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규 서령고 교사

최진규 서령고 교사
최진규 서령고 교사

세계 3대 스포츠 축제는 올림픽,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꼽는다. 영화제의 경우 독일은 베를린, 프랑스 칸, 이탈리아의 베니스를 꼽는다. 미국의 프로농구나 프로야구는 경제적 규모나 인기로 보면 최고지만 세계인이 즐기는 대회로는 인정받지 못한다. 마찬가지로 영화 부문에서도 미국의 아카데미는 세계 최고로 꼽히지만 상업주의적인 요소가 강해 세계적인 영화제로는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한국 영화는 예술적인 부분과 상업적인 측면에서 모두 세계 최고 수준에 올랐다는 것은 재작년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기생충’이 아카데미 4관왕을 차지하면서 입증됐고, 또 지난 5월에는 문제의식과 예술성을 겸비한 영화에 주목해온 세계 최고 권위의 칸 영화제에서 박찬욱 감독이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배우 송강호가 일본의 고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한국 영화 ‘브로커’로 남우주연상을 받으며 한 단계 더 도약했다.

십여 년 전만 해도 세계 영화계의 변방에 머물렀던 한국 영화가 이제 세계 영화계에서 당당하게 주역으로 우뚝 서 예술성과 흥행을 주도하고 있다. BTS가 21세기의 비틀즈로 평가받으며 음악계를 평정하고 있듯이 영화도 봉준호, 박찬욱 감독 등 거장들이 속속 등장하며 혁신적 콘텐츠로 세계적인 관심과 찬사를 받고 있다. 훌륭한 감독과 배우의 뒤에는 그들의 연출과 연기를 뒷받침할 탄탄한 실력을 갖춘 스텝이 있었기 때문이다. 시나리오, 카메라, 소품, 분장, 조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인재가 모여 감독의 지휘 아래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이를 바탕으로 창의적인 역할로 방향을 설정하는 등 자신이 맡은 부분에서 한치의 빈틈도 없이 임무를 수행한다.

경제적 관점에서 살펴보면 영화산업은 독창적 아이디어와 제작 실력만 갖추면 엄청난 부가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개연성이 높다. 물론 진부한 문제의식과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콘텐츠 그리고 도전에 대한 두려움을 갖는 제작진이라면 투자금은 고사하고 냉소적인 비판에 직면하는 등 혹독한 댓가를 치를 수밖에 없다.

그만큼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분야가 바로 영화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 다행스럽게도 한류의 영향으로 세계인들이 눈과 귀가 한국의 문화에 쏠려있다. 한국을 방문하려는 외국인도 많지만 스크린을 통해 한국문화를 접하려는 사람도 날로 증가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한국의 영화산업은 이제 도약기를 넘어 중흥기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과거처럼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며 창작의 열정으로 근근히 버티던 영화인들의 추억은 화석으로 남은지 오래다. 능력만 갖추면 얼마든지 높은 대우를 받으며 영화 현장에서 마음껏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됐다는 점에서 관심과 재능이 있다면 얼마든지 도전해볼 수 있는 분야라 할 수 있다.

동아방송예술대 영화예술과
동아방송예술대 영화예술과

- 영화예술과는 어떤 자질과 능력을 갖춘 학생이 지원하나.
“기본적으로 영화에 대한 지적 호기심이 충만하고 제작에 대한 관심도 갖고 있어야 한다. 영화는 연출, 시나리오, 카메라, 조명, 의상 등 다양한 분야가 있기 때문에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하여 정보를 모으고 이를 토대로 간접 경험의 폭을 넓혀야 한다. 영화를 많이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영화와 관련된 책을 읽고 지적 능력을 갖추는 것도 필요하다. 요즘은 고등학교에서도 영화제작반이나 방송반, 연극반 등이 활발하게 활동하기 때문에 본인의 적성에 맞는 동아리에 가입해 여럿이 함께 하는 협력작업을 통한 경험도 쌓아야 한다. 영화산업 종사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당당히 경쟁해야 한다는 점에서 영어, 프랑스어, 일본어 등 외국어 과목에도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참여해 일정 수준 이상의 학업적 능력도 갖춰야 한다.”

- 학과의 잠재적 발전가능성은.
“영화는 투자 대비 효율성이 가장 높은 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 100만 이상이 본 영화 가운데 ‘7번방의 선물’은 61억 원을 투자해 914억 원의 매출을 올려 1498%라는 경이적인 수익률을 올렸다. ‘극한 직업’도 90억 원의 제작비를 들여 1200억 원의 매출을 올려 1300%가 넘는 수익률을 올릴 정도로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대중성을 갖추고 있다면 얼마든지 높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영화의 성공은 제작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높은 인센티브로 돌아와 일에 대한 만족감과 함께 두둑한 경제적 보상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요즘은 드라마도 영화처럼 제작하는 것이 일반화돼 있다. 넷플릭스와 애플TV를 석권한 ‘오징어게임’과 ‘파친코’는 바로 영화적 요소를 가미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 어떤 과목으로 구성돼 있나. 
“교양필수로 기초실용영어, 프리젠테이션영어, 대인관계능력 등을 배우게 된다. 전공필수로 창업과 진로, 연출실습중급, 영화제작실습중급, 졸업영화제작초급, 창업과 취업지도, 졸업영화제작중급 등이 있다. 전공선택은 촬영초급, 연출실습초급, 편집초급, 영화연출초급, 영화개론, 시나리오기초, 조명, 영화제작기획, 영화연출중급, 영화제작실습초급, 영화사, 편집중급, OTT콘텐츠기획, 영화와심리학, 영화미술, 영화비평, 시나리오작법, 촬영중급, 영화작품분석, 영화사운드, 촬영조명워크숍, 배우연기연출, 시나리오창작, 영화와1인미디어, 영화와산업, 신화와 스토리텔링, 현장실습 등으로 구성된다.”

- 영화예술과에서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은.
“문화예술 교육사 2급 등의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 영화예술과를 졸업하면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나.
“영화제작 현장에 취업해 연출부, 촬영부, 제작부, 편집실, 영화제작사, 배급사 등에서 일을 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 영화예술과를 운영하고 있는 전문대학은. 
“영화와 관련된 학과는 대경대의 K-연극영화뮤지컬과와 연극영화과, 용인예술과학대의 방송영화제작과, 서일대의 영화방송공연예술학과, 한국영상대의 영화영상과, 서울예술대의 영화전공 등이 개설되어 있고 영화예술과는 동아방송예술대가 유일하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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