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규 서령고 교사

최진규 서령고 교사
최진규 서령고 교사

2016년, 구글의 인공지능인 알파고와 세계 최고의 바둑기사인 이세돌과의 대결이 성사됐다. 당시만 해도 바둑은 컴퓨터가 넘볼 수 없는 성역으로 여기며 전문가들은 이세돌의 승리를 점쳤다. 그러나 결과는 알파고의 완승으로 끝났다. 인공지능의 거침없는 도전은 인간계의 보루로 여겨졌던 바둑마저 뛰어넘은 것이다. 그 후 채 10년도 되지 않아 인공지능이 인간의 생활 곳곳에 파고들었다.

인공지능은 인간의 두뇌를 흉내 낸 신경망 알고리즘으로 이뤄져 있으며 엄청난 규모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인간처럼 각종 시행착오와 실수를 겪으면서 사고능력은 지속적으로 발전한다. 이제 인간이 살아가면서 접하거나 사용하는 것은 대부분 인공지능의 알고리즘으로 연결돼 있다.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분야는 영상으로 OTT 산업이 발전하면서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 등에 접속하면 인공지능 개인화 추천 알고리즘에 의해 자신이 보고 싶은 영상을 미리 알려주고, 추천해 준다. 마찬가지로 물건을 사기 위해 온라인 쇼핑몰에 접속하면 인공지능이 자신에게 필요한 상품을 보여주고 추천한다. 생활필수품이 된 스마트폰의 음성인식 비서 기능은 인공지능에 기반하고 있다. 자동차에서 길을 안내하는 내비게이션도 인공지능 알고리즘의 모니터링을 거치며 정체가 덜한 곳으로 안내하는 등 전체적인 교통 흐름을 원활하게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인공지능의 역할은 점점 더 범위를 넓혀 TV홈쇼핑에 날씨마케팅을 도입하고 있다. 객관적인 날씨 데이터에 의해 기온, 강수량 등의 영향을 많이 받는 계절 상품 등의 중장기 판매전략 수립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인공지능 빅데이터(소음, 진동, 충격)를 활용해 타이어 소음을 감소시킬 수 있는 예측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치매나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어르신을 대상으로 손목에 착용하는 웨어러블 밴드를 통해 실시간 활동과 복약, 식사 등에 대한 활동 정보를 제공하고 위험 상황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신기술도 속속 개발되고 있다. 이미 금융이나 보험 등도 인공지능을 통해 신용등급이나 건강상태를 체크해 가장 적합한 상품을 안내하고 있다.

이처럼 인공지능은 최근 몇 년 사이에 급격한 발전을 이뤘고 연구개발자의 노력으로 알고리즘의 수준도 향상되고 있으며 생활 및 각종 산업 현장에 적용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이제 인공지능은 현대문명의 발전을 선도하는 핵심기술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국가 간의 치열한 경쟁의 성패를 좌우할 변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경기과학기술대 인공지능학과.
경기과학기술대 인공지능학과.

- 인공지능학과는 어떤 자질과 능력을 갖춘 학생이 지원하나.
“컴퓨터의 프로그램을 이용해 특정한 작업을 수행하는 단계를 논리적으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인공지능에 관심이 있으면 프로그램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또 실제로 간단한 프로그램이라도 만들 수 있는 자질을 갖춰야 한다. 요즘 고등학교에서는 각종 프로그래밍과 코딩 등 컴퓨터 소프트웨어 관련 동아리들이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런 동아리에 가입해 기본적인 이론의 학습과 함께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과정과 그 결과물을 도출하는 경험을 쌓아야 한다. 교과목은 수학과 정보 과목이 매우 중요한데, 이들 과목은 일정 수준 이상의 학업성취도와 함께 다양한 배경지식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 인공지능학과의 잠재적 발전가능성은.
“글로벌 인공지능 시장 규모는 2025년까지 연평균 38.4% 성장해 1840억 달러(약 204조 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인공지능의 전후방 산업은 컴퓨팅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개발 툴 공급업체, 알고리즘 개발업체, 응용솔루션 개발업체 등으로 구분돼 단계별 융합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인공지능이 적용되는 분야도 머신러닝, 컴퓨터비전, 자연어처리, 상황인지컴퓨팅 등으로 구분되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분야별로 다양한 매출 실현이 가능하다. 국내 인공시장 규모는 2018년 1조 원에서 매년 성장을 거듭해 2025년에는 10조 5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 어떤 과목으로 구성돼 있나.
“인공지능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 중 하나인 컴퓨터비전, 공장 자동화, 자율주행, 자연어 처리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용되고 있는 머신러닝 및 딥러닝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는 역량과 데이터 수집 및 저장 관리를 넘어섰다. 데이터로부터 가치를 추출하고 결과를 분석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실무형 인재로 성장하기 위해 데이터분석 응용, 알고리즘, 임베디드 프로그래밍, 컴퓨터네트워크, 마이크로프로세서, 자연어처리, AI클라우드, 캡스톤 디자인, 컴퓨터비전, 로보틱스심화, UI/UX, 인공지능 수학, 컴퓨터과학, 고급파이썬 프로그래밍, 통계와 데이터분석, 리눅스, 네트워크설계, 자바프로그래밍 응용 등을 배우게 된다.”

- 학과에서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은.
“현장실무 중심의 문제해결 능력을 갖춘 창의적 인재 양성에 주안점을 두고 AWS Certificate-Machine Learning, AWS Certificate-Bigdata와 같이 아마존 AWS 기반의 각종 실무 기술 활용에 도움이 되는 자격증과 데이터분석(준)전문가, 빅데이터분석산업기사, 정보처리산업기사 등 데이터 활용과 컴퓨팅 역량을 공인 받을 수 있는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 졸업 이후 어떤 분야로 진출이 가능할까.
“4차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 양성을 목표로 졸업 후 컴퓨터 비전, 자동화 시스템, 자연어 처리 등 인공지능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 및 인공지능 기반 IoT 응용 분야 그리고 클라우드 기반 빅데이터 관리 및 분석 분야 등으로 진출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실생활에 이용되는 인공지능 융합기술을 통해 유튜브의 알고리즘, 영상 처리분야, 앱 개발 등 많은 분야에 접목할 수 있어 보다 많은 곳에서 성장이 가능한 인재로 거듭날 수 있다.”

- 인공지능학과를 운영하고 있는 전문대학은.
“인공지능과 관련된 학과는 제주한라대의 인공지능공학과, 전남도립대의 인공지능드론학과, 동양미래대 및 안산대의 인공지능소프트웨어학과, 군장대의 인공지능융합계열, 대림대에 AI시스템과, 한국복지대에 AI반도체융합과 등이 있고, 인공지능학과는 유한대와 경기과학기술대에 개설돼 있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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