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석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 발전협의회장 “디지털 교육플랫폼 성공적으로 정착시킬 것”
강병옥 한국연구재단 대학교육실장 “대학 참여 이끌어내야, 대학혁신위원회 컨트롤타워 역할 중요”
정회승 전 혁신지원사업발전협의회장 “사업 성공사례 공유 필요…평가제도 개선 시급”
윤동열 전 발전협의회장 “평생교육법 개선을 통해 학습자들의 정규과정 전환 물꼬 터야”
장인성 동원과기대 단장 “혁신지원사업, 다른 산학협력 사업과 연계해 기업지원역량 길러야”

남기석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 발전협의회 회장이 기조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이중삼 기자)
남기석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 발전협의회 회장이 기조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이중삼 기자)

[대구=한국대학신문 우지수 기자] 전문대학의 발전과 미래에 대해 걱정하면서도 기대하는 목소리가 넓은 강당을 가득 채웠다. 2주기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의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사업 방향을 위해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댔다.

17일 ‘2022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발전협의회 워크숍’에서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의 2주기 성과창출방안에 대한 토의가 진행됐다.

이날 토의에 앞서 남기석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 발전협의회 회장이 지난 1주기 ICK의 성과분석을 시작으로 기조발언에 나섰다. 남 회장은 1주기 ICK의 세 가지 성과로 △교수학습혁신을 통한 미래교육 대응책 마련 △전문대학생에게 특화된 진로·취창업 강화방안 마련 △지역사회연계를 기반으로 한 전문대학의 평생직업교육 거점화를 꼽았다. 그는 “앞선 성과를 바탕으로 이후에 창출할 성과에 대해 더 잘 논의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이에 기반한 2주기 ICK의 주요 추진 방안을 설명했다.

2주기 사업 추진 방안으로 △신산업 변화에 따른 고등직업교육 혁신 △미래교육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수립 △진로로드맵 기반의 취창업 지원을 들었다. 이 중 두 번째인 미래교육 대응 전략으로 남기석 회장은 ‘디지털 교수학습 통합플랫폼’ 계획을 소개했다.

남 회장의 발표에 따르면 이 플랫폼은 교수, 학생, 학습자들이 교육과 학습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개적으로 제공되는 무료 교수·학습 자료인 ‘OER(Open Education Resource)’을 활용해 만든 5분 이내의 짧은 교육(마이크로러닝) 콘텐츠와 학생들의 학습을 계속해서 이관해 이어나갈 수 있게 도와주는 시스템인 ‘교육수요자 관리시스템’을 결합해 만들어지는 통합플랫폼이다. 그는 협의회가 이러한 관리시스템이 발전적으로 사용되는 사례를 접했고 이를 고등직업교육에서 정책연구화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남 회장은 “먼저 50개 내외의 대학에서 시범 운영한 후 대학 간에 확산시키며 수요자 관리 중심으로 운영할 것”이라며 “1학점 정규과목화시키는 것이 첫 번째 목표로 혁진지원사업의 성과 창출에 도움되도록 하겠다”고 앞으로의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설명했다.

기조연설이 끝난 후 전문가들의 토의가 이어졌다. 토의에는 사회자에 최상철 백석문화대학교 산학협력단장이, 패널로는 △강병옥 한국연구재단 대학교육실장 △정회승 전 혁신지원사업발전협의회장 △윤동열 전 특성화전문대학육성사업 발전협의회장 △장인성 동원과기대 단장이 참석했다.

강병옥 실장이 토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이중삼 기자)
강병옥 실장이 토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이중삼 기자)

강병옥 실장은 2주기 ICK계획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대학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겠다고 평가했다. 그는 “사업성과가 궁극적인 혁신목표에 기여하는지 잘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대학혁신위원회의 컨트롤타워 역할이 강화되어야한다”고 당부했다. “혁신지업사업 외에도 다른 사업들을 진행하는 대학들이 있어 이런 사항을 컨트롤타워로서 잘 조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회승 전 혁신지원사업발전협의회장은 1주기 사업을 통해 참여대학들의 개별 입장에서는 대학의 경쟁력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전문대학의 입지가 높아지거나 넓어지지는 않았다며 전문대를 둘러싼 환경의 근본적 문제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정 회장은 “개별대학이 혼자서는 넘을 수 없는 장벽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전문대학간 협력으로 전체의 생존을 함께 도모해야 한다”며 “전문대학 모두의 사업성과달성을 위해 대학별 우수프로그램의 사업계획서와 결과보고서를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의견이 모두의 동의를 얻지 못하는 것은 현 성과평가체제의 문제점 때문”이라며 “현 시스템이 본질적인 전문대 공유협력을 가능케할 수 있는 평가체제인가를 재검토하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정회승 전 회장은 사업비 집행 기준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1주기와 비교해서 성과급, 전임교원인건비 등 사업비 규제가 완화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실무자들은 아직도 사업비 집행에 있어 혼란을 겪는 사람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명시된 구체적 제한항목 이외에는 다 허용되는 방향으로 정책이 펼쳐지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패널들이 토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이중삼 기자)
패널들이 토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이중삼 기자)

윤동열 전 특성화전문대학육성사업 발전협의회장은 평생직업교육의 법·제도개선, 학위과정과 비학위과정의 통합, 재정지원사업 성과 공유에 대해 발언했다. 그는 앞서 남성희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장이 축사를 통해 직업교육법 개정 의견을 낸 것에 대해 “직업교육법에 앞서 평생교육법을 개정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평생교육이 학교 정규교육에서 제외된 항목으로 정의됨에 따라 전문대학이 운영하는 평생교육의 기능에 법률적 제약이 발생한다는 설명이었다. 법 개정을 통해 현재 평생교육을 이수하는 학생들이 정규과정으로 전환할 수 있는 활로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인성 동원과기대 단장은 산학협력 모델에 대해 초점을 맞췄다. 1주기 혁신지원사업의 성과에서 사업비 대부분이 교육 분야에 사용된 점을 제시하며 산학협력의 사업비 투자 비율이 낮다고 지적했다. 그는 산학협력의 세 가지 역량 △네트워크역량 △산학교육역량 △기업지원역량 중 네트워크역량에서는 전문대가 강점을 가진다고 말했다. 산학교육역량 역시 기업체 재직자교육 등 사례로 볼 때 전문대도 일반대만큼의 역량을 가진다고 평가했다. 다만 기업지원역량이 떨어지는 학교가 많으며 이 부분을 강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른 각 대학이 진행하는 다른 산학협력 사업들과 혁신지원사업의 역할을 잘 분배해 연계한다면 사업들의 장점을 살리며 기업지원역량 역시 기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패널들이 토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이중삼 기자)
패널들이 토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이중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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