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 대입시험에 TOPIK 활용 첫 사례

(사진= 아이클릭아트)
(사진= 아이클릭아트)

[한국대학신문 이지희 기자] 한국어 과목이 홍콩대학입학시험에 포함된다. 한국어능력시험(TOPIK)을 국외 대입시험에 공식 활용하는 첫 사례다.

교육부와 주홍콩대한민국총영사관은 국립국제교육원과 홍콩시험평가국이 홍콩대입시험에 한국어능력시험 성적을 활용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다고 22일 밝혔다.

홍콩시험평가국은 2025년부터 홍콩대입시험 제2외국어 영역에 한국어 과목 신설을 확정했다. 홍콩대입시험은 우리나라 수능에 해당하는 시험으로 한국어능력시험 성적을 대입에 공식 활용하게 된다.

한국어를 대학입학시험 과목으로 채택한 국가는 일본, 베트남, 프랑스, 호주 등 8개국이 있지만 한국어능력시험을 국외 대입시험에 활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홍콩대입시험에는 불어, 독어, 일어, 스페인어, 힌디어, 우르두어(파키스탄 언어) 등 6개 언어를 제2외국어 시험 과목으로 두고 있다.

한국어능력시험은 재외동포와 외국인의 한국어 사용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으로 외국인과 재외동포의 국내 대입, 국내·외 기업 취업, 체류 자격 취득 등에 활용된다. 시험은 국내·외에서 모두 시행되며 연 6차례 시행되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됐던 2020년을 제외하고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시행 국가와 지원자 수는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양해각서에는 △홍콩대입시험 한국어능력시험을 제2외국어 한국어 과목 평가에 활용 △홍콩 내 연 2회 이상 한국어능력시험 시행 △홍콩대입시험 한국어 과목을 선택한 수험생의 한국어능력시험 결과(2년 이내 취득한 최고 성적)를 홍콩시험평가국에 제공 △홍콩 현지 한국어 교원을 대상으로 한국어능력시험의 이해를 위한 연수 및 설명회 개최 등이 포함됐다.

교육부는 국립국제교육원, 주홍콩대한민국총영사관, 홍콩시험평가국과 공동으로 향후 홍콩 현지 초·중등학교를 대상으로 한 홍콩대입시험 한국어 과목 설명회를 개최해 한국어능력시험 활용 방향에 대해 안내할 계획이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앞으로 홍콩의 한국어능력시험 응시자 수가 증가하고 한국어 과목을 정규과목으로 채택하는 홍콩 초·중등학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른 국가에서도 한국어능력시험을 대입 등에 더 많이 활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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