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성용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홍보팀장

방성용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홍보팀장
방성용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홍보팀장

“○○일보 ○○○ 기자입니다. 홍보 담당 직원이신가요.”
“예, 제가 협의회 홍보팀장 방성용입니다.”

이 말은 필자가 기자들과 통화를 시작하며 많이 하는 말이다. 기자 생활을 정리하고 한 기관의 홍보 직원으로 10년 이상 일하면서 필자의 생활 방식은 바뀌게 됐다. 우선 타 교직원 분들도 그렇겠지만 급 통화나 긴 대화를 나눌 때를 대비해 핸드폰 배터리를 상시 충전하고 24시간 켜 놓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필자는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홍보팀장으로 13년째 일하고 있다. 대학별 매체 광고나 기타 PR 부분은 학교마다 노하우를 갖고 있고 전문가 분들이 있으므로 그 파트는 제외하고 미디어 홍보 업무를 하면서 느꼈던 아쉬웠던 점, 스스로 반성할 점, 기자들에 대한 미디어 대인 커뮤니케이션 등을 부족하지만 발언대에 담아보고자 한다. 이 내용은 교육부 기자단과 대인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필자에게 말하던 내용을 정리해보는 것이기에 형평성에 어긋나는 글은 아닐거라 생각한다.

첫째, “보도자료에 정확한 연락처를 기입한다.”
언론사에 보도자료 발송 시 하는 실수는 연락처를 하나만 적는다는 것이다. 본인 이름과 학교 연락처만 적는 경우인데 핸드폰 번호를 기입하고 이 사안에 대해 설명해 줄 수 있는 타 직원의 연락처도 기재해야 한다. 주요 언론사 연락처를 보면 여러 전화번호가 나와 있지만 공통적인 것은 제보 전화를 받는 직원은 여러 명 된다는 것이다. 기자들이 말하는 ‘물먹기’를 방지하기 위해서인데 특종을 놓치지 않고 제보 전화를 받기 위해서라고 볼 수 있다.

보도자료 작성에서 중요한 것은 본인과 관련 직원의 연락처를 핸드폰 번호까지 기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자료를 받는 기자는 보도자료에 대한 믿음감과 이 기관이 확실한 업무 체계로 돌아간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하지만 학교마다 이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담당자 회사 내선번호 외 핸드폰 번호를 기입하도록 하자. 기자들은 보통 바쁜 일정 때문에 한번 전화가 안 되면 추가적 취재를 못할 수도 있고 가장 최악의 경우 앞으론 그 기관에 연락을 하지 않는다.

둘째, “모든 보도자료에 사진이 필수이다.”
내용도 좋고 정리도 다 했다. 하지만 사진이 없다. 관계 대학에 사진을 요청했을 때 원본 사진 파일이 아닌 사이즈를 줄인 사진을 보내거나 사진이 없다고 얘기한다. 기자는 알았다고 말하고 기사를 작성하지만 반쪽짜리 기사일 수밖에 없다. 요즘은 기사보다 비주얼을 중요시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모 전문대학을 예로 들어보자. 일반대학(4년제)을 졸업하고 전문대학에 입학해 우수 기업체에 취업한 학생 사례가 기사로 작성됐다. 근데 사진이 없었다. 담당 학생들이 일본에 취업했고 게다가 그 학생들과 연락이 안됐다. 그 대학 홍보 직원은 하루만 시간을 달라했다. 다음 날 아침 일본 기업과 거리를 배경으로 한 싱싱한 사진이 도착했다. 담당 직원이 전날 일본으로 간 것이다. 그 기사는 여러 매체에 다양하게 보도됐다. 기자는 그 대학에 대해 강한 신뢰감을 표시하며 기뻐했다. 흔한 케이스는 아니지만 이런 열정과 학교의 지원은 언론사를 감동시킨다.

셋째, “홍보 담당자는 고정으로 가는 것이 좋다.”
기자와 경찰이 식사를 했다. 계산은 누가 했을까? 계산은 식당 주인이 했다. 웃자고 하는 이야기지만 술자리에서 농담처럼 나오는 사연이다. 여기서 파악할 것은 시대가 변하고 있지만 기자는 특수 직업이라는 것이다. 기자와는 친해지기가 어렵다. 부드럽게 친절히 설명하고 대화를 나누는 기자분들도 있지만 대체로 기자 분들은 까칠하고 사회를 약간 삐딱(?)하게 보는 성향이 강하다. 그래서 처음엔 친해지고 안면을 트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친해지고 난 다음에는 회사의 어느 조직원보다 유대 관계를 깊게 가질 수 있다. 그런 관계를 유지한 직원을 부서별 이동으로 타 부서 직원에게 이 일을 맡기게 한다? 그 기자는 냉랭한 이전의 삐딱한 언론사 관계자로 돌아가 있을 것이다.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홍보 직원은 그 자리에 두는 것이 좋다. 매번 바뀌는 홍보 직원 때문에 그 대학에 연락하기 싫다는 교육부 모 기자가 말해준 내용이다.

넷째, “유일, 제1위, 독보적, 이런 미사여구는 쓰지 마라.”
결론부터 말하자. 기자들은 유일, 제1위, 독보적인 등의 미사여구를 싫어한다. 그런 내용은 보도자료 속에 풀어쓰면 된다. 또 “하였다”, “이야기했다” 등의 문장은 피하는 게 좋다. “했다”, “얘기했다” 식으로 간결히 정리하는 습관을 가지자. 또 유일, 제1위, 독보적 이런 말을 쓰려면 정확한 통계 자료를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 운이 나쁘면 언론중재위원회에 출두해 서로 간 얼굴을 붉히는 일이 생길 수 있다.

일단 지금까지 내용이 유익하고 재밌었는지 궁금하다. 지면 관계상 상편은 내용은 여기까지로 마무리하고자 한다. 추가 미디어 홍보 커뮤니케이션 내용은 남아 있다. 예, 이번 글은 여기서 마무리 합니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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