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기계융합, 기후정책, 공연예술, 사회복지행정 등 제안한 7명 선정

‘2022학년도 학생설계전공 개발 공모전’ 시상식. 수상 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2022학년도 학생설계전공 개발 공모전’ 시상식. 수상 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한국대학신문 이정환 기자] 경희대학교(총장 한균태) 학사지원팀이 지난 1일 서울캠퍼스 본관 213호에서 ‘2022학년도 학생설계전공 개발 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했다. 시상식에는 박하일·장윤석 양 캠퍼스 교무처장과 최현진 미래혁신원단장 및 수상자들이 참석했다. 수상자에게는 교무처장 명의의 상장과 장학금 등이 지급됐다. 

이번 공모전에는 총 7명의 학생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진엽(전자공학과 17학번)·염나은(지리학과 18학번)·황지준(전자공학과 18학번) 학생이 우수상을 받았고, 김지수(미디어학과 19학번)·노성준(전자공학과 18학번)·박준영(행정학과 21학번)·황원재(국제학과 16학번) 학생이 장려상을 받았다.

학생들은 전공을 개발하고 그 전공의 목표, 설계 동기, 전공능력 등을 작성하고, 교육과정을 편성했다. 최소 3개 이상의 학부(과)의 전공과목을 60학점 이상 이수하도록 구성했다. 학사지원팀은 ‘전공명 및 학위명의 타당성’, ‘전공목표와 교육과정의 적합성’, ‘교과목 구성의 체계성’, ‘학업계획서 충실성’ 등을 고려해 선발했다. 우수상을 받은 학생 3명이 모두 같은 점수를 받아 최우수상 없이 우수상을 수여했다.

염나은 학생은 공모전에서 ‘기후정책학전공’을 제시했다. 지리학과와 정치외교학과, 환경학및환경공학과, 자율전공학부의 전공을 융합했는데,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정책을 설계하는 학문이다. 효과적인 정책 설계를 위해 사회나 자연현상에 관한 원인 분석부터 해결 방안, 이를 위한 사회적 합의와 정책 적용까지 폭넓은 분야를 공부할 수 있다. 그는 추운 겨울 급작스럽게 건강 상태가 안 좋아진 노숙인을 도운 경험을 통해 기후 환경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정책 학습의 필요성을 깨달았다. 그는 “기후변화로 추위와 더위가 심해지면 노숙인과 같은 취약층이 더 큰 피해를 입는다. 이를 고려하는 전공이 필요하다”며 소감을 전했다. 

박준영 학생은 ‘학생설계전공’을 수학하는 경희대 1호 학생이다. 현재 ‘공공조직관리전공’을 설계해 공부하고 있다. 이번 공모전에는 ‘사회복지행정전공’을 새롭게 설계해 참가했다. 그는 “기존의 전공에만 매몰되면 권태감이 드는 경우도 있다. 직접 설계한 전공을 공부하면 보다 적극적이고 열정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면서 “주도적으로 하고 싶은 일이 많은 학생에게 추천하고 싶다. 새로운 교육과정을 만드는 소중한 경험을 많은 학생들과 공유하고 싶다”고 밝혔다. 

박하일 (서울)교무처장은 “마이크로디그리와 학생설계전공 제도를 신설하고 더 많은 학생의 참여를 위해 공모전을 개최했다. 참신한 아이디어가 많았다. 학생들이 학과의 벽을 깨고 융합하며 새로운 수요에 맞는 전공을 만들었다”며 수상자를 축하했다. 장윤석 (국제)교무처장은 “처음 시도하는 제도였기 때문에 이번 참가자들의 노력이 씨앗이 돼 후배에게 전파되고 양 캠퍼스의 교류도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학생설계전공’은 경희대가 올해 5월 신설한 제도이다. 학생이 스스로 융·복합 학문분야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이수하는 전공이다. 하나의 학문으로 해결할 수 없는 복잡한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식을 체험할 수 있다. 학생들은 이를 위해 다양한 학과의 커리큘럼을 살피며 강의목록과 학점 등을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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