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대학의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메인 화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이 해당 대학의 연구 성과, 국책 사업 선정에 관한 내용이다. 특히 그 중에서도 소속 대학 구성원들이 생산한 연구 업적물을 주요 단신이나 이슈로 안내해 돋보이게 게시하고 있다. 이는 대학에서 가장 중요하게 소개하고 강조하는 것이 대학의 연구 업적임을 알 수 있다.

대학의 연구 성과는 대학평가로도 이어진다. 최근 몇 년 사이에 국내 대학평가에서 순위가 높아진 대학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SCI급 논문 생산량이 많이 늘었거나 논문의 피인용 지수가 높아진 영향을 알 수 있다. 즉 양적으로 논문을 많이 생산한 것뿐만 아니라 질 높은 논문을 많이 생산한 것이 연구성과의 주요 지표이며, 대학의 좋은 평가로 이어진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소속 대학에서는 생산된 연구 업적물의 체계적인 관리와 연구성과 간의 분석이 매우 중요해졌다. 최근 대학에서 연구 업적물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살펴보면, 대학도서관의 역할에 대해 알 수 있다.

제2차 대학도서관 진흥종합계획에서는 연구성과 분석서비스를 제시했다. 즉 기존에는 대학도서관의 기능이 교내에서 생산된 연구 업적물을 수집·축적하는 것이었다면, 지금은 체계적으로 연구성과를 관리하고 분석할 수 있는 서비스로 심화됐다고 할 수 있다.

연구성과 분석이란 소속 대학에서 생산된 논문과 연구보고서, 발표대회 논문 등의 연구성과를 인용색인 DB(Web of Science, SCOPUS, KCI) 정보와 연동하고 SCI급 등재지에 실린 논문정보, 저널의 영향력(Impact Factor 등) 지표를 함께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학과별로 생산된 연구 성과를 검색해주고, 연구자 프로파일을 제공하기도 한다. 연구자 프로파일에는 연구자가 생산해 등재된 논문 수를 안내하고, 주요 연구 분야 키워드, 연구 이력, 주요 연구성과, H-index 등의 평가 정보를 함께 제공하기도 한다.

대학마다 플랫폼은 조금씩 상이하나, 대학도서관을 중심으로 이러한 연구성과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연구성과에 대해 논문 생산 건수로 제공하는 양적 지표와 투고한 저널의 영향력지수, 논문의 피인용도 등의 질적 지표 등을 함께 제공해 학내 구성원들의 맞춤형 연구지원에 도움을 주고 있다.

대학원생, 신진 연구자들은 연구성과 플랫폼을 통해 소속기관의 연구 동향을 파악해 자신의 연구 주제를 선정할 수 있고, 교원 및 연구자들은 유사 학문 주제 분야의 연구자 프로파일을 통해 주요 투고 저널을 추천 받거나 공동연구, 신규 연구주제를 발굴해 질 높은 연구 업적물을 생산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일부 대학에서는 연구성과 분석 플랫폼을 활용해 교내에서 개최한 우수리포트, 서평대회 공모전 등의 수상작을 탑재해 학부생들의 학습지원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대학본부 차원에서는 도서관이 구축한 연구성과 분석 플랫폼을 활용해 대학의 연구지원으로도 나아갈 수 있다. 연구성과 분석 플랫폼 내 양적, 질적 지표를 통해 우수 연구자를 발굴해 시상하거나 교원 업적평가로 활용할 수 있으며 단과대학‧학과별로 최신연구 성과, 우수 연구업적물에 대해 뉴스나 이슈로 제작해 대학 홍보에도 활용할 수 있다.

대학에서 연구성과가 중요해진 만큼 대학도서관의 역할도 지속적으로 확대됐다. 연구성과 분석 플랫폼을 구축해 제공하면서, 학술지 등재 저널에 대한 교육이나 저널의 영향력을 알 수 있는 다양한 지표에 대해 가이드를 제작해 서비스하고 있다. 또한 해외 학술지 투고전략 특강, 논문 작성 교육, 연구 윤리 등의 세미나 등을 개최해 교내 구성원들의 맞춤형 연구지원에 힘쓰고 있다. 이러한 대학도서관의 연구지원 서비스는 연구 업적물 생산에 기여하고 있다.

국내 주요 대학 홈페이지에 제시된 대학의 비전, 목표에는 ‘연구’라는 표현이 많이 나오며, ‘연구중심 대학’이라는 슬로건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대학도서관의 연구성과 분석·관리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잘 활용해 소속 기관의 구성원에게 맞춤형 연구지원과 연구경쟁력 향상에 기여하기를 기대해본다.

<한국대학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