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내 학과구조 변혁, 핵심 직무 중심 교육과정 개편에 주력
‘10년, 20년 뒤에도 역시 동양미래대’ 실현…구성원 역량 결집
취임 100일 앞둔 김 총장 “미래 대응 대학 운신의 폭 넓힐 것”

김교일 동양미래대 총장은 지난달 27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김교일 동양미래대 총장은 지난달 27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10년 뒤, 20년 뒤에도 역시 동양미래대"라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 대학을 탈바꿈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장은 전통 공업 중심 이미지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 디자인 계열로 확장하는 학과별 특성화 대학을 만들겠다고 했다. (사진=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10년 뒤에도, 20년 뒤에도 역시 동양미래대학교를 선택하길 정말 잘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도록 하겠다.”

오는 8일로 취임 100일을 맞이하는 김교일 동양미래대 총장은 매일매일을 새로운 의욕을 다지며 업무에 임하고 있다. ‘인서울’ 대학이라는 입지 조건을 가지고 있지만, 최근 입시 결과를 면밀히 살피며 대학을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해 나가고 있다.

특히 동양미래대의 강점이자 상징과도 같던 전통 공업 중심 이미지에서 소프트웨어(SW)·디자인 계열로의 새로운 확장을 추진한다. 미래에 대응한 대학 운신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다.

김 총장은 대학이 가진 60여 년의 전통과 역사, 전통 공업 중심의 튼튼한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미래를 향한 숙원인 학과별 특성화 대학의 초석을 적극 다질 계획이다.

취임 100일을 며칠 앞둔 김 총장을 지난달 27일 동양미래대 총장실에서 만났다. 역대 총장들의 성과를 바탕으로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도 대학 면면에서 자신의 자취를 발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그에게서 대학 경영 구상에 대해 들어봤다.

김교일 동야미래대 총장 (사진=한명섭 기자)
김교일 동야미래대 총장 (사진=한명섭 기자)

- 지난 7월 총장으로 취임했다. 우선 총장 취임 소감을 듣고 싶다.
“우선 이렇게 중요한 시기에 저를 선택해 총장직을 맡겨준 법인 이사회에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한편으로는 특히 전문대에게 너무도 어려운 시대가 펼쳐지고 있기 때문에 긴장과 두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사회의 변화, 산업체의 요구, 그리고 교직원과 학생의 요구를 잘 이해하고 종합해 현실적으로 대학이 발전할 수 있는 최상의 길을 찾고 대학 구성원이 합심해 그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참 어려운 일이지만 반드시 해야만 하는 것이고 이를 감당하는 것이 저의 숙명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 오는 8일이면 총장 취임 100일째를 맞는다. 취임 이후 구상했던 계획들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지금은 중장기 전략을 구체화시키고 대학 구성원들과 공유하는 것이 가장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대학의 교무위원회와 팀장회의 등을 열어 대학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대학 특성화 계획과 소프트웨어(SW), 디자인 분야의 발전 방향에 대한 정책연구 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정책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방안이 제시되면 TFT를 구성해 이를 현실화시키는 단계로 들어가게 된다. 이 같은 작업은 앞으로 매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 총장으로 취임하기 전까지 기획처·교학처·교수학습센터·원격지원센터 등 교내 주요 보직을 모두 맡은 바 있다. 총장직을 수행할 때 이 같은 경험이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돌이켜 보면 교수로서 근무한 기간 중 보직을 수행하지 않았던 기간이 4~5년에 불과한 것 같다. 다양한 보직을 수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산학협력·규정·예결산·교직원 인사 등 학교의 여러 업무를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오랫동안 보직을 수행하면서 직원들과 친근한 관계가 형성된 점은 학교 업무를 수행하는 데 정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어쩌면 이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학의 일은 사람의 진심이 동반돼 진행돼야만 그 의미와 효과가 있으니 말이다.”

- ‘동양미래대학교’라고 하면 전통 공업 중심 대학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최근 공업계열 전문대의 상황이 예전보다 훨씬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많다. 동양미래대는 이와 관련한 어려움은 없는지.
“동양미래대는 공업계열, 디자인계열, 그리고 경영계열 학과로 구성돼 있다. 재학생 수로는 공업계열이 대다수다. 최근 2년간 입시결과를 보면 동양미래대도 공업계열에서 소프트웨어 관련 학과, 건축과, 생명화학공학과를 제외하면 입시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다. 반면 소프트웨어 분야의 학과, 디자인계열 학과는 입시경쟁률이 매우 높다. 오는 2024년이 되면 상황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한다. 2030년대로 들어서면 정말 심각한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전망된다. 이에 따라 동양미래대도 소프트웨어 분야 학과와 건축과를 제외한 전통 공업 계열 학과 정원은 줄이고 사회와 신입생들이 원하는 분야의 학과를 신설하거나 입학정원을 증원해야한다고 생각한다.”

