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제1차 2028 대입 개편 전문가 포럼’ 성균관대에서 개최
‘지난 대입 개편의 성과와 과제’ 주제로 온·오프라인 동시 진행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 폐지로 대학 평가 어려워진 상황 언급도
현 중1년생 대입 개편안 논의…“입시 공정성에 대한 합의 이뤄져야”

24일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에서 '제1차 2028 대입 개편 전문가 포럼'이 열렸다. (왼쪽부터) 한상아 오송고 교사, 김윤배 성균관대 입학처장, 송주빈 전국대학교입학처장관련협의회 회장(경희대 입학처장), 김경숙 건국대 책임입학사정관, 이상지 한국대학입학사정관협의회 회장(계명대 입학사정관)이 종합토론을 위해 앉아 있다. (사진=백두산 기자)
24일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에서 '제1차 2028 대입 개편 전문가 포럼'이 열렸다. (왼쪽부터) 한상아 오송고 교사, 김윤배 성균관대 입학처장, 송주빈 전국대학교입학처장관련협의회 회장(경희대 입학처장), 김경숙 건국대 책임입학사정관, 이상지 한국대학입학사정관협의회 회장(계명대 입학사정관)이 종합토론을 위해 앉아 있다. (사진=백두산 기자)

[한국대학신문 백두산 기자] 현재 중학교 1학년생이 대학 입학할 때 치르게 될 2028학년도 대입전형 개편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열렸다. 대학의 입학처장과 입학사정관, 고등학교 교사까지 참여해 현 대입정책의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도출하기 위한 논의를 이어갔다.

24일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에서 교육부가 주최하고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이 주관하는 ‘제1차 2028 대입 개편 전문가 포럼’이 열렸다. 교육부 김일수 고등교육정책실장과 김혜림 대입정책과장이 참여한 이번 포럼은 ‘지난 대입 개편의 성과와 과제’를 주제로 진행됐다.

송주빈 전국대학교입학처장관련협의회 회장(경희대 입학처장)이 좌장으로 참석한 가운데 이상지 한국대학입학사정관협의회 회장(계명대 입학사정관), 김윤배 성균관대 입학처장, 한상아 충북 오송고등학교 교육과정부장, 김경숙 건국대 책임입학사정관이 발표를 맡았다.

이상지 한국대학입학사정관협의회 회장.

이상지 회장은 2018년 이뤄진 2022학년도 대학입학제도 개편방안부터 2019년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까지 이뤄졌던 변화를 점검한 뒤 변화된 대입 환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표준화된 전형 체계가 관리 주체에 따라 평가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고교 교육과정이나 대입 전형 자료의 평가 체제가 변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2028 대입 개편에 대해 “미래 대입제도 개편의 방향성을 유지해야 한다”며 “대입제도 개편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다양한 대입전형 및 평가방식에 대한 사전 설계의 필요성, 학생부종합전형의 투명성‧공정성 지속적 강화, 입학사정관의 역할 제고 및 역량 강화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윤배 성균관대 입학처장.
김윤배 성균관대 입학처장.

이어 발표한 김윤배 입학처장은 현재 대입 전형자료들이 갖고 있는 문제점을 지적하며 이를 위한 해결책들을 제시했다.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 폐지와 관련해서는 대학에서 학생 평가가 어려워진 상황을 언급하며, 교원이 평가한 학생부에 대해 지원자 스스로가 자기소개서 등을 통해 설명할 기회를 제공할 것을 제안했다.

학생부종합전형 평가기준 및 선발결과 공개에 대해서는 정보 공개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가 있지만 학생들이 기준과 결과에 끼워 맞춘 활동 위주로 준비하는 등 부정적 효과가 발생했다며 이는 결국 고교교육의 다양성을 저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수능위주 전형 확대 대상이 되는 16개 대학을 선정한 것과 관련해 선정 기준을 정시 비중이 낮은 대학이 아닌 학종‧논술위주전형 모집인원 45% 이상인 대학으로 정한 것은 정시 확대 목적과 연관성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정치 등 교육 외적 요인 개입에 의한 급격한 입시 변화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 그는 “국가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 생산가능인구 수의 감소를 최소화하는 측면에서 대입제도를 설계할 필요가 있다”며 “다른 원인으로 발생한 사회 문제를 대입정책을 통해 모두 해결하려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상아 오송고 교사.

한상아 오송고 교사는 고등학교 현장에서 바라보는 현행 대입 제도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현재 고등학교 현장에서는 3학년 2학기 교육활동 정상화가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며 “3학년 2학기가 되면 학생들이 정규교육에 소홀하거나 대학별 고사에 집중하겠다며 조퇴‧결석하는 학생이 늘어나는 등 현장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기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고교 현장에서는 학생부종합전형을 확대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고 밝힌 그는 “학생부종합전형 확대가 교실 수업 개선을 위한 설득에 힘을 실어준다”며 “학생부종합전형의 공정성이 논란이 됐던 만큼 입시에서의 공정성은 무엇인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먼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모든 학생이 같은 시험을 통해 결과를 얻는 것이 공정’한지, ‘개개인이 쌓아온 다양한 경험을 다각도로 평가하는 것이 공정’한지에 대한 합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경숙 건국대 책임입학사정관.
김경숙 건국대 책임입학사정관.

김경숙 책임입학사정관은 “대학의 입장에서 대학이 생각하는 우수한 인재는 ‘우리 대학에 적응하는 인재’”라며 전형에 따른 입학생 대학 이탈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건국대에서 자체적으로 집계한 조사를 토대로 “수능위주전형 학생의 이탈률이 가장 높다”며 “교차지원 문제를 비롯해 고교생활 충실성, 진로성숙도 등에서 타 전형에 비해 저조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이과 통합전형이 시행된 지 2년 밖에 되지 않아 아직 문제로 언급되고 있지는 않지만 교차지원 증가로 인한 문제는 곧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대입전형의 공정성은 평가의 신뢰성과 타당성을 확보하는데서 비롯된다”며 “고교 교사의 평가와 기록을 신뢰하고, 입학사정관의 평가를 신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질의 응답 시간은 오프라인 참석자와 유튜브 채널 ‘대학어디가TV’를 통해 참석한 사람들의 질문에 대해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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