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규 서령고 교사

최진규 서령고 교사
최진규 서령고 교사

인류의 역사를 구분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원시채집시대, 농경시대, 산업시대, 자본시대, 정보화시대 등으로 산업구조의 변화 양상을 나누기도 한다. 통치체계를 기준으로 하면 왕정시대와 공화정시대로 구분하기도 한다. 그러나 인류의 역사적 변화의 크나큰 전환점은 전기를 사용하기 이전과 이후로 구분할 만큼 그 영향력이 매우 크다. 전기가 없는 것은 암흑천지와 다르지 않았으나 전기가 사용된 시대는 그야말로 역동적일 발전을 거듭하며 강력한 산업화의 길로 이끈 것이다.

우리나라에 민간인을 위한 전깃불이 처음으로 켜진 날은 지금으로부터 약 120년 전인 1900년 4월 20일이었다. 수천년 동안 농사를 지으며 자급자족의 경제를 유지해왔던 우리나라의 발전은 전기가 도입된 후 산업의 비약적 발전과 함께 국민들의 삶에 획기적인 변화가 나타났다. 그런 이유 때문에 전기가 없는 삶은 단 1초도 생각하기 싫을 만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런 전기의 발전에 다시 한 번 획을 그은 것은 바로 스마트전기다.

스마트폰과 스마트폰 이전에 사용하던 휴대전화의 기능을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가 있듯이 스마트 전기와 그 이전의 전기 기능의 차이 또한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다. 스마트전기는 단순하게 빛이나 열, 동력 등을 제공하는 차원에 그치지 않고 문명과 인간의 삶에 획기적인 변화를 견인하고 있다. IoT 센서를 활용하면 전기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각종 부작용 등을 사전에 발견해 극복할 수 있다. 전기로 인한 화재는 많은 인명 피해와 재산의 손실을 가져오는데 스마트전기를 적용하면 화재 발생에 따른 전조 현장을 감지해 사전에 대비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 수 있다.

또한 지금처럼 한전이 전기를 제공하고 일반 가정이나 공장에서 무작정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전기를 활용해 사용하는 전력량을 분석하고 가장 합리적인 가격에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석유와 천연가스 등 전기를 만드는 에너지원의 가격이 폭등하며 전기요금의 인상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은 우리 처지에서는 이미 생산된 전기를 가장 경제적이면서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당연히 중요할 수밖에 없다.

계절별·요일별·시간대별 전력 사용의 패턴과 유형을 분석해 사용량을 관리하고 전기로 인한 각종 사고와 재해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은 국가경쟁력 차원에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세상의 변화를 스마트폰이 주도하듯이 스마트전기는 AI, 빅데이터, 전기차 등의 혁신적 기술을 뒷받침하는 인프라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우리 삶을 더욱 안전하고 편리하게 유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산대 스마트전기과
마산대 스마트전기과

- 스마트전기과는 어떤 자질과 능력을 갖춘 학생이 지원하나.
“가장 중요한 것은 지적호기심이다. 전기의 발견은 정전기에서 비롯됐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전기가 만들어지는 원리를 이해하는 것과 함께 이를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지혜가 필요한 상황이다. 학급 내에서도 전기를 절약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창의적으로 제안해 이를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물리 과목이 전기의 원리와 관련해 연관성이 높은데 기본적인 개념 이해는 물론이고 심화적인 내용까지 학습해 이론적 요소를 충실히 갖춰야 하고 특히 전기의 원리와 관련된 부분은 지도 선생님께 질문하며 궁금한 내용은 반드시 해소하고 넘어가야 한다. 동아리는 컴퓨터를 활용해 프로그래밍을 하거나 필요한 과제를 설정하고 앱을 개발하여 적용하는 곳에서 활동하는 것이 좋다.”

- 스마트전기과의 잠재적 발전가능성은.
“문명이 발전할수록 전기의 필요성은 점점 더 커진다. 교통혁명으로 일컬어지는 자동차도 결국은 전기에너지를 활용하는 전기차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 세상의 모든 변화의 중심에는 바로 전기가 있다. 그런 점에서 스마트전기를 전공한 유능한 인재의 필요성은 당연한 것이다. 산업 분야에서 사이클은 분명히 있다. 반도체가 대세인 시대지만 어느 순간에 가면 구시대의 유물로 남을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전기는 그런 사이클이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세상을 움직이는 전기의 위력은 국력의 상징으로 우뚝 설 것이다. 스마트폰이 세상을 바꿨듯이 스마트전기의 세상이 다가오고 있다.”

- 어떤 과목으로 구성돼 있나.
“교양과목은 정보능력, 의사소통능력, 캡스톤디자인입문 등을, 전공과목은 전기회로, 전자기학, 전기기기, 선기설비, 전력공학, 내선공사, 자동차공학, 전기전자회로실험, 디지털공학, 모빌리티&배터리공학및실험, 자동화기술, 코딩기초, 시퀀스제어실험, 모터제어실험, 자동화검사, 전기설비설계, PLC제어실험, 디지털제어실험, 신재생에어지공학및실험, 전력전자공학및실험 등을 배우게 된다.”

- 스마트전기과에서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은.
“전기(공사)산업기사, 신재생에너지산업기사, 소방설비산업기사, 승강기산업기사, 전기기능사 등 관련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 스마트전기과를 졸업하면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나.
“전기분야의 설계 및 시공관리 및 운용분야, 신재생에너지 산업분야, 기술영업 및 전기철도와 멜리베이터 분야, 한국전력공사, 전기안전공사 및 기술직 공무원 등 전기 관련 분야, 대기업 그룹 계열사 등의 전기전자 관련 분야, 건설회사, 전기공사업체 등의 전기전자 관련 분야, 중소기업의 전기전자 관련 분야, 빌딩, 관공서 등의 전기 및 소방안전관리 등으로 진출할 수 있다.”

- 스마트전기과를 운영하고 있는 전문대학은. 
“전기과는 많은 대학에 개설돼 있지만 스마트전기와 관련해서는 선린대에 스마트전기에너지과, 연암공대에 스마트전기전자공학과가 있고 스마트 전기과는 마산대에 설치돼 있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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