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단법인 COLiVE 출범…“평생직업교육 네트워크 확대”
지역사회 핵심 주체로 ‘로컬 크리에이터’ 양성 중요성 강조
경쟁사회 속 서로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체 강조 선한 영향력

한광식 전문대학평생직업교육협회(COLiVE) 사무총장은 지난 4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전문대 평생직업교육 기능을 강화하고, 관계기관 네트워크를 확대하고자 최근 출범한 협회에 대해 공동체 정신을 실천하고 선한 영향력을 펼치는 기관으로 운영하겠다고 설명했다. (사진=한명섭 기자)
한광식 전문대학평생직업교육협회(COLiVE) 사무총장은 지난 4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전문대 평생직업교육 기능을 강화하고, 관계기관 네트워크를 확대하고자 최근 출범한 협회에 대해 공동체 정신을 실천하고 선한 영향력을 펼치는 기관으로 운영하겠다고 설명했다. (사진=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한광식 전문대학평생직업교육협회(COLiVE) 사무총장은 지난 4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최근 출범한 사단법인 COLiVE에 대해 전문대가 가진 역량과 다양한 전문가 네트워킹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펼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COLiVE는 전문대의 평생직업교육 기능을 강화하고 관계기관 간 네트워크를 확대하기 위해 지난달 출범했다. 협회는 앞으로 회원기관의 역할을 강화하고 교육환경 변화에 대응한 지역사회 역량을 키울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게 된다.

한 사무총장은 전국 133개 전문대학 협의체인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에서 산학교육혁신연구원 원장으로도 역할을 하고 있다. 교육을 포함해 전문대가 가진 여러 기능을 사회 분야에 융합하는 방안과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다.

그는 “우리는 매일 계속되는 경쟁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다”면서도 “세상은 절대 혼자 살아갈 수 없다. 남을 헐뜯기보단 함께 고민하고 노력해야 모두가 발전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사무총장에게서 전문대가 지역사회와의 상생발전을 넘어 전국의 균형발전에도 이바지할 수 있도록 ‘평생교육’의 허브로 향해가는 협회의 포부를 살펴봤다.

- 현재 협회에서 사무총장직을 맡고 있다. 대내외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에서 산학교육혁신연구원 원장을 맡고 있다. 이번에 발족한 사단법인 전문대학평생직업교육협회에서는 사무총장으로 있다. 전문대학 창업 교육 네트워크 회장으로도 역할을 하고 있다. 각 전문대가 함께 모여 협력하고 그 안에서 새로운 것을 창출하고자 일하고 있다. 제가 능력이 있어서라기보다 많은 이들이 도와주는 덕분에 지금 맡는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 협회의 올해 하반기, 내년 추진과제에 대해 설명해달라.
“현재 84개 대학이 COLiVE 회원으로 있다. 추진과제 중 가장 먼저 진행돼야 하는 것은 전문대 평생교육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업무와 관련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일이다. 이 가운데 우수 프로그램을 공유하고 전파·확산하기 위해서다. 현재 정부가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로컬 크리에이터와 관련한 민간 자격 등록도 추진과제 중 하나다. 지역에서 진정 필요로 하는 로컬 크리에이터를 양성하는 일을 역점으로 추진하고 있다.
내년에는 원격평생교육에 대한 과제를 진행하고자 한다. 현재 전문대 133개교 중 원격평생교육원을 운영하는 대학은 3개교가 있다. 광주보건대학교, 대림대학교, 부천대학교 등이다. 이밖에 130개교도 원격평생교육원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대학이 원격평생교육원을 개별적으로 운영하려면 많은 비용·에너지가 소요된다. 협회는 대학 간 협력으로 어려움을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일들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에 이를 본격적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 ‘로컬 크리에이터’가 교육계, 특히 전문대에 필요한 이유는.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 중 ‘지역사회의 자생적 창조 역량 강화’ 부분이 있다. 지역사회의 자생적 창조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는 지역의 전문가, 주민, 대학생 등 다양한 혁신 주체를 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역이 필요로 하는 일을 그 지역 안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인재를 양성한다는 점이 로컬 크리에이터 육성의 의의다.
그렇다면 전문대 차원에서 로컬 크리에이터를 어떻게 양성할 것이냐. 대학 차원에서 공간·시설·멘토 등을 체계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 이에 따라 협회는 오는 26일 각 대학에 소속돼 있는 교수 중 로컬 크리에이터에 관심을 가진 분들을 대상으로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내년부턴 지역사회, 학생으로 대상을 확대해 진정한 지방시대 만들기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 지역대학, 특히 지방 전문대는 현재 얼마나 어려운 상태에 놓였나.
“전국에 전문대는 총 133개교가 있다. 이 가운데 수도권에 43개교가 있다. 수도권에 있는 대학들은 약간의 어려움은 있지만 아주 힘든 상황은 아니다. 반면 현재 농어촌 지역을 중심으로 놓고 보면 대단히 어려운 대학들이 많다. 정부에서 지역소멸이 심각한 지역으로 89곳을 지정했다. 잠재적 지역소멸까지 합하면 100곳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 지역에 소속돼 있는 약 40~50개 대학은 대단히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다. 이를 풀어가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도 물론 필요하지만 지역사회가 협력해 자생적으로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도록 체계를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 지방 전문대가 생존하기 위해 평생교육 기능을 강화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
“우선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이 중 가장 중요한 일은 평생직업교육을 내실화하는 일이다. 이는 기존 교육 시스템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시스템이다. 새로운 틀을 만드는 데 있어 개별대학이 하기에는 한계가 있기에 협력해 만드는 과정, 이와 관련한 교육을 개발하게 됐다. 하지만 결국 인재 양성에 큰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대학에서 체제가 변화하지 않으면 진행하는 것에 한계가 생길 수밖에 없다. 지역사회에서 기초지자체와 연동해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 안에서 대학이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이런 측면에서 교육부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HiVE) 사업이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전문대 평생교육 기능을 강화하려면 평생교육원의 역할 확대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현재 평생교육원이 가진 위상은 상당히 약한 것도 사실인데, 전문대에선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COLiVE는 전문대가 평생직업교육의 컨트롤타워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설립됐다. 지난 2020년 3월 제가 전문대교협 산학교육혁신연구원 원장으로 부임했을 때만 해도 전체적인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수 있는 기관이 없었다. 그래서 출발하게 된 게 어찌보면 COLiVE가 된 것이다.
입학자원 부족 문제를 겪는 전문대학에서 그렇다면 가장 필요한 게 무엇이냐. 지역사회를 견인할 수 있는 평생직업교육을 강화하고, 일자리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 유학생을 도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평생직업교육의 내실화·활성화를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외국인 유학생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더 어려운 일이 된다. 결국 평생교육원 기능이 강한 대학들이 앞으로 경쟁력을 더욱 확장할 전문대가 될 것이다.
물론 모든 전문대가 평생교육 기능을 강화하긴 힘들 것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각 대학의 성격에 맞게 평생교육원을 육성해야 하고, 특히 소규모 대학의 경우 커뮤니티 칼리지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능적 발전을 이루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 지자체, 교육계 관계자에게 전할 말씀이 있다면.
“사회의 어려운 문제들은 대학과 기초지자체, 지역사회가 개별적으로 아무리 열심히 한다고 해도 해결할 수 없다. 함께하고 같이 만들어가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아프리카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우리가 더디고 힘들어도 함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전문대 중 앞서가는 대학도 뒤처진 대학을 견인해서 같이 만들어가는 것이 아름다운 사회를 만드는 길이다. 각자 열심히 하는 것보다 다음 세대에서 원하는, 다음 세대가 발전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드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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