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광식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산학교육혁신연구원장

한광식 전문대교협 산학교육혁신연구원장
한광식 전문대교협 산학교육혁신연구원장

인구감소와 청년일자리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로컬크리에이터(Local Creator)’가 주목받고 있다. 로컬은 ‘지역이 지닌 문화적 자원과 인적 자원의 잠재적인 가치’를 뜻하며, 크리에이터는 ‘창의적인 기획자인 동시에 생산자’를 의미한다. 즉, 지역에 혁신을 일으킬 수 있는 기업가정신(Entrepreneur)을 가진 개인이나 기업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해석할 수 있다.

로컬크리에이터와 관련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대표사업으로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지역기반 로컬크리에이터 활성화 지원사업’과 행정안전부의 ‘청년마을 만들기 지원사업’이 있다. 지역기반 로컬크리에이터 활성화 지원사업은 로컬크리에이터의 성장단계에 따라 비즈니스모델 구체화, 멘토링, 브랜딩, 마케팅 등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청년마을 만들기 지원사업은 주거와 창업공간을 지원해 청년들의 지역정착을 유도하는 데 방점을 둔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제시한 로컬크리에이터의 유형에는 지역가치 창출(지역문화와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융합하여 새로운 경제적·문화적 가치를 창출하는 유형), 로컬푸드(지역에서 재배 가능한 농수산물을 활용해 식품가공 및 유통하는 유형), 지역기반제조(지역에서 생산되는 소재 및 지역특색을 반영한 제조 유형), 지역특화관광(지역특화관광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형), 거점브랜드(지역 내 복합문화 공간 등 지역거점 역할을 하는 거점브랜드 유형), 디지털문화체험(지역의 역사·문화를 기반으로 과학기술 및 ICT를 활용한 체험활동 유형), 자연친화활동(지역별로 특색있는 자연환경에서 진행되는 자연친화 활동 유형) 등 7가지가 있다.

최근 청년층을 중심으로 지역살이를 지향하는 대안적 라이프스타일이 나타나면서 지역을 배경으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역에서 개인의 가치를 실현하며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모델을 발굴한 청년들이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도모하고 있다. 로컬크리에이터의 등장은 밀레니얼 세대와 깊은 관계가 있다. 자기 정체성이 강한 밀레니얼은 자신이 추구하는 삶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남과 다른 소비생활을 지향하며, 지역의 다양한 문화를 포용하고 확산하는 등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더욱이 다양한 배경의 로컬크리에이터들이 서로 협업하고 자발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면서 지역이 변화되고 활성화되며, 창조적이고 특색있는 로컬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급격한 인구감소와 청년일자리가 부족한 상황에서 로컬크리에이터는 지역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는 등 지역에 새로운 기회를 불어넣고 있다. 지역개발 차원에서 지역에 좋은 건물을 짓고 리모델링(Remodeling)하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무엇보다도 사람에 초점을 맞춰 어떤 일을 만들고 해결할 것인가를 고민할 때다.

로컬크리에이터들이 지닌 다양한 형태의 창조성이 뿌리내리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창조적인 산업생태계가 조성돼야 한다. 시설과 공간을 보유한 지역대학은 ‘지역혁신 양성기지’로서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빠른 기술변화와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대학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대학이 미래사회의 먹거리를 책임지기 위해 지역과 함께 고민하고 길을 찾아야 한다. 대학과 혁신주체가 중심이 되어 지역사회의 문제해결은 물론 지역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매진해야 한다.

물론 정부 차원에서도 물적·지적 지원과 로컬크리에이터가 지역을 대표하는 라이프스타일(life style)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육성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어려운 시기에 지역에서 다양한 로컬크리에이터가 체계적으로 육성돼 지역에 혁신을 일으키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경제적 부가가치는 물론 청년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한국대학신문>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