과를 가져왔다. ‘대학혁신지원사업’,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사업’, ‘링크3.0사업’, ‘캠퍼스타운 사업’ 등 정부재정지원사업에 연이어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권 총장의 ‘혁신동행’(革新同行)이라는 가치가 대내외적으로 경영성과를 불러일으킨 것이다. 권 총장은 “(대학 구성원들에게)감동과 비전을 주고 가치공동창출을 이끄는 것이 총장의 역할이다”며 “대학이 선도적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필연적으로 대학 구성원들과의 소통과 협력이 중요하다”고 설파했다. 

권 총장은 취임 당시부터 구성원들과의 소통과 협력을 강조했다. 당시 취임사에서 “대내외 위기 속에서 우리 구성원들이 소통과 협력으로 다시 한번 Begin Again의 자세로 함께 힘을 합해 변화해 간다면 머지않아 우리 대학은 제1의 전문대학으로 재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준비된 총장’으로 불린다. 1989년 모교 교단에 서기 시작한 그는 그간 학내 교무처장, 기획실장, 부총장을 두루 거쳤을 뿐만 아니라 교육부 국가평생교육진흥위원회 자문위원, 한국평생교육총연합회 회장, 한국평생교육학회 학회장 등 대외적인 활동도 해오며 대학 ‘최고 경영자’다운 면모를 갖췄다고 평가받고 있다. 명지전문대가 ‘제1의 전문대학’이 되기 위해 선봉에서 진두지휘히고 있는 권두승 총장을 지난달 25일 명지전문대 총장실에 만났다. 대학의 미래 비전과 향후 걸어갈 길에 대해 들어봤다. 

