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합격 지원전략 ‘나침반’

청룡 연못
청룡 연못

[한국대학신문 조영은 기자] 수시모집에 지원하는 수험생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본인의 합격 가능성이다. 수능이라는 정량 지표가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정시모집과 달리 수시모집은 여러 전형 요소가 존재하기에 지원이 가능할지, 나아가 합격이 가능할지를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중앙대에 지원하는 수험생이라면 이러한 고민을 크게 덜 수 있다. 항상 수험생들을 위해 낱낱이 입시결과를 공개하는 친절한 대학으로 정평이 나 있는 곳이 바로 중앙대이기 때문이다. 중앙대는 매년 전년도 수시모집의 경쟁률과 합격자 평균 내신성적 등을 전부 공개하고 있으며, 나아가 수능최저학력기준과 같은 일정 조건이 존재하는 전형의 경우 실제 조건을 충족한 수험생을 기준으로 한 실질 경쟁률도 공개한다.

논술고사 성적이 당락을 좌우하는 논술전형과 같이 특정 전형요소가 중요하게 다뤄지는 경우에는 합격자들의 해당 고사 성적 역시 투명하게 밝힌다. 

■ 학생부종합전형 합격자 내신 성적, 전형방법 다르다는 점 기억해야 = 중앙대 학생부종합전형을 대표하는 다빈치형인재와 탐구형인재의 지난해 입시결과는 어땠을까. 중앙대가 공개한 전년도 입시결과를 보면, 두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쟁률과 충원율, 내신 성적이 상세히 공개돼 있다. 

경쟁률은 다빈치형인재가 16.3대 1을 기록해 13.3대 1의 탐구형인재보다 다소 높았다. 충원율은 87.6%의 다빈치인재가 123%의 탐구형인재보다 낮았다. 다빈치형인재가 탐구형인재와 비교했을 때 보다 경쟁 열기가 뜨거웠고, 추가합격이라 불리는 수시 미등록 충원합격도 덜 발생했다는 것이다. 충원율은 모집인원 대비 추가합격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10명을 뽑는 모집단위에 10명이 추가합격한 경우 충원율은 100%로 기록된다. 

흔히 내신 성적이라 불리는 학생부교과 성적도 다빈치형인재가 탐구형인재보다는 다소 높게 나타났다. 합격자들의 평균 내신 성적을 보면, 다빈치형인재는 2.4등급, 탐구형인재는 3.3등급이었다. 모집단위별 내신 성적도 모두 공개돼 있기에 지원 전략 수립의 기준점으로 삼기에 충분해 보인다. 

물론 두 전형의 성적을 직접 비교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전형요소별 반영비율, 면접 실시 여부 등에서 차이를 보이는 데에다가 세부적인 서류평가 방법 역시 다르기 때문이다. 

또한, 학생부종합전형은 학생부교과전형과 달리 내신 성적으로 순위를 나눠 선발하는 전형이 아니다. 지원자의 학생부 전반을 둘러싼 꼼꼼한 정성평가를 바탕으로 합격 여부를 결정한다. 학생부종합전형에 지원하려는 수험생은 전년도 성적은 어디까지나 참고자료라는 점을 기억하고, 지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 내신 성적 중요도 높은 지역균형전형, 수능최저 충족 여부 확인 필수 = 학생부종합전형과 달리 중앙대 지역균형전형에 지원하려는 수험생들은 전년도 입시결과 중에서도 특히 내신 성적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내신 성적이 전체 전형요소의 90%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이외 비교과 10%는 출결점수만을 반영하기에 감점을 받는 사례가 많지 않다. 내신 성적이 당락을 좌우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전년도 수시모집에서 지역균형전형 합격자의 평균 내신은 1.8등급이었다. 약학부가 1.3등급으로 전 계열을 통틀어 가장 높았고, AI학과와 화학신소재공학부가 1.4등급으로 뒤를 이었다. 모집단위별로 다소 성적 차이는 있었지만, 서울캠퍼스 모집단위는 대부분 2등급 이내에서 합격자 평균 점수가 형성됐다. 

다만, 해당 성적이 합격자들의 ‘평균’ 성적이라는 점은 유의해야 할 부분이다. 합격선 마지막 점수를 가리키는 ‘컷’ 성적은 평균 성적과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내신 성적이 전년도 합격자 평균값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합격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올해는 고교별 추천인원이 10명에서 20명으로 늘어나고 재수생의 지원을 허용하는 등 전년 대비 변화가 있어 합격자 평균 성적과 컷 성적이 달라질 개연성도 상당하다. 

또한, 지역균형전형은 논술전형과 더불어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전형이다. 설정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되면, 자신의 성적이 지난해 합격자들의 평균 성적보다 다소 낮더라도 합격을 노려보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이다. 

■ 논술고사 성적 당락 좌우, 낮아지는 실질 경쟁률 파악 필요 = 논술전형은 다른 전형에 비해 경쟁률이 상당히 높은 전형이다. 지난해 입시결과를 보더라도 논술전형이 기록한 49대 1의 경쟁률과 다른 전형들의 경쟁률 사이에는 간극이 컸다. 올해는 모집인원이 200명 이상 줄었기에 경쟁률이 더 높아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하지만 경쟁률 수치만 보고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논술전형은 논술고사의 영향력이 큰 전형이기에 학생부위주전형에 접근하기 어려운 수험생들과 N수생들이 대거 지원하면서 경쟁률이 다소 부풀려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논술전형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해야 한다는 점까지 더해지면, 합격 가능한 지원자들만 추린 ‘실질 경쟁률’은 대폭 낮아진다. 전년도 중앙대 논술전형의 실질 경쟁률은 7.9대 1로 겉으로 드러난 49대 1에 비하면 16% 수준에 불과했다. 논술전형에 원서를 낸 지원자 6명 중 5명은 수능최저를 충족하지 못한 이유 등으로 이탈하게 된 것이다. 

결국 중앙대 논술전형에 지원하려는 수험생들은 ‘적극성’을 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공개돼 있는 경쟁률만 보고 지원을 망설일 이유는 없다는 것이다. 

경쟁률을 걱정하기 보다는 논술고사를 철저히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생부 교과성적(내신)이 20%, 출결이 10% 반영되긴 하지만, 그보다는 반영비중이 70%로 월등히 크고 변별력이 있는 논술고사 성적이 사실상 당락을 좌우한다. 지난해 논술전형의 중앙대 입학처 홈페이지에 공개돼 있는 논술가이드북을 중심으로 논술고사 성적을 끌어올리고,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는 데 집중한다면 좋은 결과를 받아들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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