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후 대화고 교사

최승후 대화고 교사
최승후 대화고 교사

학생부종합전형(이하 종합전형)에서 ‘면접형’과 ‘서류형’, 두 가지 전형 유형을 시행하고 있는 대학 중 이번 글에서는 ‘서울시립대학교’의 특징과 지원전략을 살펴본다.

서울시립대 종합전형은 2023학년도 전형명칭 및 전형방법이 변경됐다. 서류형이 신설되면서 종합전형이 면접형과 서류형으로 이원화됐다. 종합전형 이원화는 지원자에게 장애요인을 낮추고 다양한 선택권을 주기 위함이다. 두 전형 모두 중복지원이 가능하며,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학생 개개인의 역량은 면접을 통해 모두 드러날 수 없다. 실제로 서류가 매우 뛰어난 학생이 면접에서 떨어지기도 한다. 학생 개별마다 성격 차이도 존재하고, 자기주도적이고 창의적이지만 말보다는 글, 또는 다른 부분에서 뛰어난 역량을 보이는 학생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울시립대 역시 지원자의 성향은 면접형과 서류형을 동시에 지원하거나, 유형 중 하나에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두 전형의 차이점을 살펴보면, 면접형인 학생부종합전형Ⅰ(면접형)은 2022학년도 1단계 2~4배수에서 3배수로 면접 배수가 확대 조정됐다는 점에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면접형을 택한 경우는 평소 자신의 생각을 수업시간에 잘 발표하거나 다른 학생들 앞에서 적극적 태도를 보이는 학생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종합전형에 지원할 수 있는 역량이 충분하지만 자기 PR, 창의적인 답변, 깊이 있는 사고 답변에 부담감을 가진 학생이 꽤 많다. 면접형을 지원하더라도 학생부기반 면접은 사실 준비만 잘하면 크게 어려움은 없으나 그 조차도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들은 존재할 수밖에 없다. 자신의 역량을 드러낸다는 것은 꼭 말이 아니어도 된다. 서류형은 이러한 학생이 선호하도록 만든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서류형인 학생부종합전형Ⅱ(서류형)은 2023학년도에 신설됐다. 서류형을 택한 경우는 조용히 자신의 생각과 내용을 정리하지만 말로써 남들에게 어필하지 않고 자신의 글이나 다른 매체를 통해 전달하기를 좋아하는 성향의 학생일 듯싶다. 하지만 서류형은 신설 전형이라 면접형 373명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80명(경영학부 69명, 국제관계학과 6명, 도시사회학과 3명, 교통공학과 2명)을 선발한다. 많은 학과가 참여하지 않았으며, 게다가 특정학과에 쏠려 있다. 하지만 우수한 지원자 풀이 형성되는 학과에서 도입된 것이므로 주요 대학의 유사한 서류형 종합전형 수준인 15대 1 안팎의 경쟁률이 예상된다. 서류형은 면접없이 선발하므로 현재 부분적으로 도입된 학과 내에서 평가 체계를 보다 정교화(다수-다단계평가)하여 진행한다고 한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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