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희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 회장(삼육보건대 혁신기획처장)

박주희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 회장(삼육보건대 혁신기획처장)
박주희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 회장(삼육보건대 혁신기획처장)

구글, 아마존, 메타(페이스북), 넷플릭스 등 이른바 빅테크 기업은 이제는 세계에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거대한 플랫폼 기업들이다. 그들은 어떻게 디지털 강자가 되었을까? 하버드의 경영 구루 ‘램 차란(Ram Charan)’은 본인의 저서인 「컴피티션 시프트」를 통해 유명 플랫폼 기업들이 디지털 강자로 성공할 수 있었던 중요한 아이디어를 ‘M=1(마켓 오브 원)’ 전략이라고 설명한다. 여기서 M은 시장을 나타내고 그 안에는 오직 한사람만 있다는 뜻이다. 즉, ‘한 명을 위한 시장’이라는 뜻이다.

아마존의 최고경영자 제프 베이조스(Jeffrey Preston Bezos)는 “경쟁 업체에 집착할지 고객에게 집착할지 결정해야 할 때, 우리는 항상 고객에게 집착하는 쪽을 선택한다”는 말을 통해 고객 맞춤형 디지털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자그마치 17만 가지의 음료를 선택할 수 있는 다양성을 제공하므로 고객의 기호를 맞추고자 했으며 데이터와 센서, 클라우드,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훨씬 더 개인화된 방식으로 고객과 소통하고 있다.

필자는 이 책을 읽으며 ‘대학의 개별 맞춤형 교육의 현실과 미래’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됐다. 아마존과 스타벅스처럼 고객(학생)에게 집착하고, 학생이 선택할 17만 가지 이상의 커리큘럼을 만들어 내는 일이 대학에서도 실현 가능하지 않을까?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학생 개개인이 원하는 맞춤형 교육을 개발하고 얼마나 잘 구현해낼 수 있는지에 따라 미래의 대학의 운명도 그 명암이 엇갈릴 것이라고 본다.

DX(Digital Transformation, 디지털 대전환)시대를 맞은 대학에도 앞서 설명한 기업의 ‘M=1’ 전략과 같이 U(E)=1(University(Education)=1, 한 학생만을 위한 대학교육) 전략을 제안하고자 한다. DX시대의 미래교육을 논하는 시점에서 우리는 대학의 교육자로서 주변 경쟁대학들이 새로운 우수 교육서비스를 만들어 내기 위해 무엇에 ‘집착하고’ 있는지, 대학의 고객인 학생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그리고 학생들을 위한 최고의 교육을 시행하기 위해 어디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할지 깊이 고민해 보아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DX시대 미래교육의 걱정과 고민을 해소하고 방향성을 함께 마련하기 위해 추진 중인 ‘메타버시티 공유 혁신 사례’를 소개하며 U(E)=1 전략의 첫걸음을 내딛고자 한다. 

전국의 63개 전문대학과 (사)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가 컨소시엄사업으로 추진중인 ‘디지털 혁신 메타버스 공유대학 컨소시엄’은 작년 9월 1일 ‘디지털 혁신 메타버스 공유대학 세미나 및 협약식’을 시작으로 메타버시티 플랫폼 기반의 교육 사업을 추진 중이다. 2차년도 사업으로 META Pentagon 5가지 추진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META Community를 통해 학생 자치 동아리 및 학생회, 각종 회의실을 운영해 학생중심의 메타버시티를 운영하고자 한다. 둘째, META Learning을 통해 학습자 학습공동체 및 스터디 동아리 운영지원, 전공동아리 운영지원, 산업체 연계 하이플렉스 수업 운영 지원, 기초학습 수업 운영 지원 등을 통해 학습자 중심 현장 실무역량 강화를 구현하고자 한다. 셋째, META Campus Life를 통해 각종 전시 및 경진대회 개최, 창작 그림책 및 전시대여 사업을 지원하고자 한다. 넷째, META Career Development를 통해 진로탐색 멘토 지원사업, 리더십 캠프 및 취업 캠프를 운영하고자 한다. 다섯째, META Global Education을 통해 글로벌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 글로벌 전공 스터디 등 프로그램을 추진하고자 한다.

이같이 메타버시티에서 운영되는 대학의 각종 프로그램과 메타 학생상담이 개별 대학이 단신으로 외로이 꿈꾸는 것이 아니라 63개의 대학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의 노력을 통해 실현했으며, 이를 통해 펼치는 새로운 도전과 혁신들이 바로 필자가 꿈꾸는 U(E)=1전략이라고 확신한다. 메타버스를 통한 여러 대학이 공유와 협력으로 이뤄낸 결과는 교육수요자 중심의 지역과 공간의 경계를 넘나들 수 있는 실질적인 대학 혁신의 방향성을 제시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미래 고등직업교육의 방향은 학생에게 개인별, 그리고 수준별 맞춤형 교육을 제공해야하며, 이를 위해 정부는 적극적인 재정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 모든 대학이 DX 국가정책에 부합한 디지털 혁신 기반의 고품질 직업교육을 시행함으로써 학생은 시대상에 맞춰 변화되고 성장하며, 국가의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수 있을 것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 모두가 바라는 미래교육을 함께 논해 대학교육의 대전환을 속히 이뤄야 한다. 그 해답은 한 명의 학생에게 집중하는 대학의 노력으로부터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한국대학신문>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