- 어느 덧 총장으로 취임한 지 2년이 다 되간다. 그간의 소회를 밝힌다면.
“1989년에 명지전문대 교수로 부임해 평생교육원장과 교무처장, 기획실장, 부총장을 거치고 32년만에 총장이 됐다. 그간 보직생활을 11년 넘게 해왔기 때문에 학교상황을 전부 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총장이 되고 보니 몰랐던 부분이 새롭게 드러나기도 하고 문제점들이 한두 가지씩 보이기 시작했다. 대학 총장 모임에 가면 흔히들 자조 섞인 표현으로 대학 총장이라는 자리는 ‘신3D업종’이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힘든 자리라고 말한다. 밖으로는 4차 산업혁명 시대 대비 ‘융합인재육성’이라는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신직업교육체제를 가꿔 나가야 하고, 안으로는 저출산·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고등평생직업교육 체제로 변환시켜야만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렁이는 한 줄로 세울 수 있어도 대학교수들을 한 줄로 세우기는 더 어렵다’라는 말처럼 대학 구성원들의 의견을 한 방향으로 응집하기가 대단히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이 안고 있는 개혁 체제를 견지해 나가기 위해서 급격하게 개혁을 추구하기 보다는 ‘스폰지에 물 스며들 듯이’ 점진적인 개혁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대학은 사회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해 왔듯이 이제 우리 전문대도 과거 평생직장 사회에서의 교육 패러다임을 버리고 평생직업 사회에서의 교육 패러다임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본다. 이 과정에서 전문대는 이젠 4년제 일반대를 축소해 놓은 대학이 아닌 교육으로나 대학 운영 면에서 차별화를 추구해 나아가야 한다. 여기에 대학의 모든 역량을 경주해야 한다고 본다. 대학혁신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 2020년 취임사에서 ‘소통과 협력’을 강조하며 전국 제1의 전문대학으로의 재도약을 언급했다. 진행률을 어느 정도로 평가하나.
“대학 구성원의 한 명으로 생활하면서 느낀 것은 대학 당국이 ‘결정하면, 모든 구성원이 따라가기만 된다’라는 사고방식이 주를 이뤘다는 점이다. 이런 구성원들이 학생들을 마주하고 가르치고 지도하게 되면 대학은 발전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어떤 말을 생각하고, 어떤 말을 하는지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본다. 자기자신의 행위가 타인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를 전혀 생각할 수 없는 사람은 타인의 입장에서 전혀 생각할 능력이 없는 사람이다. 말하자면 대학 구성원 각자가 거대한 톱니바퀴의 이 하나쯤으로 인식하게 되면 상부의 명령에만 따르고 소극적이게 된다. 
또 한편으로 저는 대학 구성원들과 가끔 이야기할 때마다 자주 언급하는 말이 있다. ‘학생들에게 적어도 죄를 짓지 말자’다. 여기서 말하는 죄란 단순히 대학에 들어와서 아무런 유용한 가치도 없는 졸업장만 받아서 나가게 됨으로써 학생들을 아무런 준비없이 사회에 나가게 하는 것을 말한다. 유용하고 쓸모있는 교육이 있을 때, 대학의 존재가치가 있다. 이 점에서 대학에 몸담고 있는 구성원 스스로는 주요 고객인 학생과 산업체와 가치 공동창출 기제로서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명지전문대는 비대면 채널 혹은 1대 1 채널 등을 통해 학생들과 소통하고 협력하는 대학의 모습으로 가꿔 나가고 있다. 총장 취임 때에 내걸었던 ‘소통협력 기반의 전국 제1의 전문대학’ 구상은 이제 80%정도 진척이 돼 가고 있다고 본다. 그간 노력한 결과가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 교육부 및 지자체 등의 재정지원사업 성과 등을 통해서도 현저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 대학혁신지원사업, 링크 3.0 사업,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선도대학 사업, 캠퍼스타운 사업 등 굵직한 정부 사업을 수주하는 등 경영자로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가능하게 만드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대학은 총장 혼자만의 조직이 아니다. 이 말은 총장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얘기다. 총장은 대학 구성원을 먼저 믿도록 해야 하고 그 믿음 위에 서로 의지할 수 있도록 방향을 설정해줘야 하는 책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명지전문대가 한 때 위기가 있었던 건 사실이다. 2012년부터 교육부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에서 자율개선대학에 선정되지 못하는 등 대학정원 강제 감축은 물론 재정지원도 근 10년 가까이 받지 못했다. 
그러나 제가 대학 총장에 부임하면서부터 ‘혁신동행’이라는 가치를 내세우면서 변화를 위한 고통분담을 적극적으로 주장해 왔다. 교직원 연수부터 각종 세미나, 대학 현안과제 설명회, 구성원 간담회 등을 진행했다. 현장에서 자주 인용했던 대목은 《성경》의 시편 23장 4절이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 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라는 구절로 대학 구성원 모두에게 대학혁신을 위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대학 구성원 모두가 현재의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믿고 함께 나아가자고 설득했다. 동행이란 서로 마주 보는 것이 아닌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서로 도와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영복 교수의 말처럼 ‘서로 돕는다는 것은 비올 때 우산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는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떤 일들을 수행하면서 끝내 ‘이루고야 말겠다’는 강한 믿음과 신념이 없으면 그 일을 끝까지 추진할 수가 없게 될 뿐만 아니라 일의 성공을 기대하기가 어렵게 된다. 이것은 마치, 내가 이 일을 끝낼 수 있을까 하고 망설이는 순간 인간 내부의 갈등이 증폭돼 결국은 온전하게 몰입된 상태로 일에 전념할 수가 없게 된다. 이는 결국 도중에 포기하게 되거나 일을 마무리 지을 수가 없게 되는 경우와 같다. 이러한 차원에서 명지전문대 구성원은 모든 길목에서 믿음이라는 파수꾼을, 동행이라는 형제를, 희망이라는 멘토를 끊임없이 영접할 수 있는 내적 힘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변화를 추구해 왔다. 이 과정에서 얻어진 것이 바로 각종 재정지원사업에 선정된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권두승 명지전문대 총장.(사진=한명섭 기자)
권두승 명지전문대 총장.(사진=한명섭 기자)

- 청년 일자리 미스매치가 사회적 화두다. 명지전문대는 학생들의 취·창업 등 ‘학생성공’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청년 일자리 문제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대학교육과 산업체 간 인력 수요역량의 미스매치 현상 때문이다. 대학이 과거의 지식 전달 위주의 교육에 매몰되는 한 이 문제는 영원히 풀릴 수 없는 숙제이기도 하다. 명지전문대는 두 가지 트랙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접근하고 있다. 먼저 교육체제를 혁신 교육체제로 변환시킴으로써 문제해결중심과 프로젝트중심, 사례중심 교육을 강화해 현장중심 교육기반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를 대학에서는 ‘MJC-ILC’(Interactive Learning Class)라고 부른다. 교수자들이 무대위의 현자가 아닌 학생들과 함께 상호작용하면서 산업체가 필요로 하는 현장지향적 인재를 양성하는 체제를 갖추는 것을 의미한다. 명지전문대는 이를 강화하기 위해 교수연수 기회를 대폭 확대하는 한편, MJC-ILC강좌를 운영하는 교수에게는 한 학기당 100만 원에서 150만 원정도의 경비를 보조하고 있다. 또한 SMART CARE기반 학생역량이력관리체제를 강화함으로써 교과를 연계한 비교과 중심의 학생역량개발 체제 강화에 나서고 있다. 여기서 CARE는 학습역량(Competency), 진로역량(Adaptability), 기업연계(Relation), 취창업역량(Employbality)의 약자다. 입학과 동시에 학생들의 학습역량을 진단·평가해 맞춤형(교과+비교과) 진로교육체제를 강화하는 한편 기업연계와 취·창업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들을 체계적으로 관리·기록해 인증하는 체제를 갖춰 나가고 있다.”

