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플랫폼 환경에 맞는 예술 융합 교육 제공

[한국대학신문 이정환 기자] 경희대학교(총장 한균태) 아트·퓨전디자인대학원이 코로나 팬데믹 이후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 발맞춰 미디어엔터테인먼트학과를 신설했다. 신설 학과는 올해 2학기부터 운영하고 있다.

최근 문화 예술계를 뒤흔든 일련의 환경변화가 학과 신설의 시발점이 됐다. 이은혜 미디어엔터테인먼트학과 주임 교수는 “지난 몇 년간 팬데믹 상황을 경험하며 국내외 공연 예술계가 직면한 환경이 많이 변화했다. 무대 공연이 영상 콘텐츠로 전환되고, 오디션도 영상으로 보는 시대가 도래했다”며 “문화예술 콘텐츠의 디지털화와 인터넷 플랫폼 환경에 걸맞은 예술 융합 교육의 필요성을 느꼈다”며 신설 배경을 설명했다.

경희대 아트·퓨전디자인대학원 미디어엔터테인먼트학과는 장르를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하는 ‘퍼포머’ 양성이 목표다.
경희대 아트·퓨전디자인대학원 미디어엔터테인먼트학과는 장르를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하는 ‘퍼포머’ 양성이 목표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학과는 ‘엔터테이너 전공’과 ‘크리에이터 전공’으로 나뉜다. 엔터테이너 전공은 다양한 예술 분야의 실기 중심 교육을 펼친다. 이은혜 교수는 “실기 수업 바탕의 연기, 뮤지컬, 무용을 기반으로 한 기초 과목과 웹드라마, 웹뮤지컬 등의 장르 간 융복합을 통해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 역량 배양에 집중한다”며 “학생들은 교육을 통해 극장 무대, 뉴미디어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 활약할 ‘퍼포머(Performer)’로 성장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비쳤다.

‘퍼포머’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학과가 제안하는 새로운 형태의 엔터테이너를 뜻한다. 과거 배우는 연극이나 뮤지컬과 같이 정해진 분야 위주로 활동을 진행했다. 하지만 최근의 미디어 환경은 장르의 경계를 허물고 다방면으로 활동할 수 있는 팔방미인을 요구한다. 배우뿐만 아니라 가수, 예능인도 마찬가지다. 이 교수는 작금의 상황에 대해 “누구나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을 활용해 본인을 뽐내 아티스트로 주목받을 수 있다. 많은 전공자도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활동하길 희망한다. 이러한 형태의 예술가를 ‘퍼포머’라 부를 수 있다”며 “미디어엔터테인먼트학과는 기초 훈련부터 융복합 수업을 통해 역량을 강화하는 미래지향적 퍼포머 양성에 매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크리에이터 전공은 뉴미디어 환경을 겨냥해 마련됐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산업체와 연계해 비즈니스와 MCN(Multi Channel Network) 창업, 1인 미디어 창작자 양성을 꾀한다. 세부적으로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 전반에 대한 이론적 지식부터, 기획·마케팅·실무를 경험할 수 있게 교육과정을 준비했다. 이 교수는 “팬데믹 이후 OTT(Over The Top) 기반의 미디어 플랫폼이나 1인 미디어 산업이 성장하며 크리에이터 수요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며 “크리에이터 활동에 필요한 전방위적 수업을 기획하는 한편 관련 기업과 연계해 산업 현장 맞춤형 교육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크리에이터가 갖춰야 할 역량도 소개했다. 이 교수는 “자신에 대한 믿음과 확신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기 확신을 통해 확보한 긍정적 에너지가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기 때문이다. 그는 “미래의 크리에이터는 다양한 미디어 환경에서 사람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영향을 주고받는다. 본인이 가진 긍정적 에너지를 사회에 나누며 사람들과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학과는 해외의 한국 문화예술 교육에 대한 수요에 부응할 수 있는 국제교류도 준비하고 있다. 실기 중심의 교육이 목표인 만큼 산학협력도 추진된다. 이 교수는 “경희대만의 미래지향적 융합 교육 시스템을 활용해 학생들이 자유롭게 꿈을 펼칠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을 발휘하고 싶은 학생과 함께 성장하는 학과를 꿈꾼다”며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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