- 공업계 전문대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진단해달라. 동양미래대는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는지도 설명해달라.
“공업계열은 일반대와 경쟁 관계가 다른 학과와 비교해 더욱 분명하다. 한국 사회는 일반대와 전문대를 서열의 개념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만약 전문대가 일반대와 비슷한 교육과정으로 공업계열 학과를 운영한다면 경쟁에서 살아남기가 매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일반대와는 확연히 차별화해 경쟁해야 승산이 있는 것이다. 그런데 공업계열은 직업교육의 관점에서 실험·실습 등의 실무교육에 집중한다는 것만으로는 차별화를 이룰 수 없다. 왜냐하면 공학계열의 경우 일반대에서도 실무교육을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반대는 학부과정에서 해당 학과 전공 분야의 전 영역에 대해 폭넓게 가르친다. 전문대 공업계열 학과들은 학과 내 여러 전공 분야 중 특화가 가능한 특정한 분야에 집중해서 발전해 나가야만 한다. 일반대는 석사 과정에 진학을 하면서 학생의 전공이 정해지지만 전문대는 전문학사 과정에서 학과가 정말 잘 할 수 있는 분야로 전공을 정해 교육한다. 이것이 전문대로서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차별화라고 생각한다. 동양미래대는 이를 위해 산업체 수요, 학생 선호와 학습능력을 고려해 학과별로 핵심직무를 선정해 이를 기반으로 교육과정 개편, 강의평가, 진로지도, 비정규교육, 재직자 직무교육, 산학협력 등 활동을 추진하고자 한다.”

-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자 노력하는 대학들이 늘고 있다. 동양미래대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2021학년도부터 교양교육 과정에 4차 산업혁명 시대 관련 과목으로 ‘빅데이터 분석을 위한 파이썬’과 ‘인공지능과 뇌인지과학’을 개설해 재학생의 디지털 역량을 전반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인공지능소프트웨어학과’를 신설해 운영하면서 ‘신산업 분야 특화 선도전문대학 지원사업’ 인공지능 분야에도 선정됐다. 이 사업에서는 인공지능 교육, 코딩 교육, 통계 교육을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 ‘인공지능소프트웨어학과’뿐 아니라 대학의 거의 모든 학과에서 학생들이 참여해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앞으로 소프트웨어 분야를 집중 육성해 동양미래대 특화 분야로 자리 잡도록 할 계획이다. 이는 대학에서 컴퓨터공학부 학생 정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다는 것을 의미할 뿐 아니라 전체 재학생의 디지털 역량 강화 발전을 이루겠다는 것도 의미한다.”

- 마이스터 대학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나.
“마이스터 대학은 원래 단기직무교육, 전문학사과정, 전공심화 학사학위과정, 그리고 전문기술 석사과정 등 4개 과정을 포괄하는 교육을 의미한다. 이 가운데 이목을 집중하게 되는 것은 단연 전문기술 석사과정일 것이다.
일각에선 전문대에서 석사학위를 수여하는 것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있는 이들이 있다. 또 학위명이 ‘석사’ 학위가 아니라 ‘전문기술석사’ 학위라는 점에 불만을 표하는 경우도 있다. 저는 수여하는 학위가 ‘석사’ 학위가 아니라 ‘전문기술석사’ 학위이기 때문에 이것이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학위과정이고 전문대에서 석사 학위를 수여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즉 마이스터 대학에서의 석사학위는 이론과 연구가 아니라 ‘기술’을 바탕으로 수여하는 것이다. 전문기술 석사학위를 받았다면 석사에 준하는 기술을 소지한 전문가로 인정 받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마이스터 대학의 핵심이기 때문에 이를 인지하고 의미를 충분히 반영해 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이 진행된다면 마이스터 대학은 성공할 것이다.
현재 동양미래대는 ‘컴퓨터소프트웨어공학과’와 ‘실내건축디자인과’에 마이스터 대학 프로그램을 설치·운영하고 있다. 컴퓨터소프트웨어공학과 프로그램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마이스터’를, 실내건축디자인과 프로그램에서 ‘실내건축 큐레이터’를 양성한다. 효과적이고 내실 있는 석사 수준의 교육을 진행하기 위해 별도의 실습실·강의실 등 교육공간과 개인·토론 학습공간을 마련했다. 또 전문기술석사라는 호칭에 걸맞게 교육이 이뤄지도록 훌륭한 산업체 인사를 수업에 초빙해 학생이 현장의 살아있는 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 마이스터 프로그램을 졸업하면 요즘 각광 받고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 전문가로 확실히 인정을 받게 될 것이고, 실내건축 큐레이터 과정을 마치면 전문적인 실무능력뿐 아니라 실내건축과 관련해 온라인 커머스와 문화 콘텐츠 등 영역에서도 전문가로 인정받아 활동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김교일 동양미래대 총장. (사진=한명섭 기자)
김교일 동양미래대 총장. (사진=한명섭 기자)

