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학생부 교과 반영 시 계열별 구분 없이 ‘국‧영‧수‧사‧과’ 전과목 반영
AI, 소프트웨어, 첨단소재 분야 전형 구분 없이 증가…n수생의 지원 증가 ‘뚜렷’
‘예비중앙인 전공체험’, ‘예비중앙인 랩투어’ 등 전공 분야 실질적 정보 제공
학업역량, 탐구역량, 발전가능성, 인성, 전공적합성 등 펜타곤 평가모델 ‘주목’

김영화 중앙대 입학처장
김영화 중앙대 입학처장

[한국대학신문 김준환 기자] 중앙대학교는 국내에서 학생부종합전형(前 입학사정관전형)을 최초로 도입한 대학이다. 지난 2008년부터 중앙대의 교육목적과 인재상에 적합한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중앙대만의 고유 평가 체계를 만들면서 대학가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이른바 ‘펜타곤 평가모델’로 주목을 받았다.
10여 년이 훌쩍 지났지만 이 모델에서 제시하는 평가요소는 대학입시 환경에 맞춰 꾸준히 진화해 왔다. 2018학년도부터 안착한 평가요소는 학업역량, 탐구역량, 발전가능성, 인성, 전공적합성과 통합역량으로 구성돼 우수 인재를 선발할 수 있는 제도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같이 오랜 기간 동안 전문적인 평가체제와 평가인력을 갖춘 중앙대는 미래사회를 선도할 수 있는 창의적‧융합적 인재 양성의 요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올해 중앙대 입시(수시)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전년대비 변경된 부분을 주목해야하지 않을까 합니다. 전년대비 변경된 부분은 크게 3가지입니다. 첫째, 전형유형별 모집규모의 변화가 있습니다. 중앙대는 수능위주 전형으로 모집인원의 40% 이상을 선발해야하는 교육부의 지침을 충족하기 위해 정시모집의 수능위주 전형을 전년대비 확대했습니다. 이에 따라 수시의 모집규모가 줄어들었고, 그중 학생부종합전형과 논술전형의 모집규모가 줄어들었습니다. 
둘째, 지역균형전형의 변화입니다. 학생부교과위주 전형으로 운영하고 있는 지역균형전형은 2015개정교육과정의 취지와 고교학업환경을 고려한 여러 변화가 있습니다. 먼저 모집방식에서 전공개방모집을 실시합니다. 전공개방모집이란 단과대학별로 모집‧지원해 합격한 후, 진입하고자하는 학과를 선택하는 방식입니다. 진입한 학과‧부에서 1학년을 이수하고, 2학년 진학 시 전공 확정 또는 변경신청을 할 수 있는 제도로 수험생들이 원하는 전공으로의 진학에 도움을 주고자 이러한 모집 방식을 운영합니다. 학생부 교과‧비교과의 반영방식이 변경됐습니다. 학생들의 학생부 교과 반영 시, 전년도 계열별 주요교과 반영에서 올해부터는 계열별 구분 없이 ‘국‧영‧수‧사‧과’ 전과목을 반영합니다. 점수 환산 시, 공통‧일반선택과목 석차등급을 활용한 환산점수에서 석차등급 및 이수단위를 활용한 환산점수를 반영한다는 점도 변경된 부분입니다. 학생부 비교과 반영 시, 봉사활동시간에 대한 환산점수 반영을 폐지했습니다. 코로나19와 관련해 고교생활 3년 동안 봉사활동에 대한 여건이 충분하지 않았음을 고려해 폐지하게 됐습니다. 또한 지원자격이 확대됩니다. 전년도는 고3 재학생만 지원이 가능했으나, 올해부터는 재수생까지 지원이 가능합니다. 지원자격 확대에 따라 고교별 추천인원도 10명에서 20명으로 확대됐습니다. 지역균형전형의 여러 변화가 있는 만큼 그 변화를 숙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셋째, 논술전형 인문계열 수능최저기준 완화입니다. 전년도 수능체계변화와 영어 절대평가 난이도와 관련해 인문계열 학생들의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이 매우 까다로웠습니다. 이를 고려해 중앙대는 논술전형에서 인문계열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완화했습니다. ‘3개영역 등급합 6이내’ 기준은 동일하나, 탐구 반영방식에서 전년도 탐구 2과목의 평균을 반영하던 기준을 탐구 상위 1과목으로 변경해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완화했습니다.”

- 중앙대가 생각하는 우수 인재상이 궁금하다.
