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홍재 총장 국감 도피성 출장 의혹…자료제출은 ‘영업비밀’
김영호 의원 “임홍재 총장은 하루빨리 국민 앞에 서야 할 것”

임홍재 국민대 총장. (사진=한국대학신문 DB)
임홍재 국민대 총장. (사진=한국대학신문 DB)

[한국대학신문 장혜승 기자] 국민대학교가 최근 5년간 교원 및 임직원 출장여비로 대략 100억 원을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7일 국회 교육위원회 야당 간사인 김영호 의원이 한국사학진흥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국민대는 교원 및 임직원 국내외 교통여비로 2017년 15억 원을 지출했다. 이는 전국 사립대학교 중 교통여비 지출 5위이고, 2018년 지출액 25억 원은 전국 사립대 중 1위 수준이다. 

2019년에는 23억 원, 2020년과 2021년 각각 17억 원을 지출하며 2위를 기록했다. 총액은 98억 4617만 원으로, 국민대는 최근 5년간 교원 및 임직원의 출장여비로 약 100억 원을 지출한 셈이다. 지난해 기준 국민대는 대략 연세대의 2배, 경희대의 3배, 포항공대의 6배 정도 수준의 출장여비를 지출한 셈이다. 

자료= 김영호 의원실 제공
자료= 김영호 의원실 제공

김영호 의원은 “임홍재 국민대 총장이 국정감사를 회피하기 위해 뚜렷한 목적 없는 급조된 일정으로 해외 출장을 떠났다는 의혹을 받는 상황에서 국민대가 최근 5년간 지출한 100억 원의 출장여비가 과연 국민의 눈높이에서 적정한 것인지, 해외출장이라는 명목 아래 허투루 쓰인 것은 아닌지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4일 교육부 국정감사에서 김영호 의원은 교육부를 대상으로 임홍재 총장의 급작스러운 해외출장과 관련해 △몽골국립대 초청 이메일 참석 여부 회신 내역 △항공권 구매 내역 △소요 경비 내역 △현지 상세 출장계획안 등을 요청했으나 국민대는 6일,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자료를 제출할 수 없다고 교육부에 공문을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대가 자료제출 불가 사유로 제시한 정보공개법 제9조제1항제7호는 ‘영업비밀’이다. 

김 의원은 “국민대가 법적 절차에 따른 국정감사 자료제출 요구에도 ‘영업비밀’이라는 황당한 핑계로 어물쩍 넘어가려 하고 있다”며 “이는 국회를 무시하고, 나아가 국민을 기만하는 후안무치한 행태”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임홍재 총장은 하루빨리 국민 앞에서 도피성 출장 의혹을 소명하고, 김건희 여사 논문 표절에 대해 면죄부를 줬다는 국민적 의혹에 대해 명명백백히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