- 산학협력도 대학 발전의 큰 축이다. 하지만 학생들의 ‘교육의 질’ 제고가 최우선이어야 한다고 본다. 어떻게 관리하고 있나. 
“대학교육의 질은 교수자의 질을 결코 능가할 수 없다는 것이 개인적 소신이다. 이를 위해선 두 가지 지원체제가 우선돼야 한다. 먼저 교수자의 역량개발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학생들의 역량개발체제를 구축하는 일이다. 교수역량개발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 명지전문대는 교수들에게 6년마다 제공되는 안식년 기회를 다른 대학이나 외국대학에서의 연구 활동보다는 국내외의 산업체나 연구소에서의 현장경험을 중시하도록 유도했다. 아울러 방학을 이용한 교수 현장연수와 학기제를 통한 주 1회 현장연구일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의 역량개발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MJC-교육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해서도 공을 들인다. 이것은 대학핵심역량(MJ-4C CORE)을 바탕으로 현장중심교육과정개발(CNBC)-현장중심 전공교육과정 고도화(MJC-LEARN)-수업 및 성적평가 관리체계(MJC-STAND)-역량중심 교양교육 체제(MJC-BUILD)로 구성돼 있다.”

- 전문대 생존에 있어 지역과의 연계성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수도권이라고 안심할 수 없다. 명지전문대가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부분이 있다면.
“앞으로의 대학은 지역사회와 고립돼서는 존재할 수 없다. 지역사회의 여러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하고 이를 통해 공유대학 캠퍼스로 변모해 나아가야만 대학이 발전할 수 있다. 이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알맞은 혁신형·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선 필연적인 과제라고 생각한다.  
명지전문대는 이를 위해 서울시·기초자치단체와 연계해 캠퍼스 타운사업과 평생교육사업, 생애 단계별 사회복지시설을 위탁·운영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캠퍼스 타운사업을 통해 22개 창업 업체를 유치해 체계적으로 관리·지원하고 있다. 또한 지역사회의 소자본 자영업자를 위한 다양한 컨설팅지원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덧붙여 고용노동부와 서울교육청 지원으로 지역의 일반계 고등학교와 연계해 직업교육반을 위탁·운영하고 이를 통해 비진학 고등학생들의 취업역량 제고에 나선다. 이를 다시 취업과 학업과 연계하는 체제를 여러 차원에서 모색하고 있다. 이외에도 마포청소년센터와 문래청소년센터, 서울시 마포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 마포청소년상담센터 등을 지자체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면서 이를 재학생의 현장교육과 연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앞으로 명지전문대는 지역의 다양한 자치단체와 연계해 자치단체가 지니고 있는 물적자원을 활용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한 지역사회 맞춤형 평생교육 선도대학 체제를 갖춰나갈 것이다.”

- 전문대로 입학하는 외국인 유학생 수가 매년 늘고 있다. 특히 일반대보다 전문대를 더 찾고 있는 추세다. 전문대학가에서 외국인 유학생 유치가 얼마나 중요하다고 보나. 
“대학의 핵심 경쟁력은 학생으로부터 나온다. 보다 우수한 자원을 선발해 질 높은 교육으로 우수한 재원을 배출해 내는 것이 대학이 지닌 사회적 책무다. 이것은 누구도 반기할 수 없는 대학의 핵심가치다. 하지만 저출산 문제로 인해 대학 입학자원이 줄어들게 되면 그만큼 학생 수가 줄어들게 마련이고 이는 필연적으로 대학이 질 높은 교육을 지속적으로 보장하기가 어려워짐을 의미한다. 이를 위한 대학의 생존전략이 바로 외국인 유학생 유치전략이다. 이는 일찍이 미국이나 일본사회가 경험했던 바이기도 하다. 특히 전문대는 4년제 일반대와는 달리 실용학문‧현장 중심적인 교육을 지향하기 때문에 유학생을 유치하는 데 보다 유리한 입장에 서 있다고 본다. 따라서 전문대는 줄어드는 학생자원들 대신 외국인 유학생을 통해 유치하고 이를 바탕으로 대학의 재정건전성을 확보해야 한다. 이는 전문대 교육의 질적 수월성 제고를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추구돼야 할 가치라고 생각한다.”

