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전 수입료 105억 원, 교원창업 56건, 투자유치 613억 원 등 성과 주목
BRIDGE+ 사업 통해 대학 기술 사장화 방지, 대학 기술의 제품화 선도모델 구축
국내 대학 최초 CES 혁신상 수상, 대학의 기술 IR 플랫폼을 해외로 확대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노동법·국제법 관련 경연대회에서도 잇달아 우승
국제소송 중요도 높아지는 추세 반영…전문화·고도화 강화 나서

한양대 전경
한양대 전경

[한국대학신문 김한울 기자] 한양대학교(총장 김우승)가 기술상품화를 위한 디자인 플랫폼과 제품개발 협업 생태계를 구축해 기술이전 및 사업화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창출하면서 대학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한양대가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2018년부터 수행한 대학 창의적 자산 실용화 지원(BRIDGE+) 사업에 선정된 점이 주효했다. BRIDGE+ 사업은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요 국정과제인 ‘연구성과 집적 및 융‧복합 기술사업화 촉진’의 일환으로 대학이 가지고 있는 연구 성과를 산업계에 이전하거나 사업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 기술이전 및 사업화 사장 막기 위한 전문 조직 구성 = 한양대는 대학의 우수한 기초·원천기술이 사업화로 연계되지 못하고 사장되는 것을 극복하기 위해 기존의 기술 관점(Tech-Push)의 사업화에서 시장 관점(Market-Pull)의 사업화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고자 노력했다. 2018년에는 TLO(Technology Licensing Office : 기술이전 전담 조직) 내 디자인 랩(Design-Lab)을 설치하고, 이후 현재까지 기술상품화를 위한 여러 디자인 플랫폼과 제품개발 협업 생태계를 구축해 디자인 주도 혁신을 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디자인·기술 융합 전담 조직을 통해 실험실 원천기술 사업화 프로세스에 있어서 기술의 시장가치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제품 전략을 수립하고, 목표시장이나 고객에 따른 제품의 속성 도출 및 구체화를 실행하고 있다.

한양대 산학협력단은 기술이전 및 사업화를 전문적으로 담당하기 위한 전문 조직인 기술사업화센터(TLO)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기술사업화센터는 대학 원천기술의 권리화 및 사업화가 연계되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지식재산의 전략적 관리를 통한 사업화 성과 제고를 위해 기술의 권리화, 사업화, 기술거래 등 유관 분야의 전문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양대는 2018년 한국연구재단의 BRIDGE+ 사업에 선정된 이후 이를 기반으로 기술사업화센터 산하에 디자인·기술 융합 전담 조직인 Design Lab을 신설, 기술사업화센터 조직을 확대 개편했다. Design Lab은 실험실 원천기술의 초기 단계에서부터 융합 R&BD를 통한 제품화 선행 개발과 기술상품화를 실행하고 개발하는 조직으로 기술의 제품 적용 구체화 및 실증적 검증을 통해 사업화 가능성을 사전에 검증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디자인 융합을 통한 기술상품화 개발 플랫폼을 갖추고 있는 한양대 (사진=한양대 제공)
디자인 융합을 통한 기술상품화 개발 플랫폼을 갖추고 있는 한양대 (사진=한양대 제공)

■ ‘HY-Innovation Awards’ 통한 우수기술 발굴 = 한양대 산학협력단 산하 TLO 조직인 기술사업화센터는 상품화에 적합한 교내 우수기술 발굴을 목적으로 공모전인 ‘HY-Innovation Awards’를 2018년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다. HY-Innovation Awards는 대학 차원에서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교내 연구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올해까지 5회에 걸쳐 총 147개 기술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명실상부 교내 최대 행사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한국연구재단의 BRIDGE+ 사업비를 재원으로 한 5년간 총 22억 원의 실용화 개발비 지원을 앞세워 대학 차원에서도5년간 총 4500만 원이라는 파격적 상금을 지급하는 등 교내 연구자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어 그 규모는 매년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디자인 융합 기술상품화 개발 및 IP 고도화 추진 = 여기서 멈추지 않고 한양대는 HY-Innovation Awards를 통해 발굴한 우수기술을 대상으로 기술사업화센터의 전문인력을 투입해 기술상품화 및 IP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한양대 기술사업화센터는 2018년 디자인 랩(Design-Lab)을 설치해 제품화 컨셉 모델을 개발하고 제품구현 및 실용화 검증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하도록 했다. 센터는 실험실 원천기술에 ‘Design Thinking’ 개념을 도입함으로써 기술-제품 간의 간극인 데스밸리를 극복하고자 했다. 이와 동시에 기술의 제품구현 단계에 따라 기술사업화센터 소속 변리사(IT, BT, NT, ET 분야 전문 변리사 4인)를 투입해 IP 고도화와 함께 특허장벽을 형성하고 기술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있다. 기술과 융합한 집중적이고 다양한 디자인 인큐베이션을 통해 사업화에 드는 기간을 단축해 성공률을 높이고자 하는 한양대만의 전략이다.

