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선 인덕대 비즈니스일본어과 교수

송혜선 인덕대 비즈니스일본어과 교수
송혜선 인덕대 비즈니스일본어과 교수

일본 정부는 2008년에 ‘유학생 30만명 계획’을 발표했다. 이것은 학령인구의 감소가 진행되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서 외국의 우수한 인재를 불러들여, 일본의 국제적인 인재 강화로 이어지는 것을 목표로 유학생 수를 2020년까지 30만 명으로 늘리고자 하는 정책이다. 30만 명이라는 수치는 일본의 고등교육기관 재적자수의 10%정도에 해당한다고 한다.

2022년도 일본의 전체 사립대학 중 정원 미달이 47.5%에 달한다고 하므로 일본도 학령인구 감소가 대학의 정원미달로 이어지는 심각한 문제인 것 같다. 그러므로 일본의 대학도 정원 미달의 타개책으로 한국의 대학과 같이 유학생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먼저 일본학생지원기구(日本学生支援機構) 자료를 바탕으로 외국인 유학생을 받아들이는 대학을 상위부터 알아보면 와세다대학(사립대) 5412명, 동경복지대학(사립) 5133명, 동경대학(국립) 3853명, 일본경제대학(사립) 3348명, 리츠메이칸아시아태평양대학(사립) 2867명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한 대학 중 동경복지대학은 2016년도부터 2018년도까지 3년 동안 유학생 1400명의 행방을 알 수가 없어서 문부과학성의 조사가 진행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일본의 대학 중 외국인 유학생을 성공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한국 대학의 모델이 될 수 있는 대학은 없을까? 몇 년 전에 학회로 오이타현(大分県)에 위치한 리츠메이칸아시아태평양대학(立命館アジア太平洋大学)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 당시 리츠메이칸아시아태평양대학(이하 APU대학)의 총장님이 재학생 6000명 중 50%의 학생이 유학생이라고 자랑스럽게 발표했던 내용이 매우 인상 깊게 남아 있다.

그래서 APU대학에 매우 관심을 갖게 되어 신문기사를 찾아보게 되었다. APU대학은 영국의 고등교육전문지인 ‘타임즈 하이어 에듀케이션(THE)’에 의해 ‘THE 세계대학랭킹 일본판 2018’의 국제성에서 사립대 1위, 영국의 고등교육평가기관에 의한 ‘QS세계대학랭킹 2018년 아시아지역편’에서도 국제성에서 만점을 획득했다고 한다. 2018년 5월 시점에서는 세계 88개국에서 학생이 모여들고 있고, 영어와 일본어를 공용어로 하고 있으며, 강의 대부분은 2개 국어로 진행된다.

또 다른 대학의 사례를 조사해 보니 나가노현(長野県)에 위치한 마츠모토대학교(松本大学)의 사례가 있었다. 마츠모토대학교는 설립 이념으로 지역공헌을 내걸고, 그 지역의 관광산업을 담당하거나 나가노현(長野県)의 방재 사업에 참여하는 등 포괄연계협정(包括連携協定)을 맺고 있었다. 예를 들면 마츠모토대학교의 관광호스피탈리티학과에서는 재학생들에게 마츠모토성(松本城)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영어로 관광가이드를 하는 활동을 하게 하여 영어 실력뿐만 아니라 지방의 역사나 문화 지식을 익히도록 하는 ‘Out Campus study’로 주목을 받고 있으며 정원 미달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위에서 언급한 일본의 대학 사례 중에서 특히 관심을 끄는 대학은 직접 가보았던 오이타현(大分県)의 APU대학이었다. APU대학에서는 영어와 일본어, 2개 국어를 마스터할 수 있다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하여 세계 각국에서 유학생을 매우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었다. 그러므로 APU대학의 사례는 대학의 국제화와 사립대학의 정원 미달을 극복한,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대학으로 한국의 대학에도 좋은 모델이 될 것이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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