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헌 광운대 총장

김종헌 광운대 총장
김종헌 광운대 총장

7월 25일 서울 소재 49개 대학 총장들이 참여하는 서울시 캠퍼스타운 사업 자문기구인 ‘캠퍼스타운 정책협의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최근 서울시가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 평가에서 전 세계 280개 도시 중 10위를 차지했는데 이런 서울시의 성장에는 대학이 중요한 자산으로 기여한 바가 크고, 향후 대학을 중심축으로 지속가능한 창업생태계 조성과 미래 인재 양성, 지역경제 활성화가 추진될 수 있도록 서울시가 앞장서겠다고 언급했다. 이는 정부가 주도했던 1차 벤처붐 시대(1990년말~2000년초)와는 다른 민간(산), 대학(학), 연구소(연), 지자체(관)가 함께하는 2차 벤처붐 시대(2010년말~현재)의 신르네상스형 스타트업 생태계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고 볼 수 있다.

교육부에서 발표한 2022 대학 창업 운영 가이드에서는 대학의 역할 변화로 기업가적 대학(Entrepreneurial University)과 지역혁신 주체로서의 대학을 강조하고 있다. 기존의 교육, 연구를 중심으로 지식창출과 공유의 역할에서 기술기반의 경제발전을 도모하는 기업가적 역량 향상 역할과 지역문제 해결을 위한 ‘지역혁신 창업인재’ 양성기지의 역할로 확장되고 있다는 말이다. 지자체 또한 서울시 캠퍼스타운사업, 지역상권 활성화사업, 창업센터 육성사업 등 문화예술, 도시재생, 창업, 인재양성 분야에서 지역경제 활성화의 파트너로서 대학의 참여를 확대시키고 있다.

광운대학교는 『K-VISION 2030』 발전계획의 핵심가치 중 하나로 ‘글로컬 사회 발전에 공헌하는 대학’을 설정했고, ‘디지털 대전환 시대의 초연결 산학협력 생태계 구현’을 통해 ‘미래인재양성 및 고부가가치 창출 선도’를 산학협력 중·장기 발전계획으로 설정해 추진 중이다. 비전 달성을 위해 창업동아리 중심의 ‘광운-YEP!(Young Entrepreneurs Program)’이라는 창업 브랜드를 만들어 7단계의 스타트업 로드맵에 따라 교과·비교과 과정을 지원하고 있고, 2022학년도부터는 스타트업 연계전공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일반 재학생들에게도 다양한 창업 교과·비교과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교육부 대학혁신지원사업, 광운창업지원센터를 통한 중소벤처기업부 BI운영지원사업, 창의적 창작활동과 메이커 문화확산을 지원하는 중소벤처기업부 메이커스페이스사업, 혁신기술 아이디어를 보유한 예비창업자 발굴 및 기초창업 교육을 지원하는 중소벤처기업부 혁신창업스쿨 지원사업, 린스타트업 기반의 창업교육을 지원하는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의 KDB창업교육 지원사업, 사업아이디어 발굴과 기술활용 전략수립을 지원하는 특허청 지식재산의 전략적 활용 지원사업(MVP) 등 다양한 정부지원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사업들의 운영 성과는 각종 대외 평가에서 잘 나타나고 있는데, 2021년 중앙일보 대학평가 학생 창업지원 및 성과부분 전국대학 5위, 2020년 한국경제 대학 취·창업 역량평가 전국대학 10위(학생당 창업전용공간규모 1위, 학생당 창업지원액 2위), 2020년 기업가정신 생태계 구축 및 문화조성 기여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표창과 2021 산학협력 EXPO 학생창업 페스티벌 교육부장관상(대상), 2021 과학기술인 협동조합 공모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상(최우수상) 등의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민간 및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창업생태계 구축에 앞장서야하는 것도 대학의 중요한 역할이다. 실제로 광운대는 지역 내 거점공간을 중심으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서울 동북부 지역의 건전한 창업생태계 구축 및 창업자들의 성장을 지원하는 서울시 서울창업디딤터 운영사업 선정(2016년), 서울시 캠퍼스타운조성사업 단위형, 종합형 선정(2016년, 2017년), 2022년 경기도 우수청년공간으로 선정됐으며 구리시 청년창업 생태계를 선도하는 구리시 청년창업지원센터 운영사업 선정(2020년), 강북구 청년들의 창업문화 지원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선도하는 강북청년창업마루 운영사업 선정(2021년) 등이 대표적인 사업이다. 

특히 스타트업 지원 사업 운영에 ‘스타트업 성장촉진 파트너사’(ACC(Accelerator), VC(Venture Capital), CVC(Corporate Venture Capital), 대학기술지주, 공공기관 등 50개를 매년 선정해 입주기업 추천, 자문, 멘토링, 성과발표회, IR(Investor Relations) 역량 강화 등 스타트업 지원의 모든 활동에 참여시켜 스타트업 스케일업을 위한 입체적인 액셀러레이팅을 지원하고 있다. 이는 최근 5년간 482개 스타트업 지원, 451억 원의 매출성과, 1581명의 고용창출, 233억 원의 투자유치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금년 초 전국 대학에 핫 이슈가 되었던 교육부 LINC 3.0 사업, 과기정통부 대학 ICT육성센터 사업 및 한국형 아이코어 사업, 중소벤처기업부 패키지(예비, 초기, 도약) 사업, 범부처 협업 인력양성사업 등 재정지원 사업들을 통해 대학에서의 창업은 이미 교육, 연구에 못지 않은 하나의 핵심 분야로 자리잡았고, 앞으로 그 비중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광운대 교원창업 기업이자 광운창업지원센터 졸업기업인 ㈜아이센스는 바이오 헬스케어(혈당측정기 제조) 기업으로 2013년 코스닥 상장, 2021년 233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있고, 우리 대학에서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가치만 하더라도 20억 원이 넘는다. 모더나 공동창업자로 유명한 로버트 랭커 MIT 석좌교수의 사례를 보더라도 창업이 대학의 재정적인 측면에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은 어느 한 주체의 노력만으로 완성에 이를 수 없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대학의 플랫폼(전문인력, R&D, 공간 및 장비, 프로그램 등)을 활용한 창업자가 민간 액셀러레이터 및 대학의 인큐베이팅을 통해 정부지원과 민간 투자를 유치하고, 판로 및 IR을 통해 매출을 극대화해 IPO(Initial Public Offering) 및 상장에 성공하고 그로 인해 지역경제 활성화 주도, 글로벌 시장 진출 및 후속 기업을 육성하는 전략이야 말로 산·학·연·관이 함께하는 선순환 스타트업 생태계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5년간(2017년~2021년) 스타트업·벤처 생태계는 양적으로 급속한 성장을 달성하고 있다(기술창업 19.9→24.0만개사, 벤처투자금 2.4→7.7조 원, 유니콘 기업 3→18개사). 또한 최근 출범한 윤석열 정부는 26개 국정과제 중 하나로 ‘예비 창업부터 글로벌 유니콘까지 완결형 벤처생태계 구현’을 정했고, 중소벤처기업부는 ‘중소벤처가 주도하는 디지털 경제시대 선도국가 도약’이라는 정책 비전을 제시했다. 앞으로가 기대되는 선순환 K-스타트업 생태계 구축에 산·학·연·관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대학의 혁신 창업생태계 구축 방안을 찾아나가야 할 것이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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