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교육통계 분석 결과 전년 대비 전문대 유학생 9.8% 증가
전문대 학위·연수과정 모두 늘어나…일반대 감소 추세와 대비
E7 비자 요건 규제 완화, 전문대 유학생 전담학과 확대 주효

울산과학대가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식 밀키트 체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국대학신문DB)
울산과학대가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식 밀키트 체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국대학신문DB)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국내 일반대 학위과정에 등록된 외국인 유학생은 줄어든 반면 전문대 학위과정 유학생 수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기준 전문대 학위과정 유학생은 총 1만 4512명으로, 전년 대비 9.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주형 체류자격(E7) 비자 규제가 완화됐고, 전문대에서 뿌리산업 관련 유학생 전담학과 전공을 개설하는 노력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고등교육통계를 분석한 결과 전체 전문대의 외국인 유학생 수는 총 1만 4459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학위과정은 9905명, 연수 과정은 4454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인 유학생이 1명 이상 재학하고 있는 대학 수는 학위과정의 경우 103개교, 연수과정은 47개교로 조사됐다. 이를 평균 유학생 수로 나타내면 학교당 학위과정에 96.1명이, 연수 과정에 96.8명이 재학하고 있는 셈이다. 전체 133개 전문대를 기준으로 놓고 보면 평균 유학생 수는 각각 학위과정 74.4명, 연수과정 34.2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대 학위과정 유학생은 최근 6년간 연평균 35.9%꼴로 증가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대교협 관계자는 “전문대 외국인 유학생이 매년 35%씩 증가할 경우 2026년에는 약 3만 2000명 수준으로 유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전문대 외국인 유학생 증가 배경에는 정부의 비자 규제 완화 정책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 4월 조선업 등 뿌리산업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정주형 체류자격(E7) 비자와 관련해 전공 요건을 이공계 전체로 확대하는 등 규제를 완화한 바 있다.

조훈 전문대교협 국제협력실장(서정대 교수)은 “전문대가 뿌리산업 분야로 진출을 희망하는 외국인 유학생 전담학과·전공을 개설하는 등 노력이 주효했다”며 “일반대보다 상대적으로 학비도 싸고 직업교육에 강점을 보이는 전문대에 대한 외국인 유학생 선호도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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