“중앙대는 세계적 수준의 지식창조 및 학습역량 보유라는 비전을 바탕으로 실용적 전문인, 실천적 봉사인, 실험적 창조인, 개방적 문화인, 자율적 교양인을 교육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이러한 비전과 교육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인재상으로 ‘전문적 지식과 교양을 바탕으로 열린 세계관을 지닐 수 있는 인재’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수능, 학생부교과전형과 같이 정량적인 평가 방법으로 선발하는 전형에는 중앙대 인재상이 직접적으로 투영되는 데 한계가 있지만, 학생부종합전형 서류 및 면접 평가를 통해 우리 대학이 추구하는 전문적 지식과 교양을 바탕으로 열린 세계관을 지닐 수 있는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최근 중앙대를 지원하는 수험생들의 특징이나 경향성이 있나.
“수시모집의 경우 학생들은 전공 및 진로와 관련된 학과를 선택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이런 경향은 AI, 소프트웨어, 첨단소재 등 첨단 분야의 지원자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첨단분야에 대한 지원자 증가가 전형 구분없이 증가하고 있고, 전체적으로는 자연계 지원자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년도의 경우 약학대학 신입학 학제전환이 큰 이슈였습니다. 2009학년도부터는 약학대학 입학생은 편입학으로 선발해 왔기 때문에, 2022학년도 약학부 신입학 모집은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중앙대 약학대학 역시 오랜 역사와 전통, 우수인재를 많이 배출한 명문대학으로서 많은 수험생들이 지원했고, 종합전형은 30~40대 1, 논술전형은 147대 1 수준의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최근 2년간 코로나19를 겪은 학생들이 대학이 지원하고 입학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년도와 올해 고3학생들은 고교생활을 적극적으로 할 수 없는 여건이었습니다. 2019년에 교육부에서 발표한 대입 공정성 확보 방안에 따라 학생부종합전형에 제출하는 서류의 종류와 분량이 축소되고 있는 상황과 2015개정교육과정의 도입, 통합수능 등 여러 변화, 제약의 결과로 n수생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학생부 종합전형에서 n수생들의 지원이 증가하고 있으나 n수생에게 유리한 것만은 아닙니다. 학생부종합전형 평가 시, 고3수험생의 학생부를 기준으로 졸업생들의 학생부를 블라인드 처리하고 있으며, 수상실적 등에 대한 제출도 고3수험생 기준으로 통일해 평가하고 있음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중앙대 수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알아야할 필승 전략이 있다면.
“수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가장 필요하지만 어렵기도 한 점은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전형을 찾고, 전형의 특징과 변화에 대해 파악하는 것입니다
현재 수시 전형은 크게 학생부, 논술, 실기‧실적 위주 전형으로 간소화 되어 있지만, 세부 전형별로는 선발하고자 하는 인재상이나 전형요소에 따라 준비 방향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대비가 필요합니다.
학생부 위주 전형의 지역균형은 교과등급 상위권 학생들 중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에 대한 대비가 되어 있는 학생들에게 적합한 전형입니다. 특히 올해에는 추천 인원의 확대와 전공개방모집, 자연계열(안성) 모집단위의 수능최저학력기준 폐지 등의 전형 변화에 관심을 기울여 볼만 합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전년도와 큰 변화가 없는 만큼, 학업과 교내 다양한 활동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며 준비해온 학생들에게 적합한 전형입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무엇보다 전형별로 선발하고자 하는 인재상과 그에 따른 평가요소, 평가항목을 잘 살필 필요가 있습니다. 중앙대의 대표 학생부종합전형인 다빈치형인재와 탐구형인재는 고교 교육과정을 통해 학생의 다양한 역량과 잠재력을 평가하기 위한 전형이라는 점에서는 동일합니다. 하지만 선발하고자 하는 전형별 인재상에 따라 평가요소와 반영비율을 달리하고 있습니다. 즉, 같은 학생부종합전형이라도 선발하고자 하는 인재상과 평가요소에 따라 평가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논술 전형은 제시문에 대한 이해 능력과 논리적 또는 수학적 사고력을 갖춘 학생들에게 유리한 전형입니다. 특히 올해에는 인문계열의 수능최저학력기준 완화와 교과반영과목이 기존 10개에서 5개로 축소된 만큼 교과에 대한 부담감이 완화되었다는 점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중앙대는 매년 학생부 위주의 지역균형,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을 위한 학생부 가이드북, 논술 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한 논술 가이드북을 매년 발간하고 있습니다. 학생부 가이드북에는 지역균형 전형의 합격자 교과 등급과 실질 경쟁률 등을 통해 합격선을 예측할 수 있으며, 학생부종합전형의 전형별 특징과 서류평가와 면접평가 준비 방법, 자기소개서 작성 방법 등이 총망라돼 있습니다. 또한 논술 가이드북에는 전년도 기출문제와 출제 의도, 예시 답안, 채점 기준 등이 상세하게 수록돼 있습니다. 논술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기출문제 등 이전년도 자료까지 꼼꼼하게 살펴보며 준비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중앙대는 전형별 가이드북 외에도 수시 준비에 필요한 핵심 정보를 보다 알기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중앙대 입시 정보들을 다양한 방식을 통해 제공하고 있는 만큼 빠짐없이 살펴보며 본인이 지원하고자 하는 전형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하시길 바랍니다.” 

