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대 ‘최초’ 내부 출신 총장, 폭넓은 경험 살려 “새로운 도약 준비”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 LINC 3.0, HiVE 사업 등 지속 발전 추구
코로나19로 지역사회·산업계 위축 “위기일수록 지역과 상생 극복을”

허남윤 오산대 총장은 최근 총장직 연임일 결정된 직후 진행한 본지 인터뷰에서 지역 청년층에게 새로운 기회를 줄 수 있는 미래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사진=한명섭 기자)
허남윤 오산대 총장은 최근 총장직 연임일 결정된 직후 진행한 본지 인터뷰에서 지역 청년층에게 새로운 기회를 줄 수 있는 미래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사진=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오산시, 산업체, 대학 구성원이 지금의 청년층에게 새로운 기회를 줄 수 있는 행복한 미래를 만들겠습니다.”

지난 2019년 오산대 최초의 내부 출신 총장으로 취임한 허남윤 오산대 총장은 최근 총장직 연임을 확정지으며 이 같이 말했다. 지난 2일 오산대 학교법인 오산학원은 제317차 이사회를 열고 허남윤 총장의 연임을 결정했다. 총장 부임 이후 3년 임기를 마무리해가는 그는 이번 연임 결정으로 오는 11월부터 새 임기를 시작한다.

지난 2년간 허 총장은 오산대의 수장으로서 대학을 지역을 넘어 수도권을 대표하는 전문대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산대는 허 총장의 대학 운영 아래 대학 기본역량진단 ‘일반재정지원대학’에 선정되며 교육부의 전문대 최대 국고사업인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을 수행하게 됐다. 최근에는 3단계 산학연 협력 선도전문대학 육성사업(LINC 3.0)에 이어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HiVE) 사업까지 선정되면서 수도권에선 유일한 3대 정부 재정지원사업 선정 대학이라는 타이틀도 획득했다.

이 같은 성과에는 허 총장이 오산대 교수로 재직하며 교무처장·산학협력단장·기획처장·부총장 등 주요 보직을 거치며 탄탄한 경험을 갖춘 내부 출신 총장이라는 점이 배경으로 꼽힌다. 그는 그간의 폭넓은 행정·경영 경험, 구성원과의 끈끈한 신뢰를 바탕으로 발전을 견인하는 대학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총장직 연임 확정 소식이 알려진 직후인 지난 6일 오산대에서 허 총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그는 “오산대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자 한다”며 “지자체, 산업체와의 끈끈한 협업을 바탕으로 코로나19로 위축된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오산시 대표 대학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남윤 총장이 오산대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기 위한 추진과제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허남윤 총장이 오산대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기 위한 추진과제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 최근 총장직 연임이 결정됐다. 이에 대한 소감을 듣고 싶다.
“먼저 어려운 시기에 다시 한번 무거운 중책을 맡겨주신 법인, 대학 구성원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오산대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 학생이 감소하고 경제가 어려워지는 상황에서도 저를 따라 미래를 위해 노력해준 구성원이 있었기에 오산대가 3개의 정부 재정지원사업에 모두 선정되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지난 3년간 대학 구성원의 합심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성과라고 생각한다.
이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자 한다.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바이오헬스 등 기존과 다른 산업 분야가 성장하는 등 사회는 급변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미래를 예측하는 데 어렵게 하는 인구감소, 세계경제 악화와 같은 요인이 존재한다. 하지만 지역을 중심으로 지자체, 산업체, 그리고 대학 구성원의 노력으로 현재의 청년층에게 새로운 기회를 줄 수 있는 미래를 만들고자 한다.”

