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 발전협, 4일 대전 ICC 호텔서 추계 워크숍 개최
‘평생직업교육 콘텐츠’ 공유하는 통합 플랫폼 구축 추진과제 발표·논의
“전문대 설립이념·교육특성화 제각각…누구를 위한 콘텐츠일지 정해야”
“교수 참여 유도 베네핏 확보해야…안정적 콘텐츠 확보할 수 있을 것”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 발전협의회(회장 남기석, 영남이공대 산학협력단장)는 4일 대전 ICC 호텔에서 ‘2022년 사업단장 추계 워크숍’을 개최했다. (사진=김의진 기자)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 발전협의회(회장 남기석, 영남이공대 산학협력단장)는 4일 대전 ICC 호텔에서 ‘2022년 사업단장 추계 워크숍’을 개최했다. (사진=김의진 기자)

[대전=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을 수행하는 전국 전문대 사업단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평생직업교육 콘텐츠’를 공유하는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기존 대학 수강과목보다 짧고 빠르게 배울 수 있는 ‘마이크로 러닝’ 기반의 콘텐츠를 중심으로 우선 운영하고 향후 이를 정규과목으로 확대하는 게 목표다.

협의회는 향후 통합 플랫폼이 활성화되면 각 대학의 교육 강점이 공유돼 전국 전문대의 동반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플랫폼 안착을 위해 각 대학의 교육 특성화 목표가 다른 만큼 이를 아우를 수 있는 콘텐츠를 선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선 사업단장 사이에선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면 교수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베네핏이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4일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 발전협의회(회장 남기석, 영남이공대 산학협력단장)는 대전 ICC 호텔에서 ‘2022년 사업단장 추계 워크숍’을 개최했다. 올해부터 2기 국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전국 104개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 책임자들이 참석했다.

남기석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 발전협의회장(영남이공대 산학협력단장)은 개회사에서 “혁신지원사업이 도입되면서 상당수 전문대가 디지털 전환 시대에 적응하는 교수법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확대할 수 있었다”며 “미래지향적 교육혁신이 전문대에서 빠르게 이뤄질 수 있었던 동력으로서 혁신지원사업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남 회장은 이어 “협의회는 전문대 직업교육 정체성에 부합하는 ‘평생직업교육 콘텐츠 개발’과 이를 공유하는 ‘통합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며 “각 대학의 자율혁신을 돕는 공공재로서 플랫폼을 운영하고자 한다. 직업교육의 접근성과 편리성을 높이는 콘텐츠 개발·운영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많은 사업단장들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남기석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 발전협의회장(영남이공대 산학협력단장)은 4일 대전 ICC 호텔에서 열린 ‘2022년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 발전협의회 사업단장 추계 워크숍’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의진 기자)
남기석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 발전협의회장(영남이공대 산학협력단장)은 4일 대전 ICC 호텔에서 열린 ‘2022년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 발전협의회 사업단장 추계 워크숍’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의진 기자)

■ 발전협의회, 교육 콘텐츠 공유하는 통합 플랫폼 구축 = 이번 워크숍에서는 발전협의회가 2주기 사업 기간 내 역점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전문대학 평생직업교육 플랫폼’과 여기에 담길 ‘콘텐츠 개발’에 대한 논의가 중점적으로 이뤄졌다.

송경영 발전협의회 부회장(울산과학대 산학협력단장)은 이날 기조강연자로 나서 플랫폼·콘텐츠 공유·확산 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송 부회장은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 발전협의회 등 5개 협의체가 플랫폼 구축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는 등 해당 프로젝트의 추진 현황,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앞서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 발전협의회는 지난달 25일 △3단계 산학연협력 선도전문대학 육성사업(LINC 3.0 사업) 협의회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HiVE) 사업 협의회 △신산업분야 특화 선도전문대학 지원사업 발전협의회 △한국전문대학교수학습발전협의회 등 5개 단체가 해당 프로젝트에 협력하는 다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송 부회장은 “(콘텐츠는) 기존의 전통적 대학 수강과목의 형태가 아닌 짧고 빠르게, 편안하고 친근하게 들을 수 있는 ‘마이크로 러닝’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시범운영을 거친 뒤 참여대학 전체로 확산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학점을 인정하는 정규과목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발전협의회가 이날 제시한 평생직업교육 통합 플랫폼은 각 전문대가 보유하고 있는 교육 강점을 활용해 디지털 교육 콘텐츠를 제작하는 게 핵심이다. 협의회는 이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모든 자료를 회원대학의 교육에 활용하는 동시에 산업계까지 확산해 재직자 교육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남기석 회장은 “유튜브 등 온라인상에 무수한 콘텐츠가 있지만, 모든 자료가 옳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아니”라며 “직업교육을 원하는 다양한 계층을 만족시킬 수 있는 콘텐츠는 전문대만이 잘 만들 수 있다. 누구나 쉽고 어디서나 편하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공유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4일 대전 ICC 호텔에서 열린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 발전협의회 사업단장 워크숍에 참석한 104개 전문대 사업단장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사진=김의진 기자)
4일 대전 ICC 호텔에서 열린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 발전협의회 사업단장 워크숍에 참석한 104개 전문대 사업단장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사진=김의진 기자)

■ “다양한 교육 수요자 확보할 콘텐츠여야…교수 참여 유인책 마련” = ‘통합 플랫폼 구축’ 과제에 대한 발표에 이어 일선 사업단장들의 다양한 의견, 조언이 이어졌다. 이들은 콘텐츠 개발, 플랫폼 운영이 효율적으로 이뤄지려면 교수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전문대마다 특성화 목표가 다른 만큼 콘텐츠 분야 선정에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지인 대구보건대 부총장은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단을 포함해 5개 전문대 국고 사업 협의체가 플랫폼 구축에 협력하겠다고 했는데 개발·확충도 중요하지만 명확한 분야·방향 설정도 중요하다”며 “지역 청년 인재, 재직자, 성인 학습자 등 평생교육 차원의 교육 수요자를 위한 콘텐츠도 필요한 만큼 이들을 플랫폼 이용 대상자로 끌어들일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산·울산·경남 권역의 한 전문대 사업단장은 “케이무크(K-MOOC)가 도입된 지 꽤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지지부진하다”며 “일선 대학교수에게는 케이무크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들어가는 노력에 비해 확실한 보상이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소위 ‘재능봉사’로 여겨져 기피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훌륭한 직업교육 콘텐츠, 교수의 명강의를 확보하기 위해 이들을 위한 (통합 플랫폼 구축, 콘텐츠 제작의) 보상책, 유인책이 필요하다”며 “제작 콘텐츠 건수를 교수 연구성과·업적 평가에 반영한다든지 정책이 마련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발전협의회는 향후 정책연구 과정에서 이날 나온 교육 현장 전문가, 일선 사업단장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하겠다고 했다.

남 회장은 “과제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권역별, 대학별 사업단 의견은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소통할 것”이라며 “교육과 관련해서는 사업단장을 비롯한 대학 현장의 의견이 가장 전문가적 의견이다. 앞으로도 과제 추진에 더욱 많은 관심, 의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이번 워크숍에서는 △심미자 부산디지털대 교수의 ‘마이크로 러닝 개발을 위한 교수자 역량강화 방안’ △윤우영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 대구·경북권 협의회장(계명문화대 기획실장)의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과 성과 관리’ △박상윤 대림대 기획처장의 ‘전문대학 재정 현황 분석’ 등 주제발표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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