- 전공 결정에 어려움을 겪는 수험생들이 있다. 이들을 위한 조언이나 학교에서 하는 특별한 서비스가 있다면.
“고교 내에서도 이미 다양한 진로 활동을 통해 진로와 흥미, 적성 등을 파악하고 이를 통해 본인에게 적합한 대학 전공과 계열에 대한 탐색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고등학생 입장에서 접할 수 있는 대학 전공에 대한 정보는 제한적이다 보니 전공 선택에 다소 어려움이 있는 듯합니다. 우리 대학에서는 이러한 부분을 고려해 교과위주 지역균형전형에서 전공개방모집을 실시를 통해 전공결정이 용이하도록 도움을 주고 있으며, 이와 더불어 수험생들 대상으로 고교교육기여대학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예비중앙인 전공체험’, ‘예비중앙인 랩투어’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수험생들에게 전공 분야에 대해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예비중앙인 전공체험’은 전국 고교생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전공 계열에 대한 소개와 전공특강, 재학생 멘토링 등을 통해 진로 탐색 및 대학 생활을 간접적으로 체험 기회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또한 ‘예비중앙인 랩투어’를 통해 자연 계열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본교 내 전공별 랩에 직접 방문해 기기 및 프로그램 활용 과정을 체험하고 전공 강의와 멘토링 등을 통해 전공분야에 대해 보다 심화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인 만큼 관심 있는 학생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 미래교육을 준비하는 대학 입장에서 미래인재 선발이 중요해졌다. 중앙대만의 차별화된 노력이나 미래인재 선발 방법이 있다면 말씀해달라. 
“현재 대학입학전형은 전형 간소화 틀 내에서 전형 방법이 정해져 있고, 지역균형 10%, 정시 수능전형 40% 등 구체적인 전형의 모집인원의 하한선까지 제시되고 있는 현실에서 대학에서 독자적인 전형방법을 통해 인재를 선발하기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앙대는 인재 선발 방법의 다양화를 위해 학생부교과전형, 학생부종합전형, 정시 수능전형, 논술전형을 골고루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다양한 영역에서 강점을 가진 학생들을 선발하고자 합니다.
특히 학생부종합전형을 통해서는 고교교육을 통해 길러진 다양한 역량을 본교 고유의 인재선발방식을 활용해 평가합니다. 서류평가요소를 학업역량, 탐구역량, 발전가능성, 인성, 전공적합성(통합역량) 등 전형별로 총 5개씩 구성하고 있어서 펜타곤형 평가방식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학생부종합전형을 두 가지 유형으로 구분해 이원화된 학생 선발 방식을 통해 다양한 인재를 선발하고자 합니다. 다빈치형인재전형에서는 고교 생활 중 폭넓은 영역에서 균형적으로 성장한 학생을, 탐구형인재전형에서는 해당 전공 분야에서 학문적 호기심을 갖고 깊이 있게 탐구하는 역량을 보여준 학생을 높이 평가합니다. 실제로 다빈치형인재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은 우수한 성적은 물론이고, 학생회를 비롯한 교내 리더십 활동과 각종 공모전 수상 등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인증하고 있고, 탐구형인재전형 학생들도 전공 공부에서 우수한 성취를 이루고 대학원 진학을 통해 전공 공부를 더 깊이 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습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이 충실히 운영되기 위해서는 대학은 고교 교육과정과 학교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그에 맞춰 대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2015개정교육과정 시행과 고교학점제 시범운영에 따라서 학생이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맞게 교과목을 선택하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다만 고등학교가 유형별, 지역별, 규모별로 모두 다른 환경에 처해 있고 그에 따라 고교 환경을 고려하지 않는 일괄적인 평가는 자칫 학생별로 유리하거나 불리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우려가 있습니다. 
우리 대학은 올해부터 17개 시도교육청을 방문해 교육과정 및 진로진학 담당부서와 함께 ‘고교학점제와 대학입시’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일선 고교와 교육청에서는 지역별 사례를 바탕으로 교육현장에서는 교육과정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그에 따라 대학 평가 시 유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를 발표하고, 대학에서는 중앙대가 교육과정을 어떻게 읽고 평가하는지, 고교 현장에 바라는 바에 대해서 발표합니다. 이러한 상호 간의 이해와 토론을 통해 급속도로 변하는 고교 현장을 정확히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고교와 대학이 소통하는 고교 현장, 교육청과 함께 고민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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