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38만 7340명 채점 결과 분석, 29일 수험생에 통지…영어는 1등급 비율만 15.97%
국어, 수학은 변별력 확보…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 140점, 수학 145점
“수능 국어, 수학은 현재 난이도 유지, 영어는 이번보다 어렵게 출제될 듯”

[한국대학신문 백두산 기자]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 영어 영역이 절대평가 도입 이래 가장 쉽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는 2등급 이내 인원이 서울권 4년제 대학 모집인원보다 많았다.

국어와 수학 영역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각각 140점, 145점으로 지난해 수능보다 낮게 나타났지만 변별력 있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두 과목 모두 공통과목이 선택과목보다 어려웠으며, 국어는 ‘언어와 매체’, 수학은 ‘미적분’을 선택한 학생이 증가하는 추세는 여전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원장 이규민)은 지난달 31일 실시된 2023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오는 29일 수험생에게 통지한다고 28일 밝혔다. 개인별 성적통지표는 재학 중인 학교, 시험지구 교육청, 출신학교 등 접수한 곳을 통해 수험생에게 교부된다. 아울러 수험생 진학 지도를 위해 ‘영역/과목별 등급 구분 표준점수 및 도수분포’ 자료도 공개했다.

이번 9월 모의평가에 응시한 수험생은 38만 7340명으로 재학생은 30만 8812명, 졸업생과 검정고시 합격자 등은 7만 8528명이었다.

국어 영역에서 선택과목별 응시자 비율은 화법과 작문 64.4%, 언어와 매체 35.6%였으며, 수학 영역은 확률과 통계 49.3%, 미적분 44.8%, 기하 5.9%였다.

온라인 응시 홈페이지를 통해 응시한 수험생 1177명의 점수는 채점 결과 분석에 반영되지 않았으며, 해당 수험생들에게는 채점 결과의 영역/과목별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 등을 기준으로 산출한 별도의 성적이 제공된다.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를 치르는 학생들. (사진=한국대학신문 DB)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를 치르는 학생들. (사진=한국대학신문 DB)

절대평가 도입 이후 가장 쉬웠던 영어

9월 모의평가에서 영어는 1등급 비율이 15.97%로 2021학년도 수능 영어의 1등급 비율 12.66%, 2021학년도 6월 모의평가의 영어 1등급 비율 8.73% 보다도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번 모의평가에서 영어 1등급을 받은 학생 숫자는 6만 1729명으로 서울 소재 4년제 대학의 선발인원이 7만 6497명인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서울권 대학 입학을 노리는 학생들에게 영어의 변별력은 없었다.

영어 2등급까지 범위를 확대하면 수도권 소재 4년제 대학 선발인원 13만 1420명보다 많은 13만 5466명(35.04%)으로 이번 모의평가 영어의 변별력이 얼만큼 낮았는지 알 수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이번 9월 모의평가에서 영어는 사실상 서울‧수도권 소재 지원권 학생들에게 변별력이 없었다”며 “영어는 절대평가제지만 기본적 변별력 유지 취지와 어긋난 결과를 받았기 때문에 본수능 때 난이도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영어 3등급까지 비율이 전체의 55.1%에 달한다”며 “실제 수능에서는 변별력 확보를 위해 난이도를 올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9월 모의평가 성적을 맹신하고 준비에 소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국어와 수학은 변별력 있게 출제돼

이에 반해 국어와 수학은 변별력 있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40점으로 만점자는 모의고사에 응시한 전체 학생의 0.09%였으며,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은 145점, 만점자는 0.42%로 집계됐다.

국어 1등급 컷 표준점수는 129점으로 지난해 수능 131점과 지난 6월 모의평가 133점에 비해 낮아졌다. 수학은 1등급 컷 표준점수가 133점으로 지난 6월 모의평가 134점과 비슷했으며, 지난해 수능 137점보다는 4점 낮아졌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국어와 수학의 경우 현재 수준의 난이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영어는 이번 모의평가에서 변별력을 잃어 본수능에서는 어렵게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국어와 수학 선택과목 중 언어와 매체, 미적분 선택에 대한 선호도 여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언어와 매체, 미적분 선택자의 증가세가 이번 모의평가에서도 여전했다”며 “수능에서 실제 응시자들의 분포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문과 학생이 미적분을 선택한 것이 아닌 이과 재수생, 고3 학생 중 이과 학생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모의고사에서는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도 변별력 있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탐구의 경우 세계지리와 세계사가 72점으로 표준점수 최고점을 기록했으며, 정치와 법이 65점으로 가장 낮았다. 과학탐구는 지구과학2가 76점으로 가장 높았고, 지구과학1, 생명과학2가 69점으로 가장 낮았다.

한국사의 경우 1등급 비율이 6.01%로 매우 어렵게 출제됐다. 절대평가가 도입된 이래 사상 최저 비율이지만 4등급 이내 비율은 52.0%로 큰 영향력은 없을 것으로 분석됐다. 대부분의 대학에서 4등급 이내일 경우 감점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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