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후 대화고 교사

지난 2019년 11월 28일 교육부는 ‘대입 공정성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그 일환으로 수도권 소재 대학을 대상으로 지역균형전형(이하 학교장추천전형)을 학생부위주전형으로 10% 이상 선발을 권고했다. 이 전형은 대부분 학교장추천을 전제로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선발한다. 서울대(지역균형전형), 서울교대(사향인재추천전형), 경인교대(학교장추천전형), 가톨릭대(학교장추천전형-의예, 약학, 간호)는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한다.

2022학년도에 새롭게 전형을 신설한 대학도 있지만, 2021학년도에 실시한 학교장추천전형이나 학생부교과전형을 그대로 활용한 경우도 있다. 흔히 학교장추천전형으로 불리는 전형이다.

2023학년도에 수도권에서 학교장추천전형은 40개 대학 1만 2875명을 선발한다. 미선발 대학은 동덕여대, 삼육대, 서경대, 신한대(2023학년도 폐지), 안양대, 용인대, 평택대(2023학년도 폐지), 한경대, 한국공학대(구 한국산업기술대), 한국항공대, 한성대, 한신대, 협성대 등이다.

40개 대학 중 33개교가 교과 100%로 선발하며, 그 이외에 면접, 서류 등을 포함해 선발한다. 학교장추천전형의 추천 인원 기준은 대학에 따라 다양한데, 일정 인원을 추천하는 경우와 재적인원의 일정 비율을 추천기준으로 적용하기도 한다. 추천 인원을 제한하는 대학의 경우 일선 고등학교에서는 추천의 형평성을 고려해 무제한 지원을 허용하기보다는 1인당 1~4개 대학으로 추천 가능 대학을 제한하고 있다. 물론 경쟁이 붙지 않는 대학은 이런 기준이 해당하지 않는다. 가톨릭대, 세종대, 인하대, 강남대, 단국대는 2022학년도에 추천인원 제한이 있었으나, 2023학년도에는 제한이 폐지됐다.

따라서 내신 성적이 좋다면 수시모집 6장의 카드 중 1장은 학교장추천전형에 배당하는 것이 현명한 전략이다. 기존의 학생부교과전형과 섞어서 2장의 카드를 사용할 것을 권한다. 코로나로 인해 고3 학생들이 학교활동이 많지 않으며, 대입 공정성 강화방안 이후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내신의 영향력이 증대했기 때문이다. 즉, 예측가능성 가장 큰 전형요소는 내신이다. 또한 수능 최저학력기준까지도 충족할 수 있다면 학교장추천전형으로 2장의 카드도 괜찮다. 특히 인문계의 경우 ‘문·이과 통합형 수능’으로 인해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률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학교장추천전형 지원에 과감히 도전해야 한다.

올해 수시모집에서 학교장추천전형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첫 번째, 수험생이 선호하는 수도권 소재 대학에서 선발인원이 1만 3000명 정도로 많고, 시행 첫 해인 2022학년도 입학결과가 ‘어디가’에 공개돼 있기 때문에 올해는 전년도보다 예측가능한 지원이 가능해졌다.

두 번째, 학생부교과전형은 지원자의 내신 수준에 맞는 대학 숫자가 한계가 있고,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고려대 학교장추천전형처럼 높지 않다면 상향지원이 어렵다. 하지만 선발대학 인원이 대폭 늘어나서 충원율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높았던 몇몇 대학의 경쟁률도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이래저래 수험생들에게 매력적인 전형이다. 거기에 학령인구감소 영향까지 고려한다면, 학교장추천전형은 올해 수시모집 지원의 변수(變數)가 아니고 상수(常數)다. 다만, 학교장추천전형과 기존의 학생부교과전형과 섞어서 지원할 것을 권하며, 학교장추천전형으로 6장의 카드를 모두 지원하는 것은 무모한 전략이다. 학생부종합전형과의 적절한 배분이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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