CES 2020에서국내 기업 및 한양대 수상작 목록
CES 2020에서국내 기업 및 한양대 수상작 목록

■ 국내 대학 최초 CES 혁신상 수상…새로운 제품 파이프라인 확보에 ‘집중’ = 제품화 단계까지 끌어올린 기술은 △CES(미국) △MEDICA(독일) △Tech-Innovation(싱가포르) 등의 박람회에 출품돼 자연스러운 글로벌 IR(Investor Relations: 글로벌 홍보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한양대는 2019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서 국내대학 최초로 혁신상을 수상했고 현재까지 총 7개의 혁신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올렸다.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박람회인 CES에서 한양대가 거둔 성과는 국내에만 한정되었던 대학의 기술 IR 플랫폼을 해외로 확대하는 신호탄이 됐다. 더불어 한양대는 오는 2023년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 예정인 ‘CES 2023’에 혁신 기술이 적용된 8개 제품을 출품할 계획이다.

미국 현지에서 오프라인으로 개최되는 박람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제품 제작뿐 아니라 부스 설치 및 운송, 홍보자료 제작 등에 큰 비용이 소요되며, 현지 파견 인력의 출장비도 만만치 않아 대학에서 자체적으로 추진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었다. 하지만 한양대는 한국연구재단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BRIDGE+ 사업을 통해 이러한 글로벌 IR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다.

2019년 독일에서 열린 의료기기 박람회 ‘MEDICA’에 한양대 실험실 창업기업 ㈜코드스테리에서 개발한 공간소독기 ‘플라크린’이 출품됐다. (사진=한양대 제공)
2019년 독일에서 열린 의료기기 박람회 ‘MEDICA’에 한양대 실험실 창업기업 ㈜코드스테리에서 개발한 공간소독기 ‘플라크린’이 출품됐다. (사진=한양대 제공)

■ 공간소독기 ‘플라크린’, 전자 데오도란트 기기 ‘Pragrant’ 등 다양한 제품화 성공 = 제품화 개발의 대표 성과로는 임태호 한양대 응급의학과 교수의 실험실 창업기업인 ㈜코드스테리에서 개발한 공간소독기 ‘플라크린’이 있다. 플라크린은 플라즈마를 이용한 공간 소독 솔루션으로 2017년 아이디어 도출 및 특허출원이 이뤄졌고 2018년 제품개발, 2019년 MEDICA(독일, 의료기기 박람회) 출품을 거쳐 2020년에 제품을 시장에 선보였다. 조달청 우수 혁신제품몰 입점을 계기로 매출액이 2020년 1억 6300만 원에서 2021년 8억 7600만 원으로 수직 상승했으며, 최근에는 미국·유럽으로의 수출 판로를 확보해 매출액 증대 및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CES 2020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전자 데오도란트 기기인 ‘Pragrant’ (사진=한양대 제공)
CES 2020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전자 데오도란트 기기인 ‘Pragrant’ (사진=한양대 제공)

한양대는 이에 그치지 않고 플라즈마를 활용한 살균소독 기술을 ‘Health & Wellness’ 분야로 확장하고 있다. 그 결과 건강과 복지 분야의 제품 컨셉을 기획하고 디자인을 접목해 전자 데오도란트 기기인 ‘Pragrant’를 개발했다. 살균소독 효과가 있는 플라즈마를 발생시켜 땀 속 세균으로부터 발생하는 체취의 근원을 제거하는 원리로 출시한 ‘Pragrant’는 사용상의 편리함과 심미성을 모두 고려한 디자인을 선정해 대중들에게 접근했다. 이는 개발 ‘CES 2020’에서 혁신상 수상이라는 놀라운 결과로 돌아왔다.

