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간 국제반도체회로학회에서 대학 중 1위 수성
집적회로 분야 채택논문 수 기준 2022년 전 세계 대학 중 1위
2021년 인공지능 분야 학회 한국 논문 중 40%가 KAIST

2022년도 국제반도체회로학회(ISSCC) 국가 및 기관 별 채택 수(이미지=KAIST)
2022년도 국제반도체회로학회(ISSCC) 국가 및 기관 별 채택 수(이미지=KAIST)

[한국대학신문 이장환 기자] KAIST(총장 이광형)는 인공지능 반도체(AI 반도체)가 국가적인 전략기술로 부상하면서 관련 성과도 주목받고 있다고 4일 밝혔다. 

그동안 KAIST는 반도체와 인공지능 양대 핵심 분야에서 최상급의 교육, 연구 역량을 쌓아 왔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지난 17년 동안 메사추세츠 공과대학(이하 MIT), 스탠퍼드(Stanford)와 같은 세계적인 학교를 제치고 국제반도체회로학회(ISSCC, International Solid State Circuit Conference)에서 대학 중 1위를 지켜 왔다.

ISSCC는 1954년 설립된 반도체 집적회로 설계 분야 세계 최고 권위 학회다. 참가자 중 60% 이상이 삼성, 퀄컴, TSMC, 인텔을 비롯한 산업계 소속일만큼 산업적인 실용성을 중시해 ‘반도체 설계 올림픽’이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다.

KAIST는 ISSCC에서 채택 논문 수 기준 매년 전 세계 대학교 중 1,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17년간 평균 채택 논문 수를 살펴보면 압도적인 선두다. 해당 기간 채택된 KAIST의 논문은 평균 8.4편으로, 경쟁자인 MIT(4.6편)와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UCLA)(3.6편)에 비해 두 배 가까운 수치다. 국내에서는 반도체 설계 분야 부동의 1위인 삼성에 이어 종합 2위 자리를 유지 중이다. ISSCC와 쌍벽을 이루는 집적회로 분야 학술대회인 초고밀도집적회로학회에서도 KAIST는 2022년 전 세계 대학 중 1위를 기록했다.

KAIST의 연구진들이 반도체 산업 핵심 분야 전반에서 신기술을 발표해 연구의 질적인 수준도 높다. 정명수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연구팀은 최근 고성능 저전력을 추구하는 현재 업계의 수요에 대응해 전력 공급 없이도 동작을 유지하는 컴퓨터를 개발했다. 소재 분야에서는 박병국 신소재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기존의 메모리에 비해 동작 속도가 10배 이상 빠른 ‘스핀궤도토크 자성메모리’소자를 개발해 기존 ‘폰노이만 구조’의 한계를 극복해냈다.

인공지능 분야에서도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인공지능 분야의 양대 세계 최고 권위 학회인 국제머신러닝학회(ICML)과 인공신경망학회(NeurIPS) 논문 수 기준으로 KAIST는 2020년 세계 6위, 아시아에서는 1위를 기록했다. KAIST의 순위는 2012년부터 꾸준히 상승해 8년만에 37위에서 6위로, 31계단 도약했다.

2021년에는 인공지능 분야 톱 학회 11개에 발표된 한국 논문 중 약 40%에 달하는 129편이 KAIST에서 나왔다. KAIST의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2021년 한국은 글로벌 인공지능 톱 학회 등재 논문 수 기준으로 미국, 중국, 영국, 캐나다, 독일에 이어 6위에 올랐다.

KAIST는 1990년 국내 최초 인공지능연구센터를 설립 후 2019년에는 김재철AI대학원을 개설해 전문인력을 양성 중이다. 2020년에는 인공지능과 반도체 연구를 융합해 ITRC 인공지능반도체시스템 연구센터가 출범했다. 2021년에는 인공지능을 다양한 분야에 접목하는 ‘AI+X’ 연구를 활성화해 김재철AI대학원과 별도로 AI 연구원을 설립했다. KAIST는 그간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인공지능 및 반도체, 그리고 AI 반도체 분야 초격차를 유지하고자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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