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협력으로 제작한 상업영화…전국 280개관 개봉 “이례적”
정진운 “젊은 피의 새로운 시각과 열정, 신선한 자극 됐다”
안서현, “영화인을 꿈꾸는 학생들과 함께 작업할 날 기다리겠다”

 정진운 배우 (사진= 더홀릭컴퍼니 제공)
 정진운 배우 (사진= 더홀릭컴퍼니 제공)

[한국대학신문 우지수 기자] 영화 ‘오! 마이 고스트’(감독 홍태선 한국영상대 교수)가 지난 15일 전국 280여 개관에서 개봉했다. 시사회가 열린 용산의 한 영화관에서 주연 정진운·안서현 배우를 만났다.

‘오 마이 고스트’는 귀신 보는 신입 FD 태민(정진운 분)과 갈 곳 없는 붙박이 귀신 콩이(안서현 분)가 스튜디오 사수를 위해 알 수 없는 사건들에 맞서는 코미디 호러 영화다. 일자리 사수에 나선 신입 FD와 잠자리 사수에 나선 붙박이 귀신의 좌충우돌 팀플레이를 다룬다.

‘오! 마이 고스트’는 각본부터 감독까지 한국영상대학교 구성원들이 참여해 촬영한 영화로 대학가와 영화계의 이목을 끌었다. 대학에서 산학협력을 통해 자체 제작한 영화가 상업영화로서 전국의 영화관 스크린에 올랐다는 사실도 화제가 됐다. 한국영상대 학생들에게 영화를 선보이는 시사회, 들뜬 분위기 속에 인터뷰를 시작했다.

- 홍태선 감독은 다큐멘터리 작품을 주로 제작했다. 이번 영화를 함께하면서 느낀 감독의 특징이 있다면.

안서현 “정형화되지 않고 자연스러운 분위기였어요. 연기자들이 상의해서 더 좋은 신으로 발전시킨 경우도 꽤 많아요. ‘자유로운 환경에서 창의력이 생긴다’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게 됐어요.”

정진운 “아무래도 날 것을 담아주시려고 하는 모습이 강했어요. 해 오셨던 작품들이 본연의 모습을 담아 소개하는 다큐멘터리였으니까, 배우들에게도 똑같이 적용하지 않으셨나 합니다. 감독님이 정한 틀이 있었으면 이 정도로 자유롭게 촬영하진 못했을 것 같아요. 애드리브 같은 저희 개인적인 의견들도 다 수용해 주셨고요.”

- 이전 인터뷰에서는 배역이 잘 어울린다고 서로를 평가했다. 실제 연기 합은 잘 맞았는지.

정진운 “합이 잘 맞았다기보단 안서현 배우가 저한테 너무 잘 맞춰줬어요. 전 제 스타일대로 연기했는데 서현이는 척하면 척이더라고요. 너무 편하고 그래서 고마웠어요.”

안서현 “저는 맞춰주는 걸 편해하는 성격이라 그렇게 느끼신 것 같아요. 저는 애드리브 같은 건 사실 즐겨 하는 타입의 배우는 아니에요. 정해져 있는 대본대로 연기하는 스타일인 편이죠. 이번 촬영은 정형화된 환경이 아니어서 애드리브도 많이 나오고 그랬어요. 외려 다른 배우님들이 저한테 부족한 능력이나 장점들을 발휘해주시니까 저로서도 엄청 감사했죠.”

안서현 배우 (사진= 더홀릭컴퍼니 제공)
안서현 배우 (사진= 더홀릭컴퍼니 제공)

- ‘오! 마이 고스트’가 대학에서 자체 제작한 영화인데, 이런 경험이 흔치 않을 것 같다.

정진운 “같이 작업하는 스태프 중에 대학생분들이 많았어요. 지금 배우는 과정에서 실제 작품을 만들어가다 보니 학생들의 독특한 시각이 정석 이론이랑 섞여서 재밌는 그림이 많이 나왔던 것 같아요. 학생들의 열정이 그대로 느껴졌다고 할까요?”

안서현 “앞서 말씀드렸던 자유로움이 학생분들의 열정이랑 만나면서 현장 생동감이 대단했어요. 그 분위기에 자연스럽게 동화되어 편하게 촬영했어요. 이번에 영화가 대학 제작 영화로는 흔치 않게 전국에 상영된다고 하더라고요. 의미 있는 영화가 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정진운 “학생들이랑 같이 일하니까 데뷔 초에 봤던 신입 스태프들도 많이 생각나고 그랬죠. 극 중 제 역할인 태민이가 만년 취준생에 신입 스태프거든요. 연기할 때 학생들도 보고 옛날에 같이 일했던 친구들도 떠올리면서 몰입할 수 있었어요. 연기에도 도움이 된 거죠.”

- 한국영상대 학생과 함께 촬영장에서 일해봤다. 꿈을 향해 노력하는 전문대 학생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안서현 “앞으로 현장에서 여러분을 만날 날들을 기다리게 될 것 같아요. 새로운 시각으로 같이 만들어갈 우리의 콘텐츠들을 기대하고, 그에 맞는 배우가 될 수 있게 열심히 준비하고 있을게요. 과감한 도전을 끊임없이 해주셔서 재미있는 결과물을 만들어가요!”

정진운 “너무 잘 하는 친구들이 학교에서 배우고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이들이 자기의 고집대로 뭔가를 만들어 냈을 때 영화에서는 새로운 장르, 새로운 앵글이 탄생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새롭게 시작하는 친구들에게 ‘어리니까 부족할 거야’라는 편견, 우리도 안 가지도록 노력할 테니 더 많은 스파크를 일으켜줬으면 좋겠습니다. 대학 영화 시장도 이번 기회에 더 커졌으면 좋겠어요. 비단 영상 산업이 아니라도 여러 분야에서 꿈을 좇는 전문대생들, 화이팅입니다!”

'오! 마이 고스트' 포스터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