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광식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산학교육혁신연구원장(전문대학평생직업교육협회 사무총장)

한광식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산학교육혁신연구원장
한광식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산학교육혁신연구원장

우리 사회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도 저출산, 고령화, 수도권 인구집중, 농산어촌 과소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디지털, 저출산·고령화 등 사회·경제적 변화는 산업현장과 조직을 재편할 뿐 아니라 국민의 생애 전반에 걸친 직업능력 향상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수도권으로 인재 쏠림 현상이 심화되면서 지방에서 양성한 우수 인재가 수도권으로 유출되지 않고 해당 지역에 정주하면서 지역발전을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우리의 당면 과제다.

과거 사회가 교육 문제를 경제 중심의 패러다임으로 해결하고자 했다면 지금은 사람 중심의 패러다임으로 전환해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학령인구의 수요가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다행히도 성인학습자의 수요는 다소 증가하고 있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차원에서도 이에 대비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2020년 11월 전문대학평생직업교육발전협의회를 결성한 후, 때맞춰 이달 28일 독립법인체인 전문대학평생직업교육협회(COLIVE)의 개소식 및 창립기념 세미나를 개최하게 되었다.

전문대는 그동안 산업발전에 기여하고 학벌 위주 사회를 능력 위주 사회로 전환시키는 촉진제(促進劑) 역할을 다해 왔다. 전문대의 큰 강점은 일반대보다 유연한 교육과정 운영이 가능하고, 산업현장과 밀접하게 연계돼 있다는 점이다. 또한 탄력적인 소규모 인력 양성과 함께 현장중심교육에도 강점을 보인다. 4차 산업혁명으로 산업구조와 직업구조가 크게 변하고 있으며, 성인학습자의 수요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농어촌지역의 많은 전문대가 이런 변화와 기회를 제대로 살리기 어려운 것 같아 아쉬움이 많다.

그동안 정부 차원에서도 ’디지털 인재양성 종합방안(2022)‘ ‘전 국민 평생학습체제 지원방안(2021)’ ‘디지털시대의 열린평생교육·훈련 혁신방안(2020)’ ‘미래교육 전환을 위한 10대 정책과제(2020)’ 제4차 평생교육진흥 기본계획(2018~2022) 등을 통해 대학의 평생교육 기능 강화, 고등직업교육 내실화, 비대면 평생교육 활성화 방안 등을 제시해 왔으나 아직 갈 길은 멀다.

전문대학평생직업교육협회(COLIVE) 설립을 통해 앞으로 전문대 평생직업교육의 고도화와 지역사회의 산업 인재를 양성하는 대표기관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견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크다. 분명한 것은 전문대의 역할과 기능도 기존의 학문 중심의 교육과정에서 삶과 실생활 중심교육으로 변화·확대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서는 성인학습자 수요에 부응하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친화적 직업교육체제 구축을 통해 명실상부한 평생직업교육 대표기관으로 자리매김해야 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와 자치단체, 대학, 민간기업 등이 긴밀히 연계한 인력양성이 요구된다. 전국 17개 광역시·도에 설치되어 있는 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RSC)와 18개 산업별 인적자원개발위원회(ISC)의 실질적인 협력이 강화돼야 한다.

다행히도 금년부터 시행된 기초자치단체와 전문대학 간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HiVE) 사업은 지역사회에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 입학에서부터 교육-취업-정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체계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다.

바라건대, 그동안 산업발전을 위해 헌신해온 우리 전문대가 힘을 모아 지방소멸과 공동화를 방지하고, 이를 해결하는 주역으로 발돋음해야 한다. 전문대학평생직업교육협회(COLIVE)의 본격적인 행보를 눈앞에 둔 시점에서 국민 모두에게 사랑받는 최고의 평생직업교육 대표기관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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