- 학과 구조조정 등 외부 환경에 대응한 학사 개편은 어떻게 구상하고 있는지.
“과거와 비교해 한층 빨라진 산업구조와 사회문화의 변화, 그리고 학령인구의 감소 추세를 고려할 떄 대학이 구조조정을 해야 할 필요성은 어느 때보다 커졌다. 전통적인 제조업에서는 전반적인 인력수요의 감소가 진행되고 있기도 하고 특히 예전에 전문대 졸업자들이 담당하던 소위 중간기술자 인력이 이제는 점점 수요가 감소해 가고 있다. 여기에 사회·경제적으로도 제조업보다는 서비스업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확대되는 추세다. 사회에서도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디자인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따라서 대학은 사회의 요구에 맞춰 소프트웨어와 디자인 분야를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공업계열의 인력 양성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전통 제조업이 우리나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 크고, 산업체들이 능력 있는 전문대 졸업자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공업계열 인재를 배출하는 것은 여전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해당 학과를 적절한 규모로 조정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 미래 시대에 걸맞은 전문대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실용적인 실무교육이 이뤄지는 대학이어야 한다. 현재 전문대에는 여러 학과가 있다. 그런데 헤어디자인과나 치기공과처럼 실용적이고 전문화된 기술에 초점을 맞춘 학과도 있지만, 기계공학과·전자공학과 등과 같이 폭넓은 전공 영역을 가지고 있고 기술뿐 아니라 학문으로 연구하는 분야의 학과도 있다. 전통 학문분야 학과라고 하더라도 전문대 학과로서 의미가 있으려면 실용적인 실무교육이 가능하도록 해당 분야의 여러 기술 중 일부를 선택해 교육해야 한다. 수업이 실용적인 의미를 갖게 된다면 아마도 단기직무강좌나 시간제로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많아지게 될 것이다.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아니고 재직자·전직희망자·구직자 등 성인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보편화될 전망이다. 이 모든 것은 수강을 하면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이 확보된다는 확신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일 것이다. 따라서 전문대 교수들은 자기 학과의 영역에서 실무적인 특정기술에 대한 전문성을 확보한 전문가가 돼야만 한다.”

- 동양미래대의 강점과 약점을 하나씩 꼽는다면.
“강점은 무엇보다 대학의 구성이 안정적이고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다. 교육과 대학 발전을 위한 진심을 갖고 있는 학교법인이 있고, 교직원·학생들도 우수하다. 또 60여 년을 흘러온 대학의 전통이라는 역사가 있다. 이 때문에 동양미래대는 튼튼하고 어떤 어려운 상황이 닥친다고 해도 헤쳐 나갈 수 있는 자신감 같은 것이 있다. 그런데 강점이 동시에 약점이 되기도 한다. 대학 또한 시대에 맞춰 변화해 나가야 하는 지금으로서는 빛나는 전통과 우수하다는 자부심 때문에 오히려 충분히 빠르게 변화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 경우 강점이 약점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대학 외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변화와 타 대학에서 시행하는 제도나 프로그램 등을 구성원이 잘 알 수 있도록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 또 재학생과 졸업생에게 대학의 교육과 환경에 대한 평가를 구체적으로 받아 이를 대학의 변화에 반영할 수밖에 없도록 제도화해야 할 것이다.”

- 교육부에 전할 말씀이 있다면.
“전문대 졸업생에 대한 사회에서의 차별 대우가 없어지도록 범정부 차원에서 여러 방법을 통해 노력해주길 기대한다. 전문학사 소지자의 경우 2년제를 졸업했다면 취업 후 2년 뒤, 3년제를 졸업했다면 취업 후 1년 뒤에는 일반대 학사학위 소지자와 동등한 대우를 받아야 합리적일 것이다. 심화과정으로 학사학위를 취득한 사람은 일반대 학사학위 소지자와 동등한 대우를 받아야 하고 마이스터 대학 전문기술석사학위를 취득한 사람은 일반대학원의 석사 학위 취득자와 동등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어떤 총장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총장으로서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대학이 보다 잘 발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하는 것’이다. 제가 취임사를 통해 밝힌 총장직 수행에 관한 제 모토는 ‘10년 뒤에도 20년 뒤에도, 역시 동양미래대학교’다. 이는 10년, 20년 뒤의 동양미래대를 생각하면서 업무를 수행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20년이 지난 뒤에도 역시 동양미래대라고 인정받을 수 있는 방향으로 길을 걸어가려 한다. 그래서 단지 4년 임기를 무난하게 마친 총장이 아니라 임기를 마치고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도 대학에 남긴 자취가 지속해 의미가 있는 총장이기를 희망한다.”

최용섭 본지 주필 겸 편집인(왼쪽)과 김교일 동양미래대 총장이 마이스터 대학으로 운영하고 있는 컴퓨터소프트웨어공학과, 실내건축디자인과 등 프로그램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최용섭 본지 주필 겸 편집인(왼쪽)과 김교일 동양미래대 총장이 마이스터 대학으로 운영하고 있는 컴퓨터소프트웨어공학과, 실내건축디자인과 등 프로그램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 김교일 총장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동 대학원에서 공학 석사를 취득했다. 미국 텍사스대 오스틴(University of Texas at Austin)에서 전기·컴퓨터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통신(KT) 전임연구원으로 재직했다. 동양미래대 교수로 임용되고 국제학술교류센터장·교수학습개발센터장·기획처장·교학처장 등을 역임했다. 올해 7월 동양미래대 제26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대담=최용섭 주필 겸 편집인 / 정리=김의진 기자 / 사진=한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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