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승권 연암공과대학교 총장

안승권 연암공과대학교 총장
안승권 연암공과대학교 총장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SW) 등의 디지털 기술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표하는 핵심기술이다. 국가적으로도 지난 2020년 4차 산업혁명 위원회를 통해 인공지능과 소프트웨어 교육 확산 정책이 발표된 바 있다. 새 정부에 들어서도 디지털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 디지털 인재 양성 종합방안도 발표됐다.

무엇보다 새 정부가 발표한 100만 디지털 인재 양성 계획에는 고급 연구인력 양성 정책뿐만 아니라 일상의 생활이나 산업현장형 실무인재 양성까지 고려한 중장기 계획이 포함돼 있다. 이 점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동안의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속돼온 디지털 인재 부족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과거와는 다른 생각,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현장실무형 디지털 인재 양성을 위한 전문대학의 경우는 더욱 그러하며 이를 위해 두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전문대학에서는 전공과 관계없이 전 교육과정에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하는 융복합 교육모델로의 혁신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즉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기술이 특정 전공 분야 기술과의 융합화, 효율화할 도구로 사용되는 ‘AI+X’와 같은 융합 교육모델을 모든 교육과정에 확립할 필요가 있다.

연암공대는 시대가 요구하는 변화에 대응해 인공지능 기반의 스마트 팩토리를 대학의 지향점으로 삼고 나아가고 있다. 이미 현실로 다가온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문제해결 능력과 창의력을 갖춘 인재가 주역으로 부각될 것이라 판단해서다.

연암공대의 경우 이를 위해 이미 모든 학과에서 인공지능 관련 과목을 이중언어(Bilingual) 개념으로 필수화시키는 교육과정을 실시하고 있다. 전교생 모두 AI를 필수 역량화할 수 있도록 AI 관련 교과목을 신설·확대했다.

AI 관련 과목을 이수한 학생들의 능력을 공인하고자 산업현장과 공동으로 AI 역량인증제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정부의 디지털 인재 양성 종합정책에 충실히 동기화한 교육과정을 실행하고자 한다.

둘째, 전문대학의 교육모델은 중등교육에서 이뤄지는 기초적인 정보교육을 연계해 발전시켜야 한다. 또 산업체에서 필요한 실무기술과의 간극을 효율적으로 좁히는 방향으로 설정될 필요가 있다.

즉 현장의 데이터와 사례를 바탕으로 전문 분야에 대한 실효성 있는 교육에 중점을 두고, 고급인력 중심의 연구 결과물인 신기술을 실무에 활용할 수 있는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는 상호보완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학제 간 정합성은 물론이고 산업현장의 실무 적응 능력 간 괴리를 줄이는 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전문대학은 기업 주도의 주문식 교육과정을 활용해 실무형 인재를 조기 양성해 배출할 수 있다. 이는 자동화된 산업현장에서 즉시 전력화가 가능한 범용적 인재를 전문대에서 배출할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이와 동시에 필요한 경우 전공심화 교육과정 등을 활용해 더욱 숙련된 인재도 양성할 수 있다. 기업체의 필요에 따라 한 차원 높은 전문 이론을 배워 생산·품질관리 등 산업현장에서 이를 실무에 적용하는 창의적 인재도 전문대가 충분히 양성할 수 있다는 점을 뜻한다.

또한 궁극적으로 전문대는 AI·SW 교육을 특화함으로써 대학의 단순한 이름보다는 ‘대학에서 어떠한 교육을 받고 어떤 자질을 갖출 수 있을 것인가’를 핵심 가치로 생각해야 한다. SW 가치를 확산하는 다양한 활동에 참여해 사회 전반으로 디지털 기술이 스며들 수 있도록 전문대가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방법들로 전문대학은 디지털 전환 시대를 대비한 빠른 교육혁신을 추구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 위에 산업계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안정적으로 국가 소프트웨어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믿음직한 미래인재들도 두텁게 양성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한국대학신문>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