또한 CES 전시에 참가해 글로벌 IR을 진행, 22개 기업을 대상으로 기술과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체취 제거에 대한 수요가 큰 유럽지역에 기반을 둔 미용·헬스케어 관련 기업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앞으로도 한양대는 CES 전시를 통해 컨택한 기업 중 일부와 제품양산 및 글로벌 유통을 협의 중이며 빠른 시일 내에 시장에 출시해 새로운 제품 파이프라인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같이 대학의 기술을 사업화로 연계하기 위해서는 짧게는 3년, 길게는 10년 이상 장기적인 관점에서 꾸준한 지원이 필요하다. 또한 대학 기술의 특수성을 이해하고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전문인력의 양성도 필수적이다. BRIDGE+ 사업은 기획 단계에서부터 이러한 대학의 니즈를 반영해 설계된 사업으로 대학의 기술사업화 성과 창출을 위해 가장 적합하고 필수적인 사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양대 기술사업화센터는 이와 같은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기 위해 교내에 별도의 공간을 확보해Design-Lab을 구축했고 변리사·기술거래사·제품디자인전문가·창업보육전문매니저 등 유관분야 전문인력 9인 이상을 투입해 디자인 융합을 기반으로 한 대학 기술의 제품화 모델을 선도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이는 한국연구재단의 BRIDGE+ 사업을 기반으로 대학 차원의 지원을 끌어낼 수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서울 서초동 서울지방변호사회관에서 8월 20일 개최된 ‘제8회 노란봉투법 모의법정 경연대회’에서 한양대 로스쿨팀이 최고상인 국회의장상을 수상했다. (사진=한양대 제공)

■ 선한 영향력 가진 법조인 양성하는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은 실천적 실무능력을 갖추고, 건전한 윤리관을 바탕으로 공익과 봉사에 앞장서는 법조인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문적 지식과 국제적 마인드를 갖추면서 ‘사랑을 실천하는 정의로운 법조인’을 키워내고 있다. 한양대 로스쿨 학생들은 최근 열린 대외 경연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연달아 거두면서 한양대 로스쿨은 선한 영향력을 가진 법조인 양성에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 서초동 서울지방변호사회관에서 8월 20일 개최된 ‘제8회 노란봉투법 모의법정 경연대회’에서 12기 최진솔, 13기 송준영, 이수진 등으로 구성된 한양대 로스쿨팀이 최고상인 국회의장상을 수상했다. 노란봉투법 모의법정 경연대회는 △서울지방변호사회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시민단체 ‘손잡고’가 공동주최하는 국내 유일한 노동법 모의법정 경연대회다. 2015년 제1회 대회를 시작으로 올해 제8회 째를 맞은 이번 대회에는 전국 법학전문대학원에서 총 20팀(60명)이 출전 8팀(24명)이 본선에 올랐고 한양대 로스쿨팀이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한양대 로스쿨 팀을 이끈 최진솔 씨는 “원·피고를 동시에 대리해야 한다는 점에서 사용자 측과 노동자 측의 주장들 모두 논리적 완결성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대회에서도 양측 모두를 충실하게 대변한 것을 높게 평가받아 좋은 결과가 있었다”며 “이 경험을 바탕으로 좋은 변호사로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14기 류혜령, 전해성 씨로 구성된 팀도 지난 8월 26일 열린 ‘제14회 국제법모의재판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국제법모의재판대회는 국제법역량강화 및 국제소송에 대한 국내적 관심의 제고를 위해 외교부가 주최하고 대한국제법학회가 주관하는 국제법모의재판대회로 국제법 관련 모의재판대회 중 가장 오랜 역사 및 권위를 갖는 대회다.

이번 대회는 다양한 학교의 학부, 일반대학원, 법학전문대학원에 재학 중인 학생들로 구성된 총 26개의 팀이 변론서를 제출했고 이 중 상위 8개 팀이 본선에 진출해 2차례 구두변론을 진행했다. 8개 팀 중 상위 2개 팀이 결선에 진출했고 그 결과 한양대 팀이 최우수상과 최우수변론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은 연말 외교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한양대 관계자는 “한양대가 국제법모의재판대회에 올해 처음 출전했는데 최우수상을 수상해 더 의미가 있다”며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의 특성화 분야인 국제소송의 전문화를 증명하는 계기가 됐으며, 향후 국제법모의재판대회에 관한 우리 대학 학생의 관심을 제고하고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국제법학회의 활동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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