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학은 이제 학문과 기술교육의 집합체로서 역할과 함께 유기적으로 진화를 거듭하는 유연성을 가진 지식과 정보 공유의 네트워크 속 허브의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사회·경제·문화 전반에 걸쳐 모든 것이 변화하고 있으며 직업의 구조와 일하는 방식 등이 급변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우리 전문대학 교육 시스템에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부는 미래 변화에 대응하는 교육과정 혁신을 위해 우리 교육이 지향해야 할 가치와 소양으로 자기주도성, 창의와 혁신, 포용과 시민성을 설정하고 교육적 인간상과 핵심역량 교육목표의 개선을 통해 초중등 교육을 미래교육으로 이끌도록 2022 교육과정 개정을 발표했다. 주요 개정 방향은 크게 네 가지다. 첫째,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역량 함양이 가능한 교육과정 개발. 둘째, 학습자의 삶과 성장을 지원하는 맞춤형 교육과정으로 개발. 셋째, 지역과 학교의 교육과정에 대한 자율성 확대 및 책임 교육 구현. 넷째, 디지털·AI 교육환경에 맞는 교실수업과 평가체제 구축과 미래형 학습 환경을 위한 학교 공간의 재구조화 추진이다.

초중등 교육의 주요 키워드를 살펴보면 미래, 역량, 맞춤형 교육과정, 지역과 학교, 자율성, 디지털·AI 교육 등 우리 전문대학이 지향하고 있는 교육 방향과 다르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교육을 받고 입학하게 되는 학생들을 위해 전문대학 학습 환경 혁신의 필요성은 사람 중심·디지털 전환·공간 혁신을 포함해 두 가지 차원에서 변화의 중요성을 설명할 수 있다.

첫째, 신산업의 환경과 기술변화에 적응해 가면서 스스로 익혀가는 자기주도 학습역량, 융합과 변화, 토론중심학습, 문제해결 및 프로젝트 기반 수업 방법 등 다양한 교수법은 이미 교육현장에 적용되고 있으나 이 과정에서 학습 공간과 시설의 한계로 새로운 교육과정 운영이 불가능하다는 사용자들의 요구와 함께 대학의 교육 공간 재구성에 대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둘째, ICT 기반의 교육환경 변화는 디지털 시대의 스마트교육 공간, 소통과 협업의 커뮤니티 공간, 학생의 능동적 참여와 상호작용이 원활하게 이뤄지는 공간, 학생별 맞춤형·개별적 학습지원이 가능한 스마트 학습 환경으로의 공간이 디자인되어야 한다.

이제 전문대학 학습 환경은 학생, 교직원, 지역사회의 참여와 함께 캠퍼스가 고정된 공간이 아닌 지역사회와 혁신할 수 있는 문화 공유 공간으로의 전환되고 있다. 또한 학생 중심의 다양하고 창의적인 학습 공간으로 변화가 요구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학 학습 환경에 대한 계획과 디자인도 이런 점을 고려해야 한다. 일례로 접근성 향상, 경관 및 오픈스페이스가 반영된 열린 공간, 주변 지역사회와의 커뮤니티의 연계 여건을 반영한 공간계획 등을 반영하는 식이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유지할 수 있는 대학 학습 환경 구성 요건은 대학의 근간인 학문과 신기술의 교육 및 학생의 적극적인 참여와 상호작용이 원활한 학습 공간, 교과·비교과 프로그램 운영에 필요한 교육시설, 쾌적한 환경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조경계획, 지역사회와 연계한 정보공유 및 지역의 문화, 인문·사회적 요소 등을 복합적으로 반영해야 한다. 지역 맞춤 교육을 운영하고, 지역사회에 개방하는 대학의 공간은 내부의 다양한 활동과 그 활동 안에 마주하는 다양한 네트워킹을 고려한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으로 변화해야 할 것이다.

<한국대학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