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학대 교수와 재학생, 졸업생 총 17명이 모여 전문 감독과 코치, 트레이너를 맡다
“울산팀이 최고의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함께 뛰겠다”

이한도 교수(윗줄 맨 오른쪽)가 울산시 장애인휠체어럭비팀 선수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울산과학대 제공)
이한도 교수(윗줄 맨 오른쪽)가 울산시 장애인휠체어럭비팀 선수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울산과학대 제공)

[한국대학신문 우지수 기자] 오는 10월 울산에서 열리는 제42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를 위해 지난 5월에 창단한 울산광역시 장애인휠체어럭비팀은 오늘도 대회 준비가 한창이다.

경기장에서 선수들을 이끌며 그들과 함께 열정적으로 땀을 흘리는 한 사람이 눈에 띈다. 다름 아닌 팀 감독 이한도 울산과학대 물리치료학과 교수다.

이한도 교수는 장애인휠체어럭비에 15년 이상 몸담고 있다. 장애인전국체육대회와 장애인휠체어럭비 시도대회에 여러번 참가하며 종목 발전에 힘써왔다. 2021년부터는 경상북도장애인럭비협회 이사도 맡고 있다. 2019년 울산과학대로 부임한 후 3년, 지금은 울산시 장애인휠체어럭비팀의 총괄 감독이다.

울산시 장애인휠체어럭비팀은 2022년 5월에 창단했으며 여섯 명의 척수장애인 환자들로 구성됐다. 울산과학대의 지원을 받으며 10월에 울산시에서 열릴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본지는 27일 이한도 교수와 유선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한도 교수
이한도 교수

- 장애인휠체어럭비에는 어떤 매력이 있나.
“물리치료학을 전공하고 처음 본 장애인휠체어럭비경기는 충격이었다. 휠체어도 제대로 못 미는 중증 경추손상 환자들이 경기용 휠체어에 타고 경기 휘슬이 울리는 순간 스포츠인으로 돌변했다. 그렇게 격렬한 장애인 경기를 본 적이 없었다. ‘몸이 저렇게 불편한 환자들도 이토록 다이내믹한 운동을 할 수 있구나.’ 나도 그들과 함께 장애인휠체어럭비의 매력에 빠지고 싶었다. 그렇게 벌써 15년이 흘렀다.”

울산에서 전국장애인체육회가 열리기로 결정났을 때 울산에는 장애인휠체어럭비팀이 없었다. 체육대회를 위해 새로 짠 팀을 지휘하기에 이한도 교수가 적임자라고 생각한 울산시는 그에게 감독직을 요청했다. 이 교수는 곧장 수락했고 지도자 등록까지 일사천리로 진행했다.

- 감독직을 수락한 후의 행보는.
“선수들의 훈련을 체제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울산과학대 재학생과 졸업생들을 코칭스태프에 합류시켰다. 교육부 주관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비를 활용해 심판 자격증과정을 개설했고 학생 8명이 장애인휠체어럭비 심판자격증 4급을 취득했다. 그들이 팀 훈련을 전문적으로 돕게 됐다.”

8명의 학생이 전체적인 훈련을 이끌고 울산대병원과 동강병원 등에서 물리치료사로 재직하고 있는 졸업생들경력을 살려 선수들의 통증 관리 등 개별 트레이닝을 담당한다. 울산과학대 교수와 재학생, 졸업생 총 17명이 모여 전문 감독과 코치, 트레이너를 맡게 된 것이다.

-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계획과 소감은.
“울산과학대 교수이자 장애인휠체어럭비 팬으로서 울산에서 열리는 장애인체육대회에 울산팀이 출전하지 못했다면 정말 아쉬웠을 것이다. 장애인휠체어럭비 경력과 물리치료 지식, 졸업생들의 경험 그리고 재학생의 전공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울산시 장애인휠체어럭비팀에 노력을 쏟고 있다. 10월에 열리는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울산팀이 최고의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함께 뛰겠다. 아울러 울산 장애인 체육의 발전에 우리 대학 물리치료학과가 중추적인 역할을 맡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한편 장애인휠체어럭비는 1977년 캐나다에서 경추손상 장애인(사지마비 장애인)을 위해 처음 시작됐다. 현재 30여 개국이 국제휠체어럭비연맹(IWRF; International Wheelchair Rugby Federation)에 가입돼 있다. 우리나라는 2007년 첫 국제대회를 시작으로 2014년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울산시 장애인휠체어럭비팀 훈련 모습. (사진= 울산과학대 제공)
울산시 장애인휠체어럭비팀 훈련 모습. (사진= 울산과학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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