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기 대학혁신지원사업을 맞아 수도권협의회는 공유와 개방을 통해 협업하는 네트워크 구축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구본만 대학혁신지원사업 수도권협의회장은 "교육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변했다. 경쟁이 아닌 협력의 시대를 살고 있다. 협의회를 통해 대학들이 협력하면서 혁신을 실천하는 허브로서의 역할에 충실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사진=황정일 기자)
2주기 대학혁신지원사업을 맞아 수도권협의회는 공유와 개방을 통해 협업하는 네트워크 구축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구본만 대학혁신지원사업 수도권협의회장은 "교육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변했다. 경쟁이 아닌 협력의 시대를 살고 있다. 협의회를 통해 대학들이 협력하면서 혁신을 실천하는 허브로서의 역할에 충실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사진=황정일 기자)

[한국대학신문 황정일 기자] 3년간의 1주기 대학혁신지원사업이 끝나고 올해부터 2주기 사업이 시작됐다. 지난 3년 동안 대학들은 ‘혁신’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고 필요성을 인식했다. 학령인구 감소,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대내외적 환경 변화가 겹치면서 ‘혁신’은 한층 더 중요해졌다. 공유와 상생의 시대로 들어선 지금, 대학혁신지원사업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미래사회로의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새로운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대학들은 향후 3년 동안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혁신’에 힘을 쏟고 있다.

- 1주기 대학혁신지원사업의 성과를 돌아본다면.

“가장 큰 성과는 ‘대학이 혁신에 대한 개념을 분명히 인식하게 된 시기’였다는 점이다. 1주기 동안 대학은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 입학정원 대비 입학자원의 부족 상황을 몸소 체험했다. 특히 2021년의 경우 신입생 및 재학생 충원율이 급격히 하락했다. 학령인구의 감소와 코로나19 상황 등으로 인해 대학들은 ‘변하지 않으면 어렵다’,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져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인식을 갖게 됐다. 이에 따라 교육과정에 대한 혁신은 물론 온라인 교육의 보편화, 공유대학 체제 구축, 산학연 지역사회 연계 등 교육 패러다임이 크게 변화한 시기였다.”

- 수도권 지역에서는 어떤 변화가 있었나.

“우선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가 미친 영향은 수도권이든 다른 권역이든 크게 다르지 않다. 수도권 일부 대학에서도 입학정원 미달 상황이 나타났다. 이로 인해 혁신이 우리 모두의 일이라는 인식이 형성됐다. 두 번째는 공유대학, 비대면 원격수업 등의 변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됐다는 점이다. 뉴스를 보면 코로나 팬데믹 등으로 10년 정도 앞당겨졌다고 한다. 이에 발맞춰 대학들은 혁신지원사업을 통해 많은 변화를 이뤘다. 교육과정, 연구, 행정, 산학협력 등 전반적인 체계가 바뀌기 시작했다.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아 교육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됐다.”

- 2주기 사업이 시작됐는데 방향성은 무엇인가.

“교육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변했다. 이제 홀로 설 수 있는 대학은 전 세계에 하나도 없을 것이다. 즉, 우리는 ‘경쟁이 아닌 협력의 시대’를 살고 있다. MIT, 하버드대학 등도 기업과 협력하고 있고, 네이처 논문의 경우 전 세계 연구진 수십 명이 국제공동연구를 한다. 우리도 서로의 자원을 개방해 ‘윈-윈’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 가야 한다. 애리조나주립대학, 미네르바혁신대학 등은 시스템 개방으로 성공한 혁신사례다. 대학-대학, 대학-지역 간 특성화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성화하고, 권역을 넘어 타 권역이나 다른 나라의 대학들과도 네트워크를 구성해야 한다.”

- 수도권 참여대학의 네트워크 실천 방향은.

“수도권은 인구 밀집도가 높고 전국 40%의 대학이 집중돼 있다. 대학혁신지원사업 참여대학 역시 56개로 가장 많다. ‘경쟁이 아닌 협력의 시대’라는 기치에 발맞춰 수도권협의회는 대학 간 ‘공유’와 ‘개방’을 통해 협업하는 네트워크에 주력할 계획이다. 일례로 가톨릭대에서는 전국 12개 가톨릭계 대학들과 연합해 올해 ‘한국 가톨릭 교양 공유대학’을 설립했다. ‘한국 가톨릭 교양 공유대학’은 학점교류 차원을 넘어서서 참여대학 학생들이 온라인으로 원하는 교과목을 자유롭게 수강하고 비교과 활동까지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디지털 플랫폼이다. 수도권협의회에서도 함께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마련하고, 지역사회와 연결하는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한다.”

- 수도권협의회의 역할과 계획은.

“공유와 개방이 2주기 대학혁신지원사업의 핵심인 만큼 수도권협의회에서는 수도권 대학들이 네트워크를 구축해 모든 회원대학이 자율혁신을 이뤄내는 구심점이 되고자 한다. 참여대학이 많다 보니 서로의 관심사가 다를 수 있는데, 반도체, 바이오 등 유사한 관심사를 가진 대학들을 매칭하고 네트워킹을 구현하는 허브로서의 역할에 충실할 것이다. 공통의 관심사를 바탕으로 공유대학을 운영할 수도 있고 컨소시엄도 가능하다. 협의회를 통해 대학들이 협력하면서 혁신을 실천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성과공유회 등 소통의 자리도 꾸준히 만들어 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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