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히 변하는 사회에 적응하고 살아남기 위해 대학도 혁신이 필요하다. 하지만 원활한 혁신을 위해선 탄탄한 재정지원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 이문순 대학혁신지원 사업 충청권협의회장은 "혁신지원 사업은 대학이 바뀌는 터닝 포인트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줬다. 공유와 협업을 통해 한 단계 도약하는 '스프링 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황정일 기자)
급격히 변하는 사회에 적응하고 살아남기 위해 대학도 혁신이 필요하다. 하지만 원활한 혁신을 위해선 탄탄한 재정지원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 이문순 대학혁신지원 사업 충청권협의회장은 "혁신지원 사업은 대학이 바뀌는 터닝 포인트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줬다. 공유와 협업을 통해 한 단계 도약하는 '스프링 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황정일 기자)

[한국대학신문 황정일 기자] 4차 산업혁명 등으로 시대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전 세계의 교육환경을 순식간에 바꿔 버렸다. 운영상 보수적일 수밖에 없는 대학의 입장에서는 이처럼 급격한 변화에 적응하는 게 쉽지 않다. 특히나 학령인구 감소 등 여러 가지 위기를 겪고 있는 대학들은 재정지원 없이 살아남기 어렵게 됐다. 이 가운데 대학혁신지원 사업은 대학을 위한 재정지원 시스템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실행가능성, 목표달성가능성에 중심을 두고, 단지 계획을 세우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결과를 도출하고 분석·개선·환류까지 함으로써 총체적인 로드맵을 그릴 수 있게 해줬다. 터닝 포인트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줬다는 평가다.

- 1주기 동안 충청권 지역에서 이룬 성과는.

“모든 대학이 비슷하겠지만 지금까지 기본적으로 학문을 중심으로 해왔다가 1주기 대학혁신지원 사업을 통해 역량 중심으로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사업비를 교육혁신 쪽으로 많이 투자해 교육체계 확산, 성과관리체계 확산, 교수법 혁신 등에 주력했다. 충북대의 경우 역량중심교육을 하겠다는 비전 아래 CBNU 6대 혁신교육 프로젝트를 추진해 3년 동안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학문 중심에서 역량 중심으로 바뀌었다는 게 하나의 큰 성과라 할 수 있겠다. 특히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원격교육 시스템 확립에 도움이 많이 됐다.”

- 대학혁신지원 사업의 의미 및 필요성은.

“기존의 정부 재정지원 사업들이 경쟁 방식이었다면 대학혁신지원 사업은 경쟁방식을 탈피하고 대학이 수립한 중장기 발전계획을 기반으로 자율성을 줬다는 점에서 특징이 있다. 대학이 자율적으로 과제를 선정하고 추진방법 등을 스스로 선택하게 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사업이다. 일반재정지원으로 사업을 하다 보니까 학교에 여러 가지 크게 기여를 많이 했다는 점에서 굉장히 큰 도움이 됐다. 자율성과 책무성을 가지고 이상이 아닌 현실적으로 달성 가능한 목표와 발전계획을 수립해 사업을 수행하고 성과를 관리했다.”

- 2주기에 충청권 지역에서 수행할 사업의 방향성은.

“1주기 사업이 변화에 초점이 맞춰진 ‘체인지’였다면, 2주기는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스프링 업’에 방점을 둬야할 것으로 생각된다. 1주기에는 교육혁신 쪽에 ‘올인’을 했다. 교육혁신본부, 위원회 등을 두고 교육과정을 고도화하고 교수학습 환경을 스마트하게 만들었다. 2주기에는 교육혁신을 중심으로 하되 연구분야의 혁신에도 신경을 쓰려 한다. 미래혁신을 위해 차세대 연구인력의 양성이 필요하며 학부생의 관심을 ‘붐업’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1주기에서 느낀 문제점을 보완해 한계를 뛰어넘는 시기가 되도록 도약할 것이다.”

- 충청권협의회의 역할 및 향후 계획은.

“충청권 26개 대학이 대학혁신지원 사업에 참여한다. 권역협의회에서 주로 했던 것이 혁신사례집 배포, 성과포럼 개최 등이다. 공유·확산을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찾기 위해 협의회 차원에서 비대면 회의 등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자 한다. 다른 권역의 벤치마킹도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지역거점국립대, 사립대 등 다양한 대학들이 모여 있는 만큼 공통으로 공유할 수 있는 공통분모를 뽑아내는 게 중요할 것이다. 2주기에 강조하는 것이 공유협력인 만큼 정보를 공유하면서 다양한 것들을 기획하고 추진하는 발판이 되고자 한다.”

- 협의회장으로서 권역 내 회원대학에 하고 싶은 말씀은.

“1주기에 이어 2주기까지 계속 권역회장을 맡게 돼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비대면 코로나 상황이 변해서 환경이 바뀌었으면 좋겠다. 혁신지원 사업을 수행하는 충청권 대학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공동발전방향 설정에 머리를 맞대주기 바란다. 충청권 지역사회에 대해서 ‘신수도권’ 이야기도 나오고 있으니, 국가중심으로서 지속가능한 교육혁신에 기여할 수 있도록 성과도출에 노력하고자 한다. 충청권 지역대학의 협의회장으로서 편의를 위해 노력할 것이며, 지시하는 입장이 아닌 공동발전의 중심이 되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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