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리 공룡화석지 공룡 발자국(사진=전남대 제공)

[한국대학신문 조영은 기자] 허민 전남대학교(총장 정성택) 교수팀이 전남 화수군 서유리 공룡화석지에서 익룡들의 군집생활을 증명해 주는 화석을 발견했다.

허민 지구환경과학부 교수(한국공룡연구센터장) 연구팀은 중생대 백악기에 만들어진 전남 화순군 서유리 공룡화석지에서 2~6㎝ 크기의 익룡발자국 350여 개가 무더기로 남아있는 화석들을 발견했다. 익룡발자국들은 빽빽하게 밀집돼 있으며 앞·뒷발이 선명하게 보일 만큼 보존상태도 양호하다.

연구팀은 “화석에 매우 작은 크기의 발자국부터 큰 발자국까지 다양하게 분포해 있는 것으로 보아 지금으로부터 약 9000만 년 전 익룡들이 어린 개체부터 성장한 개체까지 함께 모여 살았다는 증거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익룡의 군집생활 주장은 골격 화석이나 둥지 화석을 근거로 한 추정 수준이었으나 이번에 살아있는 익룡이 남긴 발자국화석이 발굴됨으로써 익룡의 군집생활상을 증명할 수 있게 됐다.

연구는 제1저자인 정종윤 전남대 박사과정생(지질환경과학과, 한국공룡연구센터)을 중심으로 허민 교수(교신저자)팀과 영국 레스터대학교, 중국 지질과학대학교와의 국제공동연구로 수행됐다. 관련 논문은 6월 23일 <사이언티픽 리포트>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이번 논문과 후속연구를 바탕으로 8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리는 ‘백악기연구 200주년 기념 제11차 백악기 심포지엄’과 11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리는 ‘제82차 세계척추고생물학회’에서 추가연구를 포함해 발표할 예정이다.

화순군 서유리 공룡 발자국 화석산지는 약 1500개의 공룡 발자국 화석이 발굴돼 육식공룡의 달리기 속도를 규명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곳이자 세계 최초로 공룡가속도이론이 발표된 곳이기도 하다. 천연기념물 제487호이자 무등산권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의 지질명소로 지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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