- 오산대는 지난 1주기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을 비롯해 LINC+ 사업 등 대형 국고사업에서 탁월한 역량을 증명해왔다. 올해 2주기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 LINC 3.0 사업에 이어 HiVE 사업까지 선정됐다. 오산대의 국고사업 성과는 어땠는지 궁금해진다.
“먼저 칭찬의 말씀에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이 모든 성과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한 대학 구성원과 협력해준 지자체·산업체 관계자들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LINC+ 사업은 지난해까지 11개 학과, 13개 협약반으로 운영됐다. 오산대 학생들이 사회맞춤형 인력으로 양성되는 데에 큰 도움이 된 사업이다. 오산대의 교육과정을 개선하고 산업체 기술을 받아들여 우리 대학의 교육과정이 사회맞춤형, 현장 반영 교육으로 더욱 빠르게 탈바꿈 할 수 있었다.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으로는 오산대의 교양교육을 바꾸고 비교과 프로그램을 개선할 수 있었다. 전문대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체험식·학생설계형 교양 과정을 개설하고, 학생 중심의 강의실·실습실을 구축하는 등 교육환경을 개선했다. 이를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다니고 싶은 대학’을 선사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최근 오산대에 대한 높은 평가는 이 같은 우리 대학의 노력이 제대로 인정을 받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 HiVE 사업의 전국 회장교로서 역할을 하게 됐다. 회장대학으로서 해당 사업의 발전을 위한 책임감이 무거울 것 같다.
“오산대를 HiVE 사업 회장교로 뽑아준 대학 사업단 전체에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회장교로 선출된 것은 오산대·오산시의 그동안의 협력 실적, 그리고 앞으로의 동반성장 계획이 다른 대학 관계자들에게 인정을 받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더욱 기쁜 마음이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인구 감소의 여파로 많은 전문대·지자체가 힘든 시기를 겪고 있어, HiVE 사업의 방향을 잡고 성과를 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에 마음이 무겁기도 하다. HiVE는 올해 처음 도입된 사업으로 대학과 지자체가 함께 지역사회 기여를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고자 만들어졌다. 오산대는 여러 대학과 소통·공유를 통해 이 같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지역사회 발전, 지역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으로 HiVE를 정착시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 오산대 HiVE 사업단의 계획을 듣고 싶다. 지역특화 분야는 무엇이며 선정 이유에 대해서도 듣고 싶다.
“오산대·오산시 HiVE 사업단은 지역특화 분야로 뷰티산업, 반려동물산업, 평생학습 등을 선정했다. 지역산업과 지자체 정책, 오산시가 보유한 기반시설, 인적 네트워크 등을 모두 고려했다.
오산시 가장산업단지에는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한 화장품·뷰티 산업체가 있다. 오산대 뷰티코스메틱 계열과 산학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오산대에서 쌓은 뷰티 분야 전문기술과 가장산업단지와 산학협력으로 지역 청년들에게 일자리·정주여건을 제공할 계획이다. 산업단지 내 소규모 뷰티 산업체의 체계적인 재직자 교육과 품질 향상에 주안점을 두고 화장품 산업을 발전시켜 오산시가 뷰티 도시로 정착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오산대는 반려동물관리과, 동물보건관리과를 운영한다. 오산시에는 경기도 지원을 받아 건립된 반려동물 테마파크가 있다. 해마다 급증하는 반려산업 전문가 수요를 충족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국내 반려동물 산업은 무궁한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다. 오산대는 오산시 반려동물 산업을 발전하기 위해 대학이 할 수 있는 역할을 개척하고 체계적인 전문가 양성과 반려동물 문화산업의 지평을 열고자 한다.
오산시는 교육도시다. 지난 10년간 평생교육체제를 만들고 징검다리 교실 방식으로 모든 시민이 참여하는 교육공동체 건립을 추진했다. 평생교육은 전국의 모든 지자체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중차대한 평생교육을 직접 담당하고 이끌어가는 인력 양성은 여전히 미미한 실정이다. 오산대는 HiVE 사업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해에 전문대 최초로 평생학습학과를 신설했다. 전문가 양성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고, 이제 HiVE 사업을 중심으로 평생학습 지역 전문가 양성, 오산시 사회적 기업과 지역 협동조합 활성화, 지역주민의 평생교육과 직업창출 등 오산시의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한다.”