- 메타버스 미래교육을 대비해 어떤 로드맵을 가지고 있나.
“코로나19는 세계적 위기상황을 초래한 것도 사실이지만 교육 부문 특히 대학교육의 혁신기회를 촉진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 세계적인 펜데믹 상황 속 대학은 강제적이고 수동적인 차원에서 비대면수업 체제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으나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일찍이 이에이치 커(E.H. Kerr)가 강조한 바와 같이 ‘대학은 사회변화에 따라 자기모습을 변형시켜 적응해 발달한 기관’답게 재빨리 그 변화의 요구를 수용하고 자기 변혁의 길로 당도했다. 명지전문대는 코로나19가 시작되던 2020년 1학기부터 원격교육지원센터를 설치하고 이를 통해 양질의 비대면 교육콘텐츠의 개발을 지원·촉진해 왔다. 그 결과 비대면 온라인 수업에 특화된 역량이 미비한 교수님들의 강의활동을 보완하도록 했는가 하면, 양질의 교육콘텐츠 생산을 위한 노력을 다각도로 강화해 왔다. 특히 비대면 수업운영에 있어서는 학생들과의 상호작용체제가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에 메타버스를 이용한 다양한 학습활동이 전개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국 전문대 차원의 공유캠퍼스 개념인 메타버스 운영체제에 가입했다. 대학 독자적으로도 학과별로 메타버스 기반 수업운영이 가능한 체제를 마련하고 다양한 차원의 창의융합형 혁신교육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향후 명지전문대는 비대면 수업과 대면수업의 연계활동, 즉 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ning)체제 구축이 필요불가결하다고 보고, 이를 위한 교육체제를 착근화시키는 데 혁신교육의 중점을 두고자 한다. 이를테면 주5일 수업 가운데 1~2일은 비대면 수업운영체제로, 3~4일은 실습중심의 대면수업체제를 강화하고 이를 통해 비대면 수업운영일에는 역량기반 비교과 활동을 강화하고자 한다. 물론 이는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은 메타버스 체제 구축을 통한 비교과 활동 관리체제계인 ‘SMART CARE교육체제 운영’에도 도입 운영하고자 한다.”

권두승 명지전문대 총장(왼쪽)과 최용섭 본지 편집인이 대학 본관 입구에서 환담을 나누고 있다.(사진=한명섭 기자)
권두승 명지전문대 총장(왼쪽)과 최용섭 본지 편집인이 대학 본관 입구에서 환담을 나누고 있다.(사진=한명섭 기자)

- 최근 KBO구단 키움히어로즈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에 눈길이 간다. 총장의 의지로 성사됐다고 들었는데. 
“저는 프로야구 극성팬 중의 한 명이다. 물론 KBO 야구보다는 MLB야구 경기에 더 집중하고 관심을 두고 있다. MLB경기 중에서 특히 LA다저스의 경기가 있는 날은 새벽에도 일어나 생방송을 청취하는 경우가 많을 만큼 극성 야구팬이다. 이 야구 경기들을 보하면서 느낀 점은 일정 사람들에게는 장시간에 걸쳐서 학교 브랜드를 노출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때 일정한 사람들이란 크게 보면 대학 외부의 고객인 잠재적 입학예정자와 취업을 담당하는 산업체는 물론 대학 내부의 학교 구성원들을 말한다. 내부고객으로 보면 TV매체 등을 통한 대학브랜드의 노출이 학교에 대한 애교심을 강화할 수 있고, 이는 내부고객의 만족도로 이어져 중도탈락율 등을 줄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차원에서 대학브랜드를 장기간에 걸쳐 지속 노출시키는 방안으로 프로야구단과 협력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하여 최근 키움히어로즈와 업무협약까지 진행하게 됐다. 또한 명지전문대는 다른 한편으로 2009년부터 KBO와의 협약을 통해 해마다 150명의 야구심판과정을 운영해 왔다. 이 과정에서 대학 만족도가 상당히 높아 이를 지속적으로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도 필요성을 느꼈고, 우리나라의 유일한 독립구단인 키움히어로즈와의 협약이 필요하다고 봤다.”

