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제훈 지음 《여기는 Q대학교 입학처입니다》

[한국대학신문 조영은 기자] 가상의 장소 ‘Q대학교 입학처’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사건들을 통해 삶의 애환을 그려나간 리얼리티 소설 《여기는 Q대학교 입학처입니다》가 출간됐다. 《여기는 Q대학교 입학처입니다》는 제2회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대학 입학처는 수시와 정시, 대학원, 편입까지 1년 내내 입시가 진행된다. 각종 시험 준비에 서류 정리와 각종 상담, 통계 분석 및 학교 홍보까지 다양한 업무로 바쁜 일상을 보내는 직원들은 입시라는 전쟁의 최전선에서 싸운다.

직원들은 아침부터 수험생, 학부모들의 빗발치는 전화를 받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신입사원 최성관은 아침부터 여자친구로부터 헤어지자는 메시지를 받았고 한덕수 입학처장은 직원들이 전화 응대를 잘하고 있는지 수시로 감시한다. 이외에도 상사의 말이라면 무조건 따르는 예스맨 오현종 팀장, 입시 정보에 빠삭해도 정작 자식에게는 무쓸모인 듯해 신경이 바짝 곤두서 있는 장대현 차장과 경지혜 주임, 사내 연애에 위기가 찾아온 이원석 대리와 안수현, 현실의 벽에 부딪쳐 이민을 고려하고 있는 재외국민 입시 담당 김지민 과장 등의 사연이 다채롭다.

입시는 ‘합격’ 아니면 ‘불합격’으로 갈리는 제로섬게임이다. 이것을 결정짓는 자리에 있는 입학처는 전쟁터나 다름없다. 자신의 선택으로 누군가의 인생이 달라질 수도 있는 중요한 일을 하기 때문이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한다 해도 인생은 입시처럼 답이 나오지 않는다. 또 입시를 위해 12년을 공부하지만 대학에 들어간 순간 우리는 깨닫게 된다. 여기가 골인 지점이 아니라는 것을. 취업이라는 문턱을 넘어야 하고 취업을 하면 승진이라는 목표를 두고 경쟁을 한다. 삶이라는 큰 전쟁터에서 우리는 늘 경쟁하며 살고 있다.

이 책은 입학처 이야기에 머무르지 않고 삶이라는 큰 틀 안에서 사람들이 알게 모르게 경쟁하며 살아가는 그 치열함을 소설에 잘 녹여내 자들의 공감을 충분히 이끌어낼 것이다. (앤드/1만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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