- 오산대는 특히 소재 지자체인 오산시와 연계·협력이 탁월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그간의 성과를 소개한다면.
“오산시는 AI 교육도시를 브랜드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 10년간 시민의 평생교육 분야에 대한 투자와 관련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전 생애 맞춤형 교육을 실천하고 있고, 오산시 정책과 맞물려 오산대도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진로 관련 프로그램, 청년 대상 취업·창업 프로그램, 중년층 대상 재취업·직업보수 교육, 은퇴 후 성인 평생학습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오산대는 그동안 오산시와 적극적으로 협력했다. 육아종합지원센터,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장애아재활치료교육센터, 하나울복지센터, 아이드림센터 등 5개의 위탁지원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대학이 지역사회를 발전시키고 나아가서는 지역주민의 발전에 최대한의 도움을 드리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대학 내 HRD 센터에서 산업체 보수교육과 지역산업 맞춤형 인력양성 사업을 추진해 연간 600명, 설립 이후 총 4만 6087명을 교육했다. 특히 의미가 있는 사업으로는 경력단절 여성의 재취업을 위한 자동차 마스터 과정을 들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의 이수자가 관련 업체로 취업할 수 있도록 연결했으며 재직자 재교육 과정, 실업자 재취업 과정 등 약 25개 과정을 매년 운영하고 있다.
창업지원단은 해마다 우수한 성과를 달성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창업 지원 최우수 대학에 선정된 바 있다. 지난 2019년과 2018년에도 창업지원 부문 우수대학에 선정됐다.”

허남윤 오산대 총장 (사진=한명섭 기자)
허남윤 오산대 총장 (사진=한명섭 기자)

- 이번 지방선거 결가 이권재 신임 시장이 오산시정을 이끌게 됐다. 곽상욱 전임 시장이 속했던 더불어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집권 정당이 교체됐다. 오산시와 연계·협력이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이라 전망하나.
“인구감소와 청년인구의 정주 문제는 정당을 넘어 국가적인 문제다. 이권재 신임 시장도 이 부분에 대해 공동의 관심을 가지고 있고, 지역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할 것이다. 특히 HiVE 사업에서는 오산시민의 평생교육과 직업창출 교육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권재 시장이 제시했던 공약 과제를 반영해 HiVE 사업 추진 방향도 일부 확대했다.”

- 오산대의 강점과 약점을 하나씩 꼽는다면.
“약점은 지리적 위치라고 본다. 경기도 남부에 위치해 수도권이라고 보기에는 애매한 위치에 있다는 것이다. 지역의 학생만으로는 충원이 되지 않는 시대에 대전·충청권과 서울지역 중간에 위치한 것은 학생모집에 불리한 점이다. 지방과 환경을 비슷하지만, 수도권으로 분류되는 탓에 서울지역 대학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은 결코 쉽지 않다.
오산대의 강점은 능력있는 구성원이 많다는 점, 학생 발전을 위한 좋은 프로그램 개발에 구성원이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는 점이다. 대학에서 가장 최고의 자산은 인력이라고 생각한다. 구성원의 노력으로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 LINC 3.0 사업, HiVE 사업 등에 선정됐다. 능력이 출중한 구성원이 있기에 앞으로의 위기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발판으로 오산대 재학생이 발전하고, 나아가서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오산대가 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 지역사회, 지자체·산업체에 전할 말씀이 있다면.
“이제 시대는 각자의 노력만으로는 생존이 어려운 시기다. 인구 감소 현상은 당장 대학의 학생 수로 나타나겠지만, 곧이어 산업체의 인력감소, 지역사회 주민의 감소로 연결되는 문제로 커질 것이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우리는 공동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질 높은 현장중심 교육으로 괜찮은 일자리를 만들고 머물고 싶은 주거·생활 환경을 만들지 않는다면, 우리 지역은 가까운 미래에 퇴보하거나 심지어 없어질 지도 모른다.
이제 HiVE 사업을 계기로 산업체·지자체, 지역사회 구성원이 함께 손잡고 이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에 동참해주길 부탁드린다. 지역사회, 지자체·산업체, 대학이 원팀이 돼 오산시 발전과 오산시민의 더 나은 생활에 기여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과 의견을 부탁드린다.”

홍준 본지 대표이사(왼쪽)와 허남윤 오산대 총장이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HiVE) 사업 등 주요 정부 재정지원사업 선정 배경과 발전계획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홍준 본지 대표이사(왼쪽)와 허남윤 오산대 총장이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HiVE) 사업 등 주요 정부 재정지원사업 선정 배경과 발전계획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 허남윤 총장은…
연세대 식품공학과를 졸업했다. 동 대학원에서 식품공학 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연세대 부설 산업기술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있었다. 오산대 교수로 부임해 식품조리센터 소장, 교무처장, 산학협력단장, 기획처장, 부총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지난 2019년 오산대 제12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최근 제13대 총장으로 연임을 확정했다. 새 임기는 오는 11월 1일부터다.

<대담=홍준 대표이사 겸 발행인 / 정리=김의진 기자 / 사진=한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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