- 일반대 중에서 전문대의 특성화 학과를 카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명지전문대만의 차별화 전략이 있다면.
“지금까지 전문대는 실용적인 학과중심으로 대학을 운영해 왔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에게 소위 인기가 있다고 소문난 학과에 대해서는 일반대에서도 이를 카피해 학과를 신설했다. 이는 곧 일반대와 전문대 간의 경쟁 관계를 더욱 부채질 해 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일반대와 달리 전문대는 사회적인 변화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해 학과를 신설 또는 통폐합하는 것이 가능하다. 수학년한이 일반대보다 짧은 면도 있지만 전통적인 연구중심만을 고집하는 교수진이 일반대보다 전문대가 적고, 실용적인 학문중심으로 편중된 학과 교수진이 보다 많기 때문이다. 명지전문대는 지난 2018년부터 2년마다 학과성과평가를 실시하고 이를 통한 학과 정원조정을 진행하면서 학과신설 또는 우수학과에 배치하는 과정을 거쳐왔다. 그 결과 드론정보공학과와 메타버스공학과, 엔터비즈니스학과 등과 같은 4차 산업혁명 시대와 관련된 학과를 보다 용이하게 신설할 수 있었다. 명지전문대는 지역 산업체와 연계한 지역연계 특성화 학과, 산업체와 연계한 계약학과(재교육형 및 조기취업형), 30세 이상의 성인학습자 중심의 미래융합학부 등을 신설·강화·확대 운영하고 있다. 이를 더욱 발전시켜 일반대와는 다른 차원에서 접근하는 명지전문대만의 차별화된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 고등직업교육 혁신을 위해 새 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고등직업교육 혁신은 전문대의 방향이자 미래 그 자체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앞으로의 시대는 ‘평생직장사회’가 아닌 ‘평생직업사회’다. 일평생 동안 한 직장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자의든 타의든 자기 역량에 따라 다양한 차원으로 직장을 바꿀 수 있어야 하는 평생직업사회가 됐다는 말이다. 이렇게 보게 되면 전문대는 특히 고령화사회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신기술 중심사회에 대비한 인력 양성 그리고 재교육 등을 담당할 핵심자원으로 거듭나야 할 필요가 있다. 인구고령화·학령인구 감소 여파로 전문대의 위기가 가속화되고 있다. 청년들의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도 부족해지면서 지역산업체의 인력난도 심화되고 있다. 전문대는 인생다모작 시대의 청년은 물론 신중년 재취업 역량개발을 위한 기회를 제공하는 데 있어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이러한 차원에서 새 정부는 단순히 전문대를 지원해야 한다는 차원에서의 전문대 지원정책이 아닌 학습-일-학습-일과 같은 순환형 평생학습체제가 보장될 수 있는 차원에서의 혁신적인 정책수립과 지원정책을 강구해야 한다. 이는 고령화사회의 참여적 복지, 신기술중심사회의 생산적 복지체제를 강화하는 지름길이며 사회적 안전망을 넘어 사회적 위험관리망을 구축하는 데 필수적 과제이기도 하다. 앞으로 전문대의 생존은 바로 고등평생직업교육 혁신체계의 구축 여하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 끝으로 남은 임기 동안 이루고자 하는 바가 있다면.
“미국의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는 일찍이 《프로페셔널의 조건》에서 앞으로의 학교는 ‘사회적 책임을 완수하는 학교와 그렇지 않은 대학으로 양분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대학의 가치는 바로 여기에 있다고 본다. 앞으로 명지전문대는 대학경영에 있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고등평생직업교육기관으로서의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는 데 중점을 두고자 한다. 이는 총장 혼자만의 생각이 아닌 모든 구성원이 함께 걸어가야 할 방향이자 명지전문대의 미래이고 희망이기 때문이다.”

■ 권두승 총장은…
고려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교육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9년 명지전문대 사회교육과(현 청소년교육복지과) 교수로 부임해 교무처장, 기획실장, 부총장 등 학내 주요보직을 거친 명지전문대 최초 내부 교수 출신 총장이다. 교육부 국가평생교육진흥위원회 자문위원, 한국평생교육총연합회 회장, 한국평생교육학회 학회장 등 평생교육 분야 전문가로도 저명하다. 2020년 7월 1일 제12대 명지전문대학 총장으로 취임했다. 

<대담 = 최용섭 주필 겸 편집인 / 정리 = 이중삼 기자 / 사진 = 한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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