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규 서령고 교사

최진규 서령고 교사
최진규 서령고 교사

산업의 고도화에 따른 다양한 건축물의 수요는 편리한 만큼 많은 위험을 내재하고 있다. 건축물은 인간의 삶에 있어 편의성을 도모하는 장점이 있지만 설계, 시공, 관리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경우 치명적인 위해를 끼친다는 점은 최근의 각종 건축물 화재 사고에서 확인할 수 있다.

태풍 ‘힌남노’ 때 포항의 지하주차장에 물이 들어차 배수가 지연되는 바람에 8명의 고귀한 목숨이 희생됐다. 대전 현대아울렛 지하 물류창고의 화재로 인해 7명이 희생되는 등 크나큰 피해를 입은 바 있다. 또 38명이 사망한 2020년 이천물류센터 화재 참상은 건물 내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얼마나 큰 대가를 치르는지 명백한 실증으로 남아있다. 최근 들어 주위를 둘러보면 상업적인 건물뿐만 아니라 아파트까지 고층화되고 있어 화재 등 불의의 사고가 발생하면 신속한 처리가 어려워 그만큼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건물을 시공하고 관리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소방 설비, 공조 설비, 전기 설비, 통신 설비 등을 면밀히 파악하고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즉각적으로 시정할 수 있는 안전관리 시스템은 필수조건이다. 인간의 삶에 있어 소방은 그 무엇보다 우선시 돼야 할 가치임이 분명하다. 건축 단계에서부터 소방 기준을 명확히 지키고 이를 확인해 꼼꼼하게 점검하고 만에 하나까지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상정해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책을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복잡다단한 사회일수록 안전을 강조하는 것은 결코 흠이 되지 않는다. 최근에는 아파트와 같은 공동 주택 및 다가구, 다세대 주택 등이 늘어나면서 우발적인 사고로 인한 피해의 규모가 상상을 초월한다는 점에서 소방안전관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우리 사회의 소방안전 분야를 담당하는 전문가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사람이 거주하고 업무를 보는 건축물이 화재를 비롯한 각종 사고로부터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는 소방 설비, 공조 설비 등이 최적의 상태로 설치돼 빈틈없이 운영돼야 한다. 소방 설비는 화재 대비에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며 공조설비도 반도체, 제약, 정밀가공, 식품 등의 산업에서 커다란 역할을 하지만 화재 발생 시 공기의 흐름을 제어해 연기가 오지 못하게 하거나 밖으로 배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같은 시설의 유지와 운영은 해당 분야의 전문가를 통하여 실현될 수 있고, 이를 반영하듯 소방안전 분야에 종사하는 전문 인력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날로 높아지는 것은 물론이고 각종 복지 혜택이 늘어나고 급여도 현실화해 제대로 대접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 건축소방안전학과는 어떤 자질과 능력을 갖춘 학생이 지원하나.
“평상시 생활하면서 조그만 일에도 관심을 갖고 그런 부분으로 인해 문제가 될 수 있는지의 여부를 판단해 만약 부작용이 예상된다면 이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대책을 세워 실천해야 한다. 모든 사고는 무관심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신이 생활하는 공간에서의 안전에 대한 의식은 확고해야 한다. 특정한 교과목에 대한 성취도보다 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해 공동체 생활의 중요성과 함께 안전과 관련된 분야의 동아리에 가입하여 일정한 과제를 설정해 적극적으로 탐구해야 한다. 또한 다양한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등의 헌신과 봉사 정신을 배양할 필요가 있다.”

경기과기대 건축소방안전학과
경기과기대 건축소방안전학과

- 건축소방안전학과의 잠재적 발전가능성은.
“문명은 존재하는 한 발전을 거듭할 수밖에 없고 그 중심에는 건축물이 존재한다. 날이 갈수록 복잡한 구조의 건축물이 곳곳에 들어서면서 그 건물의 안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건축물을 짓기 위해서는 소방안전규정을 준수해 설계와 시공을 해야 하고, 건물이 완성돼 운영할 경우에도 소방안전관리자 등의 전문적 지식을 갖춘 사람이 상주하면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다. 정부의 인력 정책을 보면 전체적인 공무원 숫자는 줄이는 방향으로 나아가되 소방안전과 관련된 분야의 인력은 오히려 증원한다는 점을 참고하면 이 분야의 성장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 어떤 과목으로 구성돼 있나.
“NCS 및 DACUM 기반 교육과정을 적용해 산업체 현장 수요 대응에 필요한 직무역량기반 중심의 교과목을 운영하고 있다. 주요 교과학습은 소방설비, 소방학개론, 소방관계법규, 소방원론, 소방실무, 소방전기일반, 소방전기기본설계, 냉동공학, 공조설비설계, 배관공학, 공업열역학, 기초CAD, 3D CAD실습, 냉동설비설계, 설비자동제어실습, 급배수위생설비, 시퀀스제어실습, 설비원가관리, 소방공조설비시공적산연습, PLC제어 등의 과목을 배우게 된다.”

- 학과에서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은.
“소방기계설비산업기사, 소방전기설비산업기사, 공조냉동기계산업기사, 건축설비산업기사, 위험물취급안전산업기사, 에너지관리산업기사, 방화관리자, 주택관리사, 전산응용건축제도기능사 등을 취득할 수 있다.”

- 졸업 이후 어떤 분야로 진출이 가능할까.
“졸업 후, 에너지시스템과를 졸업하면 공조냉동 및 플랜트 설비분야에서 설계, 제작 및 시공을 담당할 중견지술자로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건축설비의 설계 및 감리 분야, 에너지의 효율적인 이용 및 평가 분야에서 활약할 수 있다. 취업 범위는 소방공무원, 소방설비 설계 및 감리분야, 소방설비시공 및 점검분야, 한국소방안전원, 건축설비설계 및 시공 분야, 냉동, 냉장플랜트의 설계 및 제작 분야, 클린룸, 항온항습설비, 제습·공기청정시스템 설계, 공조설비, 빌딩 냉·난방공조시스템의 자동제어설계, 제조, 설치 및 관리 분야, 건축기계설비의 설계 및 시공분야, 에너지 이용 효율 평가 및 개선 컨설팅 분야 등으로 진출할 수 있다.”

- 건축소방안전학과를 운영하고 있는 전문대학은.
“소방과 관련된 학과는 강원도립대 소방환경방재과, 구미대 및 안동과학대 등의 소방안전과, 계명문화대 소방환경안전과, 경남도립거창대 소방전기계열 등이 있고 건축소방안전학과는 경기과학대에 개설돼 있다.”

<한국대학신문>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